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세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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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9-14 15:55 | Read | 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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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ургеньские 폭포 여행기
알마티 시내 안에서 주로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가끔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하여 알마티 시내 외곽으로 놀러 가곤 한다. 시내 외곽으로 나가면 자연경관들이 잘 보전되어있어, 아름다운 경관들이 많다. 가장 최근에 나는 Тургеньские 폭포에 다녀왔다.
쿠팡. 티몬과 같은 사이트인 ‘choco life’를 통해 ’Тургеньские폭포‘를 가게 되었다. (choco life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k리포터 2,3기 이유진 학우의 칼럼을 참고) 예를 들면면, 내가 신청해서 가게 된 Тургеньские폭포 여행 패키지는 우리나라 쿠팡에서 판매하는 부산여행 패키지로 부산 ’광안리해변- 감천문화마을- 해운대 해변‘과 같이 짜여 진 일정에 따라, 신청한 사람들이 다 같이 버스를 타고 관광지들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Тургеньские폭포’를 중심으로, 그 가까이의 다른 몇 곳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 진 것을 구입하여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 분들과 계획을 짜고 떠난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이 하는 방식에 따라 떠난 여행이었다. 그래서 나와 같이 간 친구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 분들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나에게는 무척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면서도, 현지인의 생활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언어 실력이 느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칼럼에서 상세히 다뤄보려고 한다.
먼저, choco life를 통해 티켓을 구입했다. 여행과 돈이 연관된 사항이여서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한 명당 2800텡게, 한국 돈으로 약 9800원이다. Тургеньские폭포를 중심으로 그 밖에 3곳을 더 방문하는 일정으로, 버스에서 가이드 분이 러시아어로 가는 곳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단, 각자 간식과 점심은 챙겨 와야 했다. 구매한 티켓을 핸드폰으로 받고, 당일 정해진 시간까지 집결 장소로 모여야 했다. 다행히 내 기숙사에서 지하철로 3 정거장 떨어진 곳이었다.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나는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택시를 잡기 쉽고 택시비가 저렴한 편인 카자흐스탄이기에 택시를 이용하면 더욱 편하게 집결 장소로 이동할 수 도 있다. 당일치기로 가는 여행이여서 아침 일찍 집결했다. 아침 8시 30분까지 집결 그리고 9시에 버스를 타고 출발. 우리나라에 비해 대체로 행동이 느긋한 카자흐스탄 사람들이여서 인지, 버스가 10분 정도 늦게 왔다. 우리가 탄 버스는 낡은 조그마한 우리나라 마을버스 같은 버스였다. 가이드 분이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약 20명이 버스에 탄 후에, Тургеньские폭포로 향했다.
Тургеньские폭포로 가던 중 첫 번째 방문지에 내려, 황금 사람 동상과 표범 동상을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곳에서는 그리 볼 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20-30분 정도 버스 타고 더 가서, Тургеньские폭포 입구에 내렸다. 폭포까지 가기 위해서는 20-30분정도 등산해서 올라가야 한다. 폭포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에는 가팔랐지만, 그 전에는 엄청 가파르지도 그렇다고 평탄하지도 않은 등산로였다. 다행히도 지쳐서 더 가기 싫어질 때쯤 폭포의 경관이 펼쳐졌다. 가파른 절벽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은 올라오면서 느낀 힘듦과 지침을 한 번에 날려 주었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스트레스들이 한 번에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또한, 폭포를 둘러싼 산의 모습과 폭포와 맞닿은 것 같은 하늘 모습이 모두 어우러져 또 다른 장관을 이루었다. 눈으로 많이 담았지만,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다보니, 어느 새 30분이 지나있었다.
내려와서 각자 싸온 점심을 먹고 휴식 시간을 갖고 나서, 송어 농장을 갔다. 큰 수영장 같은 곳에 송어들을 풀어 놓고 얼마 정도 돈을 내고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종종 재미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장소가, 카자흐스탄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나로서는 송어 잡이 체험은 하지 않았다.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낄 수 있지만,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이기에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다만 카자흐스탄 외곽으로 나가면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 불편했다. ‘핸드폰도 안 터지는데 타지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어찌 보면 핸드폰을 안 하게 됨으로써 더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연을 느끼고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주로 생활하는 알마티 시내는 조금 더 발전된 우리나라 1990년대 모습이라고 상상하면 될 것이다. 마트, 카페, 약국 등 살기에는 큰 문제없는 곳이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장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들 때는, 신호에 상관없이 대로에 엉켜있는 차들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바짝 붙어서 빨리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 차들을 볼 때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도 차가 많기로 손꼽히는 알마티 시내에서는, 차를 모는 사람들 간의 언성을 높이는 소리도 종종 들린다. 이에 더해 아무 곳에서나 담배 피는 사람들과 이러한 차와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 황사가 왔을 때처럼 항상 심한 공기 오염은 카자흐스탄에 살면서 내 스스로 때 묻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만든다. 이런 도시 속 환경에서 살다가, 알마티 시내를 벗어나 조용하고 공기 좋은 외곽으로 나가니, 많이 색달랐고 내 스스로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가 카자흐스탄에 오기 전 상상했던 카자흐스탄의 모습은 알마티 시내보다는 외곽의 모습에 가까웠던 것도 이번 여행을 더 만족스럽게 느꼈던 이유들 중 하나다. 이런 저런 생각들과 느낌에서 Тургеньские 폭포 여행은 좋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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