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원현경

안녕하세요! K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중앙아시아학과 원현경입니다. 올해 1학기와 2학기 카자흐스탄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카자흐스탄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매력을 느꼈고, 이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카자흐스탄에서 겪었던 경험들과 겪게 될 경험들을 바탕으로 유익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카자흐스탄의 매력에 대해 알아갑시다!​ 

Title 열다섯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3 11:38 Read 450

본문


카자흐스탄에서의 문화생활-공연보기

 

이번 칼럼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즐겼던 문화생활들 중 뮤지컬과 발레 공연 봤던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한국 보다 물가가 저렴한 카자흐스탄이기에 공연을 보는 비용도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에, 카자흐스탄에 있을 때 여러 번 보려고 다짐했었다.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뮤지컬 한 번과 발레 공연 2번을 보았고, 나는 나름 만족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공연을 예매하는 방법과 공연장에 대해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난 후기까지 다뤄보려고 한다.

 

먼저 제일 처음 봤던 공연인 모차르트라는 뮤지컬을 본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카자흐스탄으로 교환학생 생활을 오고 3개월이 지났을 때쯤,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아 공연을 보기로 다짐했다. 내가 다니던 카자흐스탄 외국어 대학교 근처에 Мұқтар Ауəзова라는 극장이 있었고, 우리는 그 곳에서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극장으로 가던 길에 현지 친구는 사실 자기도 극장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얘기했다. ‘현지 친구들에게 극장은 자주 가는 곳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예매하는 곳은 극장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 편으로 더 들어간 곳에 있었다. 언제 어떤 공연을 하는지에 대한 그리고 그 공연에 대한 간단한 안내들과 표를 구매하는 곳이 전부였다. 외관에 비해 간소한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우리는 시간과 공연에 대해 논의 끝에 모차르트라는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제일 앞좌석임에도 불구하고 3000텡게(9500)밖에 하지 않는 가격에 왜 이렇게 싸?’하고 현지친구에 물어보니, ‘학생이라서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 이야기가 우리가 학생 할인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워낙 물가가 싼 카자흐스탄이여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으로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기대했다. 언제 어떤 공연을 볼지 결정하고, 매표소에 가서 이야기를 하면 우리나라처럼 좌석을 선택하고 결제를 할 수 있게 직원이 도와준다. 언어만 다를 뿐 우리나라와 유사했다. 결제하면 바로 티켓을 주는데, 공연시간에 맞춰 티켓을 지참하고 가면된다. 참고로 우리나라보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극장을 갈 때 더욱 신경 써서 차려 입고 간다. 원어민 교수님께서도 항상 영화관이 아닌 극장에 공연을 보러가는 경우, 반드시 차려 입고 가라고 이야기하셨기에 공연 당일 날 차려입고 극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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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이름이 지하철역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고, 기숙사 근처 지하철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되기 때문에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었다. 극장에 들어 가보니, 다들 차려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꽃다발을 든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극장은 생각 했던 것보다는 웅장하고 큰 편이었다. 물론 한국만큼의 규모는 아니었다. 쉬는 시간 없이 약 1시간 30분 정도 공연이 진행되었다. 티켓의 가격 때문에 사실 공연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공연은 생각보다 허술했고, ‘뭐지?’하는 생각과 조금 실망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이번 공연은 대학생들의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생이여서가 아니라, 공연 팀원들이 학생이기 때문에 티켓의 값이 저렴했던 것이다. 다음에는 학생이 아닌 숙련된 공연 팀의 공연을 보자고 다짐했다.

 

카자흐스탄에서의 두 번째 학기의 중반 쯤, 현지 친구의 도움 없이 친구들과 발레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기숙사 근처에 글로부스라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그 곳에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티켓 몬이라는 곳이 있다. 이 곳에 가면 다양한 공연들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극장에 가는 수고를 덜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다. ‘티켓 몬이라는 앱 또한 있는데, 앱에서 언제 어떤 공연이 하는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다. 사진처럼 생긴 조그마한 부스에 항상 직원이 있으며, 굳이 티켓 예매가 아니어도 어떤 공연들이 있는지에 대해 문의해도 된다. 우리는 1116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현지 카자흐스탄 발레단이 하는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완벽한 언어 실력은 아니었지만, 간단하게 공연 제목과 시간만 말 하고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제일 앞좌석에서 약 15줄 정도 뒤에 위치한 좌석을 4000텡게(13000)로 구매했다. 티켓 몬 부스에서 결제까지 끝내면 티켓으로 인터넷 티켓을 프린트한 종이를 준다. 그 종이를 잘 갖고 있다가, 공연 당일 갖고 가면 된다. 참고로, 티켓 몬 부스에서는 현금만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티켓 가격에 맞는 현금을 지참하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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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우리는 공연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은 처음 내가 뮤지컬을 봤던 공연장에 비해 조금 더 규모가 큰 극장이었다. 극장은 지하철Алмалы역 근처에 위치해있는데, 기숙사 근처 지하철역에서 4정거장만 가면 되는 곳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25분 정도 걸려 극장에 도착했다. 극장의 입구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 편에 오늘 공연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극장의 야경 모습에 감탄하며,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공항 검색대 같은 곳을 지나간다. 짐을 옆에 있는 책상에 두고 몸만 통과하는 절차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렇게 들어가면 바로 티켓 검사를 한다. 티켓 몬에서 뽑아 준 티켓을 보여주고 통과하여 정면으로 들어가면 옷을 보관해 주는 곳이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모든 대학교들과 몇 몇 식당들에도 옷 보관함이 있을 정도로 겉옷을 보관하는 것이 보편적인 문화다. 나도 몇 번 옷을 맡겨보니, 다른 활동을 할 때 훨씬 편했다. 다만, 옷을 찾아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긴 하다. 그렇게 옷을 맡기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옷 맡기는 곳을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올라가는 계단과 극장 입구가 있어서, ‘어디로 들어가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다가 여기 저기 물어보고, 옷 맡기는 곳 기준 오른 쪽으로 더 들어간 문을 통해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을 둘러보니 모든 입구가 이 공연장 하나를 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의 복장은 역시나 화려하게 차려 입은 모습이었다. 원피스와 양복은 기본으로, 결혼식 때 입을 법한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도 여러 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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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고 느긋하게 행동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 때문인지 공연도 약 5-10분 정도 늦게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봤던 뮤지컬 공연의 영향인지 공연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좋았다.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공연장의 좌석의 간격이 좁고 소파 같은 형태가 아닌 의자들을 붙여놓은 형태여서 불편했다. 그래서 앞 사람의 체형이 커서 앞이 가려서 잘 안 보이기도 했다. 1시간 정도 공연이 진행되고 난 후, 무대의 막이 닫혔다. 그러자 사람들이 가방을 들고 하나 둘씩 나가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쉬는 시간인 건지 아니면 공연이 끝난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이라는 안내 방송이 없었고 사람들이 가방을 들고 나가는 것 때문에 공연이 끝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겉옷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워낙 느긋하게 행동하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더욱 헷갈리기 시작했다. 공연장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 봤는데, 말이 서로 잘 통하지 않아서 우리는 더욱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겉옷을 찾고 문 밖을 나서려고 했다. 문 밖을 나서기 직전 경비원의 도움으로 우리는 공연이 끝이 아닌 쉬는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전반부보다 더 재밌었던 약 1시간의 후반부의 공연을 보았다. 작은 사건은 있었지만,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공연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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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난 후, 우리는 1224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발레는 러시아 발레단이 잘하기로 유명하므로 러시아 옆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에서 보면, 한국에 비해 저렴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카자흐스탄 국가 내에서는 크리스마스는 크게 중요한 기념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내에 러시아인들이 여럿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 세계 흐름에 따라 챙기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중요한 기념일이 되어가는 듯 보였다. 아무튼 우리는 카자흐스탄 발레단과 같은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을 같은 공연장에서 보는 것으로 예매했다. 무대 바로 앞에서 5줄 정도 뒤의 좌석을 예매했으며, 가격은 수수료가 포함되어 35,000텡게(11만원)였다. 학생인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으나, 한국에서는 이 좌석에서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을 이 가격에 볼 수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공연을 예매했다. 공연 예매는 이번에도 티켓 몬에서 저번과 같은 방식으로 했다. 1224일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이기에 더 기대하면서 극장으로 향했다. 준비가 좀 늦어져 공연장에 시작 2-3분 정도 전에 도착했지만, 저번과 같이 공연이 좀 늦게 시작되어 다행히 여유롭게 공연 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이기에 더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에 상응하게 카자흐스탄 공연에 비해 더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발레단과 카자흐스탄 발레단의 공연 수준의 차이가 크게 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을 봤다는 뿌듯함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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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카자흐스탄에서 나는 세 번의 공연을 보았다. 예상대로 우리나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상 보다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을 예매하는 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간편했다. 카자흐스탄에 오게 된다면, 공연을 보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이로써 카자흐스탄 문화 생활- 공연보기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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