중앙아시아-원현경

- 카자흐스탄의 커피 문화 -

칼럼 주제를 무엇에 대해 쓸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과연 어느 정도로 커피를 선호할까?

카자흐스탄에 있는 커피 전문 카페들을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마트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루 커피들도 조사하여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12월 18일 알마티 시풀리나에 위치한 ‘메가파크’센터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2015.12.15. 현지 뉴스 매체에서 발췌) 이후 현재까지 알마티 중심시내에 대략 8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들이 오픈했다. 카자흐스탄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다른 국가들의 스타벅스 매장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칼럼 조사 차 7개 스타벅스 매장을 다녀본 결과, 대형 마트 혹은 백화점 안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들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매장들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과 음료를 포장해 가는 경우도 많았다. 스타벅스 적립 카드도 있어서, 카드를 만들면 무료로 음료 종류들 중 하나 혹은 디저트 메뉴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몇 번 이상 카드로 음료 구매 시 공짜로 음료하나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기본적인 음료들 중 몇 가지 음료의 가격을 소개하자면, 아메리카노는 tall 사이즈 750텡게, grande 800텡게 그리고 venti 950텡게이다. 라떼의 경우 tall 900텡게, grande 950텡게 그리고 venti는 1050텡게다. 따뜻한 음료를 즐겨 마시는 카자흐스탄에서 메뉴판에 적힌 음료의 가격들은 따뜻한 음료 기준인 경우가 많다.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이스를 주문한 경우 50텡게가 추가 되는 경우도 있다.(텡게 가격의 3.5배하면 대략 우리나라 가격을 알 수 있다.) 음료들과 디저트들의 가격은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나, 다른 현지 카페들에 비하면 비싼 편임을 알 수 있다. 또, 한국인인 나로서 놀랐던 점은 올해 봄에 ‘녹차 프라푸치노’라는 메뉴가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매장에 개시되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커피 브랜드 ‘엔젤리너스’

한국 카페인 ‘엔젤리너스 카페’는 한국에 있는 매장들과는 다르게 현지 화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 적힌 음료 메뉴들에 커피가 포함된 한국 엔젤리너스 메뉴판과 달리, 6개로 나누어진 메뉴판들 중 제일 오른쪽에 있는 메뉴판에만 커피가 들어간 음료 메뉴들이 적혀 있었다. 다른 메뉴판들에는 차, 레몬에이드 그리고 식사용 음식 메뉴들이 있었다. 또한 진동 벨이 보편화 되지 않은 카자흐스탄이기 때문인지, 번호가 적힌 조그마한 나무 조각을 주었다.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가 테이블 위에 나무 조각을 놓아두면 직원들이 음료를 가져다준다. 주문한 메뉴들을 다 가져다 준 경우, 나무 조각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직 엔젤리너스 매장들은 카자흐스탄에 많지는 않다. 조사 차 방문한 엔젤리너스 매장들 두 곳은 모두 백화점에 위치한 매장이었지만, 두 곳 모두 손님들이 많지는 않았다.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 작은 크기는 750텡게, 큰 크기는 850텡게 그리고 라떼는 작은 크기는 900텡게, 큰 크기는 1000텡게다. 엔젤리너스 매장도 아이스의 경우 돈이 추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국의 다국적 커피 회사 ‘COSTA’

COSTA라는 카페도 커피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카페이기에 칼럼에 담으려 했으나, COSTA라는 카페를 처음 접한 나로서는 'COSTA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페인가? 어느 나라에서 온 카페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코스타 커피’는 영국의 다국적 커피 회사로, 본사는 던스터블에 위치해있으며, 영국 내에서 스타벅스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고 한다. 친구가 COSTA 커피가 깔끔하고 쓰지 않다고 하기도 했고, 조사 차 방문해야 해서, COSTA를 방문해 라떼를 주문해서 마셔보니 진짜 쓰지 않고 깔끔하니 내 취향에 맞는 커피였다. COSTA는 커피를 중점적으로 차와 레몬에이드 등과 같은 음료 메뉴와 조각 케이크를 판매하는 카페다. 매장에 가보니, 커피를 내리는 전문 바리스타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700텡게, 750텡게 그리고 800텡게였다. 라떼의 가격은 850텡게, 950텡게 그리고 1050텡게였다. COSTA 카페의 경우에도 대형 백화점들에 입점해 있으나, 알마티 시내에 매장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대형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매장들에는 자리가 거의 꽉 찰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인스턴트커피’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 사람들은 ‘믹스 커피’라고 불리는 인스턴트커피를 즐겨 마시곤 한다. 카페 가서 커피를 사마시는 만큼 인스턴트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아메리카노, 라떼 등 인스턴트커피의 종류가 다양해져서 그만큼 인스턴트커피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카자흐스탄도 그런 경향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커피에 대해서도 조사해보았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이 모든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대형 마트인 ‘Ramstore'과 'SMALL'에서의 커피 판매에 대해 알아보았다. 커피가루를 떠서 내 마음대로 양을 조절해서 마실 수 있도록, 커피가루가 봉지 혹은 병에 담긴 것도 있고, 우리나라 일반 인스턴트커피들처럼 한 번에 하나 씩 쓸 수 있도록 포장된 것도 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특이하다고 느꼈던 것은, 사진에서처럼 인스턴트커피를 낱개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보는 인스턴트커피들의 맛을 보고자 종류 별로 사보았다. 대략 하나에 50텡게다. ‘jacobs coffee’와 ‘NESCAFE'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마트를 갈 때마다 살펴보는데, 마트에서 인스턴트커피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낱개 인스턴트커피를 사는 사람들은 종종 보곤 한다. 그들 중 대다수는 젊은 층이다.

앞에서 언급한 커피 전문점들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다니다 보니 포장 전문으로 조그마한 커피 전문점과 빵과 함께 커피를 파는 곳들이 많았다.

카자흐스탄에 입점한 커피 전문점들과 수입되어 마트에서 팔리는 커피들을 조사하면서 놀라곤 했었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처럼 카자흐스탄 사람들도 당연히 커피를 즐겨 마실 줄 알았다. 그렇지만, 카자흐스탄의 차 문화에 대한 칼럼과 이번 칼럼을 준비하면서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커피 선호도가 생각 보다 높고, 판매하는 커피의 종류가 다양한 것에 놀라는 입장으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바뀐 생각만큼 카자흐스탄에서 생활하는 나의 모습도 변했다. 한국에서는 커피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는 것이 필수였던 내가, 카자흐스탄에서 생활하다보니 커피는 하루에 한 잔만 그리고 식당에서 음료를 시킬 때는 무조건 차를 주문하는 게 현재 내 모습이다. 이렇게 카자흐스탄에 와서 커피 보다 차를 선호하게 된 나로서는, 커피 전문점에 손님들이 많은 모습과 마트에 다양한 인스턴트커피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인다.

또한 이런 모습을 보니,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커피 선호도는 증가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찾고 더 많은 개인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들도 많이 카자흐스탄에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