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원현경

안녕하세요! K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중앙아시아학과 원현경입니다. 올해 1학기와 2학기 카자흐스탄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카자흐스탄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매력을 느꼈고, 이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카자흐스탄에서 겪었던 경험들과 겪게 될 경험들을 바탕으로 유익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카자흐스탄의 매력에 대해 알아갑시다!​ 

Title 열여섯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3 11:44 Read 461

본문


카자흐스탄

 

이번 칼럼은 ‘K리포터 4로서 마지막 칼럼이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칼럼에 대해 담을까 고민을 했다. 앞서 다른 칼럼들처럼 카자흐스탄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담을까도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카자흐스탄이라는 국가는 어떤 국가인지에 대한 정보와 내가 카자흐스탄에서 살면서 느낀 점들을 덧붙여서 마지막 칼럼을 작성해 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칼럼을 통해 카자흐스탄이라는 국가를 접해 보았는데, 카자흐스탄이 어떤 국가인지 기본적인 내용을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무리로 카자흐스탄이 어떤 국가인지 다루면서 나의 카자흐스탄 생활 이야기도 덧붙이며 마지막 칼럼을 써보려고 한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카스피 해,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래서 국경을 맞댄 나라들을 기차로 이동하기도 한다. 나도 키르기스스탄에 이식 쿨이라는 호수를 가려고 기차를 알아봤을 때, 땅이 넓어 오래 걸리기는 했으나 비행기에 비해 값이 저렴했다. 또한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댄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러 또는 공부를 하려고 많이 온다. 내가 다녔던 학원의 어떤 분은 카자흐 계 중국인이여서, 기본적으로 중국어와 카자흐어를 할 줄 알았다.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또한 내가 아는 카자흐스탄에서 사업하시는 분은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목표는 중국 진출이라고 하시며, 나한테 중국어도 배워 놓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만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도는 아스타나 [Астана]. 아스타나는 수도 이전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인공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1학기에 아스타나를 다녀왔었는데, 건물들이 반듯하고 깨끗했던 게 알마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나라 도시와 비교한다면 바다 없고 조용한 부산을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아홉째로 큰 나라이자, 가장 큰 내륙국이다. 내륙국이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내에서 생선과 해산물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냉동 연어를 사서 드셔본 한국 아주머니의 평에 의하면 질도 상당히 안 좋다고 하셨다. 그러니 카자흐스탄에서 생선과 해산물을 먹는 것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나도 한국 와서 가장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이 해물 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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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자신의 국기를 중요시 여긴다. 따라서 국기의 비율과 길이를 개인이 임의적으로 변경해서 사용할 수 없게끔 되어있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의 국기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국기의 바탕색인 하늘색은 카자흐스탄의 민족과 문화의 조화를 의미한다. 단일 민족인 우리나라와 달리, 카자흐스탄은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자흐인이 63.6%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러시아인23.3%를 차지한다. 간혹 고려인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 가 보면 카자흐스탄 계열 카자흐스탄인과 러시아 계열 카자흐스탄 인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계열은 동양의 느낌이 더 나는 반면, 러시아 계열은 동양인 보다는 러시아 인에 더 가깝게 생겼다. 당연히 카자흐스탄 계열과 러시아 계열이 섞인 경우도 종종 있다. 국기에서 볼 수 있는 카자흐스탄 전통 문양은 카자흐스탄의 전통적인 문화와 예술을 나타낸다. 이 문양은 파우치, 열쇠 고리, 손수건, 동전 지갑 등 여러 소품들에 새겨져 판매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물론 대형 마트들에서도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금색 태양은 풍요로움과 번영과 32줄기의 햇살은 풍요로움과 번영의 기원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황금 독수리는 독립과 자유, 나라의 미래를 향한 비상을 의미한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992년에 지정된 카자흐스탄의 국기에는 카자흐인들 독립과 자유를 기억하고, 앞으로 나라의 비상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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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Нұрсұлтан Әбішұлы Назарбаев)이다. 그는 1991년 카자흐스탄의 독립이후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 몇 차례의 형식적인 선거들을 거쳐 현재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거리들 중 하나가 그의 이름으로 바뀌기도 했을 정도로 대통령의 힘을 강력하다. 교수님의 말에 의하면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그가 아니면 카자흐스탄을 통치할 만한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의 장기 집권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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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통화는 Теңге [텡게]’. 1000텡게가 원화로 32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환율만 봐도 우리나라의 삼분의 일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한국에 비해 물가도 저렴하다. 내가 자주 사곤 했던 물을 예시로 들어보자. 물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리터는 200-300텡게(640-960)이고 1.5리터는 90-150텡게(288-480)이다. 참고로 카자흐스탄은 어떤 음료든 용량이 커질수록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해진다. 300ml1000원이 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물 뿐만 아니라 대체로 모든 생활 용품과 식재료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하다. 다만, 수건, 양말등과 같은 몇 몇 공산 용품들은 비싼 편인데, 원화로 보면 우리나라에서의 가격과 비슷하다. 텡게의 경우 1,5,10,20,50,100텡게는 동전이며, 지폐에는 200, 500, 1000, 5000, 10000, 200000텡게가 있다. 잔돈은 동전으로 주고, 은행에서 돈을 뽑으면 큰 금액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카자흐스탄이므로 나의 경우 카자흐스탄에서 큰 돈을 작은 돈으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여러 번 겪었다.

 

카자흐스탄은 제조업보다는 수출의 90% 이상을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GDP1인당 8,000달러 정도이며, 천연자원 개발 등으로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북부 카자흐스탄이 1954년부터 광대한 미개척지가 개간되어 곡창지대를 형성하였다. 이로 인해, 2011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밀의 총생산량은 22,732,000톤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국가의 면적은 2,725,000km²으로, 세계 9위로 한반도 면적의 약 12배가 넘는다. 이렇게 넓은 땅의 대부분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초원 그대로로 남아있다. 그래서 이러한 곳에 곡창지대가 형성되어 있으니, 세계 10위정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카자흐스탄에 천연자원이 많다는 것은 학교 수업 시간에 많이 들었었다. 실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생활하다보니, 자동차의 개수가 많고 차들이 내뿜는 매연이 상당히 심각하다. 그래서 자원이 많아서 이렇게 많이 쓰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의 70%이상이 이슬람교를 믿으며, 그 중 대다수가 수니파에 속한다. 처음에 카자흐스탄이 이슬람교라고 하면 ‘IS아냐?’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이 믿는 이슬람교는 수니파이며 ‘IS'와는 다른 종파다. 그렇다면 이슬람교는 어떤 종교일까? 이슬람교는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하며, '알라'를 단일 신으로 섬기는 종교이다. 알라는 아랍어로 '하나님', ''이라는 뜻이며, 불교와 기독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이다. "이슬람"이란 뜻은 "복종 · 순종"이란 뜻이다. 이슬람의 경전은 꾸란(코란)이며, 이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받은 알라의 말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슬람의 대표적인 종파로는 전체 무슬림의 80~90%를 차지하는 수니파와 시아파(10-20%)가 있다. 그 중 카자흐스탄 인들이 믿는 수니파는 비교적 온건한 학파이다. 발칸 반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수니파 무슬림들이 많다. 이에 반해, 시아파는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다수가 시아파 무슬림에 속한다. 카자흐스탄이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해서 이슬람교의 힘이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겉으로는 표시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이슬람교 여성이 쓰는 터번과 같은 두건을 쓰는 사람들은 10명 중 3-4명이다. 그들의 두건 색깔도 다양하다. 오히려 두건을 쓰지 않는 여성들이 많으며, 개방적이고 독특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 각자 자신의 색깔에 맞게 자유롭게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을 꾸미고 다닌다. 우리나라에 비해 개성적이고 개방적인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모습에 처음에 당황하기도 했었다. 또한 라마단기간의 규율을 지키는 것과 돼지고기 금지를 지키는 것도 개인의 의사에 따라 나뉜다. 많은 이들이 지키기는 하지만, 안 지키는 이들도 꽤 있으며 아무도 이들을 나무라지 않는다. 한 현지 친구의 말에 의하면 돼지고기의 경우, 십지 않은 선까지 지키면 된다고 했다. 즉 국 같은 경우 돼지고기로 우려낸 국이나, 돼지고기가 함유된 가루가 녹여진 국은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에 가기 전에 생각 했던 이슬람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한편으로는 안심하면서도 또 신기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자흐어가 '국가 어', 러시아어는 '공용어'이자 '민족 간 소통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카자흐어와 러시아어 키릴문자를 바탕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왜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자흐어 뿐 아니라 러시아어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되었는가. 카자흐스탄은 1735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카자흐스탄에 대한 언어적 지배를 시작으로, 19세기 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1925년에는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공화국이 성립되었고 1936년에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되어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성립하였다. 1991년 독립 때까지, 어쩌면 독립 후에도 오랜 기간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온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뉴스 방송, 신문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곳곳에서 러시아어가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카자흐어는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러시아어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내가 재학했던 카자흐스탄 외국어 대학교에서는 대학교 와서 카자흐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도 있다. 처음 카자흐스탄에 갔을 때, 이러한 상황 때문에 당황했던 경우가 꽤 있다. 카자흐스탄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샴푸와 린스 같은 기본 생활 용품을 사러 화장품 가게에 갔는데, 뭐가 뭔지 몰라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직원은 카자흐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분이었다. 또 네일 아트를 받으러 갔을 때에는 카자흐어를 할 줄 모르는 분이여서 온갖 몸짓을 이용하여 겨우 네일 아트를 받았던 기억도 있다. 하루는 큰 약국에 약을 사러 갔는데, 카자흐어로 이 약은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으니 바로 러시아어로 답하기도 했다. 이렇게 카자흐어를 알면 당연히 러시아어도 알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카자흐스탄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최근 칼럼에서도 다뤘던 내용처럼 카자흐어의 문자를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바꾸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렇게 차츰 카자흐어와 러시아어의 차이가 커지고, 카자흐어만을 배우는 카자흐스탄 인들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카자흐어만으로 대화하는 카자흐스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솔직히 이 이야기는 너무 먼 미래라는 것을 카자흐스탄에서 지내다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카자흐스탄에 기본적인 정보들에 더불어 카자흐스탄에서 지내 본 경험을 칼럼에 담아보았다. 지금까지 칼럼을 통해 소개했던 국가인 카자흐스탄이 기본적으로 어떤 경제적, 종교적 상황 속에 있으며 누가 지도자인지 등에 대해서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카자흐스탄의 생활과 관련 정보들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느꼈던 것 같다. 칼럼을 쓰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쳐 버릴 뻔했던 것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배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letter-spacing: -0.5pt; font-size: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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