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양경주

안녕하세요!

글로벌K 리포터 4기로 활동하게 된 중앙아시아학과 양경주입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 Global-K Network를 통해 현지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한 달에 두 번씩 한번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이슈가 되는 이야기와 관련된 정보들을, 다른 한번은 우즈벡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할 것입니다!​

Title 열다섯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18 12:10 Read 1,500

본문

우즈베키스탄의 ‘shirinlik’ / 우즈베키스탄의 전통과자

 

안녕하세요!

 

이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제 교환학생 생활도 끝이 다가오고 있네요!

얼른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지만 우즈베키스탄을 떠나기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먹어보지 않았던 음식들을 시도해보고 가보지 않았던 곳들을 가보고 있습니다.

 

옛날에도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 중에 먹어보지 않은 것들이 있으면 사서 먹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는데요. 우즈벡 현지 음식들을 먹고 실패한 적이 꽤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검증되지 않은 음식들을 시도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지막이니깐 다 경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보지 못했고 먹어보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의 과자들이나 달콤한 디져트들에 호기심이 들어서 몇 개씩 사서 먹어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 경험과 함께 이번 칼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스른릭/Shirinlik'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shirinlik'이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달콤함, 달콤한 것 등의 의미가 있지만 대체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 단어를 단것들, 달콤한 음식들. 디져트나 간식 등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영어로 치면 'sweets'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어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지 못하겠어서 이번 칼럼에서는 'shirinlik'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예정입니다. ㅎㅎ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사람들이 차와 함께 shirinlik 달콤한 음식들을 함께 먹는데요. 보통 손님과 차를 마실 때 이 'shirinlik'들을 함께 내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손님이 먹던 먹지 않던 'dasturxon(식탁보-우즈베키스탄에서는 테이블 보 같은 천을 상에 깔아 놓는데 이 의미또한 손님을 존중한다는 의미, 우즈베키스탄에서 dasturxon이란 단어의 뜻은 문맥상 다과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음)'에 차와 함께 'shirinlik'-간식 등을 내놓아야하고 이것은 손님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손님이 오면 다과상을 내놔야하는데 다과상에 차와 다과가 늘 함께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보통은 차를 마실 때 차와 함께 사탕, 과자, 케이크, 초콜렛 등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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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초콜릿과 쿠키들

 


이런 전통과 의미가 있어서인지 우즈벡인들이 단것들을 좋아해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파는'shirinlik'들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과자코너에 가면 여러 나라에서 건너온 과자들도 많고 전통과자를 파는 코너에 가도 어떤 것은 터키에서, 어떤 것은 러시아에서 또 다른 것들은 타직민족이나 주변국에서 넘어온 것들이 많다고 들어서 우즈베키스탄 전통 shirinlik은 무엇일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우즈벡어 선생님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우즈베키스탄의 shirinlik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전통 shirinlik은 무엇이고 다른 나라나 민족에서 넘어온 것들은 무엇인지 말이죠.

 

전통과자들로 보이는 것들에는 '챡챡(chak-chak)', '로쿰(lokum)', '할바(halva)', '바클라바(baklava)', '파르바르다(parvarda)', '파쉬막(pashmak)' 등등이 있는데 그 중 명확하게 완전한 우즈벡 민족만의 전통 과자는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 다른 민족들로부터 들어와 우즈벡화 된 것들이거나 중앙아시아 지역이나 중동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전통과자들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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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챡챡

 

'챡챡(chak-chak)'은 타타르민족의 전통과자로 현재는 중앙아시아지역과 러시아에서 많이 먹는 간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밀가루반죽튀김과 꿀로 만들고 약간 한국의 전통 과자랑도 비슷하지만 조금 더 눅눅하고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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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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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라바

 

'로쿰(lokum)''바클라바(baklava)'는 터키 디져트로 로쿰은 일명 터키쉬 딜라이트입니다. 하지만 한번 제가 사먹어 봤을 때는 터키에서 만들어진 거랑 맛이 조금 달랐습니다. 터키산 로쿰보다는 맛이 없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로쿰도 맛있었습니다!

바클라바는 매우 단 페스츄리 같습니다. 페스츄리를 겹겹이 쌓고 그 안에 견과류나 꿀을 듬뿍 넣은 디져트인데 매우 달아 한 개 정도 먹으면 충분한 맛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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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바

 

'할바(halva)'는 타직, 중동, 이슬람국가 등 다양한 나라와 민족에서 먹는 간식·디저트 종류입니다. 보통 우즈베키스탄의 할바는 사마르칸트에서 만드는데 그 이유는 사마르칸트 지방에 타직 민족이 많이 살기때문이라고 합니다. 맛은 달콤하지만 좀 더 부드러운 엿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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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쉬막 - 파스마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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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쉬막 - 파스마니에

 

'파쉬막(pashmak)은 중동, 터키 디져트로 터키어로는 피스마니에라고 합니다. 꿀타래 같이 생긴 터키식 솜사탕입니다. 꿀타래와 같은 맛이 난다고 해서 한번 사먹어 보았는데 꿀타래를 먹어보지 않은 저로써는 비교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삭거리는 식감과 맛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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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바르다

 

'파르바르다(parvarda)' - 전통카라멜 느낌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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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나키

 

고지나키(GOZINAKI)’- 견과류를 볶아서 녹인 설탕에 버무려 굳힌 간식인데 조지아에서 많이 먹는 간식이라고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도 있습니다. ㅎㅎ 맛은 달달하면서도 고소합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사람들이 전통과자처럼 생각하지만 다른 민족들로부터 들어와 우즈벡화된 shirinlik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위 과자들의 기원은 다르지만 다 ‘oriental sweets’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이니 우즈베키스탄의 ‘shirinlik’이라도 불러도 되는 걸까요? ㅎㅎ

 

원래 전통적인 우즈베키스탄의 'shirinlik'들은 견과류, 말린 과일, 과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여러 민족들이 들어와 함께 살게 되면서 여러 민족과 지역의 음식들이 섞인 모습이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shirinlik'-과자들을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소비에트연방시절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음식문화도 크게 들어와 있는 것을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면서 자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러시아 식사나 과자, , 케이크 등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의 생활에 깊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우즈베키스탄의 ‘dasturxon’에도 차와 함께 마시는 ‘shirinlik’에 영향을 미친 것을 느꼈습니다. 전통과자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쿠키나 케이크들도 차와 함께 먹는 모습은 러시아의 영향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의 현대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차와 함께 전통과자도 먹기도 하지만 지금은 전통 ‘shirinlik’들보다는 초콜렛, 쿠키, 케이크들을 차와 더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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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파는 러시아 케이크들

 

 

우즈베키스탄 지역이 과거에 실크로드 도시였고, 지금은 다민족국가인 모습이 음식문화에서도 강하게 나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은 유목의 역사도 없고 단일민족국가여서 문화 속에 전통이 강하고 문화가 섞인다거나 유입되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서 이렇게 다민족국가의 모습들과 문화가 융합되어진 부분들을 발견할 때마다 제겐 항상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약 6개의 민족(우즈벡 민족(80%), 타지크인(5%), 러시아인(3.7%), 카자흐족(3.6%), 타타르족(0.61%), 고려인(0.6%))이 함께 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이런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조금씩 우즈벡식으로 변형된 여러 민족들의 전통과자지만 한 번씩 먹어보는 이 경험도 일상 속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다양한 민족들과 역사를 발견할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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