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박상우

안녕하세요, 3기 글로벌 K-네트워크 인도-남아시아 리포터 박상우입니다.

저는 앞으로 현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생생하게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현지에서 몸소 느끼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쓰고 현지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칼럼을 준비하는 게 수월하리라 전망됩니다.

칼럼 주제는 인도의 종교, 문화, 경제 등으로, 인도를 체험한 지 얼마 안 된 저와 인도를 잘 모르는 독자들이 부담 없이 수용이 가능한 주제를 바탕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정치와 역사와 같은 주제들은 향후 리포터 활동 기간 후반부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Title 일곱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5-16 13:00 Read 891

본문

인도에서 음식으로 창업할 만한 아이템

 

인도의 한인식당


해외에는 한국인 창업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창업자에겐 시장은 크면 클수록 좋은 법이다. 따라서 창업자에게 한국은 좋은 시장이 되기 어렵다. 한국의 인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닐뿐더러 한국의 대기업들이 개입하고 있는 사업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굉장히 기발한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닐 경우, 한국보다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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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인 창업자를 가장 보기 쉬운 곳이라면 그것은 바로 식당이다. 인도가 아니더라도 해외에는 한인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창업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수요에 비해 한식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다양한 식 재료가 필요한 한식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는 공급이 비교적 어렵다. 결국 외국인이 한인 식당을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한인 창업자들이 택하는 아이템 중 한식은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필자가 여러 한인 식당들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이 하나 있다. 한인을 주 수요대상으로 한 한인식당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면 수입은 굉장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왜냐하면 해외에 어느 나라건 한국 여행객들보다 현지인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먹는 한식은 제조 중 양념, 젓갈 등 외국 현지의 공급원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다분하여 수입해야 하며, 또 그로 인한 운송비 부담 때문에 음식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이다.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얻기란 비교적 어려운 편이다. 특히 인도와 같이 1인당 GDP가 낮은 국가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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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ada.tistory.com/169 (인도음식)

 

 

한식은 대부분을 쌀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인도인들에게 주식은 쌀이 아니다. 그들의 주식은 밀을 기반으로 한다. 즉 그들은 매일 빵을 먹는다. 인도인들에게 쌀을 기반으로 한 비싼 음식은 취향과 가격이라는 두 면에서 모두 인도인들의 수요를 창출하는데 문제점을 가진다. 즉 반대로 말해 인도인들의 수요를 창출해내려면 값이 저렴한 맛있는 빵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SIBANG BAKERY의 성공 전략


인도인들은 저렴하면서 맛있는 빵을 좋아한다는 포인트를 어느 창업자가 잘 이용하여 성공한 사례가 있다. 그것은 바로 SIBANG BAKERY이다. 이 빵집은 한국의 빵을 파는 가게이다. 가게를 들어가면 한국의 빵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빵들이 즐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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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 베이커리 빵집의 홈페이지는 이렇게 생겼다. 사진을 보면 평점이 꽤 높은 것으로 보아 사람들에게 평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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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들을 퍼온 것이다. 카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빵의 종류는 도넛, 소시지 빵, 피자 빵, 바게트, 케이크, 시나몬 파이 등등 굉장히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메뉴에는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함께 쓰여있어 외국인 및 한국인들에게 빵을 고르기 수월하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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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필자가 이 빵집에 호기심이 생겨 직접 가서 사온 빵들이다. 모두 반씩 먹어보고 느낀 점은 맛이 한국에서 먹던 빵과 같은 맛이었다. 빵은 부드럽고, 피자소스나 초콜릿 시럽이 함유되어 있고, 소시지 및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맛이 있었다.

 

시방 베이커리의 빵은 인도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여행객의 수요는 물론이고, 인도인들의 수요 또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빵집을 가보았을 때 인도인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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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홈페이지의 리뷰이다. 리뷰들을 보면 인도인인지 다른 외국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방베이커리가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바로 가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도에서 가격은 큰 영향력을 미친다. 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인도인들의 수요를 크게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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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대략적 가격이다. 한 사람당 250루피로 빵을 먹을 수 있다. 250루피는 한화로 약 4500원정도 하는 가격이다. 250루피는 인도인들에게 어떤 가격인지 가늠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인도에는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당연한 얘기이지만 길거리 음식은 상가 건물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보다 가격 면에서 저렴하다. 인도의 길거리 음식의 가격은 대체로 100루피를 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그리고 주요 수요층은 거리의 빈민층부터 시작해서 릭샤왈라(인도 삼륜오토바이 기사)정도 까지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도의 최하 빈민층들의 수요는 길거리 음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다면 시방베이커리의 250루피에 대한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나 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인도 역시 해마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1인당 GDP의 수치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최하 빈민층의 인구수도 물론 많지만, 상가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소득층 역시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두가 아는 페스트 푸드 가게인 버거킹, 맥도날드, KFC 등의 프렌차이즈 가게에 들어가 보면 인도인들이 굉장히 많다. 즉 최하 빈민층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프렌차이즈 가게를 이용하는 소득층만 공략하더라도 유효수요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프렌차이즈 가게들의 가격대는 한 사람당 250루피에서 500루피이다. 결국 시방 베이커리의 가격대와 정확히 떨어지는 셈이다. 요컨대 시방 베이커리의 가격대는 인도인들에게 매우 저렴한 편도, 비싼 편도 아니지만 많은 수요를 창출해내기 적당한 가격인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맛이다. 물론 맛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다. 또한 비교 대상이 있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엇이 더 맛있다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맛있다는 표현 대신 사실에 근거한 맛의 차이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우선 비교대상이 인도의 빵이기 때문에 인도의 빵에 대해 조금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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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보이는 빵은 인도의 대표적 빵이라 할 수 있는 난(nann)이라는 것이다. 밀가루를 둥글고 평평하게 반죽해 화덕에 구운 다음 깨나 향신료 등을 뿌리면 요리가 끝난다. 그냥 먹으면 약간 질기며 따뜻한 차 등에 불려서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식사법이다. 여기서 시방 베이커리의 빵들과 인도의 빵인 난에서 보이는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우선 첫째로 상대적 식감이다시방 베이커리의 빵은 부드럽고 인도의 빵인 난은 약간 질기다. 빵은 우유, 버터의 사용량과 반죽의 글루텐의 정도에 따라 식감이 결정된다고 한다. 두 번째 차이로는 빵 속에 첨가되어 있는 재료들이다. 보통 인도의 난에는 첨가물이 없거나 버터 혹은 마늘 그리고 깨나 향신료 정도 들어가는 반면 시방베이커리의 빵은 피자소스, 초콜릿을 포함한 각종 시럽, 소시지와 다양한 야채 등 첨가되는 재료의 종류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인도 빵에 첨가되는 재료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인도인들은 커리나 요커트에 난을 찍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점 마저 시방 베이커리의 장점이 된다. 난을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 각종 커리 혹은 요거트를 따로 주문해야 하는 대신 시방 베이커리의 빵들은 추가 재료들이 이미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먹기 간편하다.

 

정리하자면 시방 베이커리의 성공 요소는 적당한 가격, 다양한 빵의 종류와 맛 그리고 간편성에 있다. 이 세 요소로 인도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SIBANG BAKERY의 성공전략을 따라갈 아이템

 

인도에서 음식으로 창업을 하여 성공괘도를 탈 수 있는 아이템들이 또 무엇이 있을지 구상해 보았는데 간략하게 두 가지 정도 소개해보겠다.

 

첫째는 커리 떡볶이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도에서 창업하여 가장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을 초점으로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요소에는 가격과 주식에 있다. 떡볶이는 한국에서 많은 대중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가격 역시 기준을 정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비싼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커리는 인도인들의 주식이다. 따라서 인도인들에게 떡볶이라는 어색한 부분을 커리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상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커리 떡볶이 외에도 탄두리 떡볶이, 한국식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든다면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빙수이다. 인도와 같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기후가 덥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은 뜨거운 음식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현재 인도에서는 아이스크림은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빙수는 보기가 쉽지 않다. 필자가 태국에 여행을 했을 때 설빙을 본 적이 있다. ‘설빙은 한국에서 빙수를 파는 프랜차이즈다. 설빙이 태국에도 입점해 있는 것을 보고 인도에서도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빙수를 파는 가게가 꼭 설빙일 필요는 없다. 역시 다른 특정 프랜차이즈 지점일 필요도 없다. 인도에 앞으로 빙수 프랜차이즈 지점이 입점하더라도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는 시장이 매우 넓다고 생각한다. 인구수와 나라의 면적 면에서 보았을 때 시장의 규모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거대하다. 그리고 인도의 1인당 소득은 매년 마다 증가 중이다. 소득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가 활성화되는데 있어서 매우 유리한 점을 뜻한다. 이는 시장 활성화라는 불에 있어서 기름 같은 존재이다. 그런 시장에서 창업은 빛을 보기 비교적 수월하다. 인도에 관심이 있거나 미래에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인도에서 성공할만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구상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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