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양경주

안녕하세요!

글로벌K 리포터 4기로 활동하게 된 중앙아시아학과 양경주입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 Global-K Network를 통해 현지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한 달에 두 번씩 한번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이슈가 되는 이야기와 관련된 정보들을, 다른 한번은 우즈벡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할 것입니다!​

Title 다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0-31 10:33 Read 599

본문

외국인으로써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벌써 10월의 끝자락에 와있네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온지 벌써 두달이 거의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네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다들 한국의 황금연휴 잘 보내셨나요?

외국에서 듣게 되는 한국의 황금연휴 소식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황금연휴 다음 주에 우즈베키스탄의 3도시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관광지로 유명한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약 일주일간 여행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선생님께 위 세 도시를 다녀왔다고 말했을 때 순례를 하고 왔다고 [‘ziyorat qilmoq’: 순례하다] 들었습니다. 그만큼 위 도시들이 이슬람 성지들로 여겨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많은 유럽인들과 일본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만큼 제가 우즈벡 3 도시를 여행할 때 유럽인들과 일본인들도 많았습니다.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에 등록되기도 한 도시도 있고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들을 여행한 만큼 도시들의 건물들은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들이나, 건축물들과 유물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너무 현대식으로 시멘트를 발라가며 복원을 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은 많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여행하며 느꼈던 것들을 적어보고자합니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은 관광 온 외국인들을 상대로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 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항상 입장을 할 때도 외국인 전용 입장료가 따로 존재하고 그 가격은 우즈벡 현지인들 입장료에 비해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8-10배 이상 받았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재학하는 대학교 학생증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저희도 비싼 돈을 주고 바가지를 써가며 여행을 했어야했습니다.

또한 우즈벡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할 때 많은 상점들에서 달러로 이야기하거나 무척 비싼 가격을 요구합니다. 물론 다른 관광객들도 기념품을 살 때 가격흥정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에 기념품들을 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 물가나 다른 관광지들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지만 현지 물가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기에 이런 모습들을 보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여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물가나 현재의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은 관광 인프라 부족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많은 유적지들과 고대 도시들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들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관광교통, 관광정보, 숙박시설, 기념품 쇼핑 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히바에서 부하라까지 이동하는 것 외 도시 간 이동은 기차로 했는데 기차표를 구매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기차표 예매나 정보를 얻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가 존재했지만 실제로 그곳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차표 구매를 위해 기차역에 갔을 때에도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기차표를 구매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차역에 가서 기차표 구매에 실패를 하고 결국 현지 친구들과 함께 다시 가서야 원하는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어나 우즈벡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한다면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자유여행은 조금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여전히 시골에서도 러시아어는 공용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외국인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러시아어로 인사하고, 러시아어로 주문을 받고, 러시아어로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까지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러시아어를 공용어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여행 중에서 만난 한 택시 운전기사는 저희들에게 우즈벡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러시아어를 공부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 시골에 가면 수도인 타슈켄트에 비해 우즈벡어를 비교적 더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어는 그들에게 0순위인 언어로 느껴졌습니다.

 

네 번째로는 너무나도 상업화된 유적지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대 유적지들 속에서 상점을 내고 당연하듯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유적들, 건물들을 그대로 개조하고 현대식으로 개선해 상점, 호텔, 식당으로 사용하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관광 유적지들에서 기념품을 당연하듯 팔고 있었고 오래된 건물 안을 상점으로 사용하는 모습들은 처음엔 제게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지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대 유적지와 건물들을 좀 더 잘 보존하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정부가 제안할 수는 없는 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모습들을 보며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부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대와 과거의 공존, 과거의 건물들을 현대에도 잘 사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너무 잘 보존해야할 유적들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고 너무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은 안 한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방법들을 추구하려면 많은 상점들을 내쫓아야하고 보존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데 그만한 돈이 정부에게 없지는 아니한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우즈베키스탄을 공부하는 저로써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현저히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그런 유적지들과 유물들을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또한 필요하다면 다른 국가나 국제단체에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동양여자인 저희들에게 너무 과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은 여행을 하며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던 부분이었습니다. 항상 어딜 가든 우즈베키스탄 현지인 남녀노소 저와 친구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심지어는 만지기도 하며 과한 관심을 두어 여행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기념품을 팔았지만 저와 친구들에게는 말을 걸고 제부시카(러시아어로 아가씨)’라고 이야기를 하며 부르거나 카레이스릭(한국사람)’이라고 말을 하고 고니찌와’, ‘니하오등 아무 동양어를 사용해 저희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경우가 하루에 10번 이상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편한 부분은 우즈벡 여행에서 가장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ㅜㅜ

여행을 다녀와 우즈벡어 선생님께 이런 이야기들 말해드렸는데 우즈벡에서 남자 없이 여자들끼리 걸어 다니는 한국여자들이 예뻐서 그런 거라고 말씀을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한국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나봅니다 하하]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인 만큼 여자들을 남자들보다 낮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중앙아시아 학과를 전공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오게 된다면 한번쯤은 꼭 방문 해보아야 할 도시들이라고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에 여행을 계획해 다녀왔지만 위에 말한 것들과 같이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우즈벡 시골 여행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많은 유적지들과 자연들을 볼 수 있었지만 현지사람들에게 지치기도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사실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현지 언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면 여행사를 통해 여행하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도 덜 받고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자유여행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유명한 도시들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유적들과 우즈베키스탄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현지 음식들도 먹어보는 기회들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