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세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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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7 13:54 | Read | 446 |
본문
인도의 사막, 자이살메르
I. 서론: 인도는 세계의 축소판.
지난 두 칼럼에서 다뤘던 내용은 ‘다양함의 나라 인도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깨자’ 와 ‘영어가 시험과목이 아닌 세계 공용 언어임을 인지하자’ 였다. 조금 무거웠던 내용에서 벗어나 이번 칼럼은 여행과 관련된 주제로 글을 쓰려한다.
인도 여행을 오는 여행객들은 여행 기간을 고작 일주일 혹은 이 주일씩 잡지 않는다. 보통 한 달에서 두 달을 잡기 마련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여행기간으로 잡아도 인도의 유명한 명소들을 모두 돌기 어렵다. 그 만큼 인도에는 여행을 할 장소들이 매우 많다. 첫 칼럼에서 인도는 다양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인도에는 그 많은 여행 장소 하나하나가 서로의 이미지가 겹치지 않고 각자의 특색이 있다. .0그래서 사람들은 인도 여행을 세계 여행의 축소판이라고 부른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북부는 서늘하며 남부는 덥듯이 날씨가 달라지며, 각 지역에 따라 보이는 종교도 달라지기도 하며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달라진다. 북부에선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며 서남부에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세계 여행의 축소판이라 함이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이 칼럼 한편에 많은 여행지들을 한번에 담아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지 중 가장 최근에 다녀온 인도의 사막 ‘자이살메르’ 에 대해서 생생하게 써보도록 하겠다.
II. 본론: 사진과 함께하는 자이살메르 간접 여행.
인도의 사막이라고 불리는 ‘자이살메르’는 1156년에 라지푸트족이 창건하였으며 라자흐스탄 지역의 서쪽에 위치해있다. 인도에는 블루시티인 ‘조드뿌르’, 핑크시티인 ‘자이뿌르’처럼 각 지역의 별명이 존재하는데 자이살메르는 골드시티라고 불린다. 자이살메르에서 볼거리는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이살메르 성, 하벨리들, 가디 사가르 그리고 낙타 사파리가 있다. 이 네 가지의 볼거리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ㅡ자이살메르성ㅡ <출처: http://stick2r.tistory.com/1027>; ㅡ자이살메르 위에서 찍은 마을 풍경ㅡ
첫 번째 여행지는 바로 자이살메르 성이다. 이 성은 9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사진에서 보다시피 규모가 매우 크다. 현재는 자이살메르에 6만 명의 사람들만 살지만, 수에즈 운하의 개통과 같이 해운 운송시설이 발달되기 전까지는 유럽과, 중동, 페르시아 그리고 인도까지 연결된 사막 교역로의 핵심지였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성의 거대한 규모가 납득이 갔다.
사진 출처: http://nitenday.kr/151 , http://grapher.tistory.com/8 ㅡ성 안의 모습ㅡ
위에 사진들은 성 안의 모습들인데, 이 점이 필자가 가장 놀랐던 모습이었다. 자이살메르 성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성들은 이곳 외에도 많은 지역에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대 이 자이살메르 성은 관광지이기 앞서 사람들의 생계가 이루어지는 마을이었던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저 오래된 성 안에서는 물건들과 음식들을 사고 파는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며, 주거형태의 집들이 즐비했다. 때문에 성 안에서 시간을 얼마 보내다 보면 자신이 유적지인 성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
두 번째 여행을 한 곳은 하벨리이다. 하벨리는 과거에 귀족과 부자들이 지냈던 개인 저택이다. 내부의 모습은 안보이지만 세심한 작업을 거친 외부 인테리어만 해도 그 당시 부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하벨리는 자이살메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다.
위 두 사진들은 세 번째로 다녀온 ‘가디 사가르’라는 곳이다. 이 곳은 인공 호수인데 과거에는 식수원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에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관광지이다. 오른쪽 사진에 보트들이 보이듯이 이 호수에서 돈을 지불하면 일정 시간 보트를 탈 수가 있다. 필자는 페달을 돌리는 보트를 타고 호수의 가운데 지점으로 가서 여유를 즐겼다. 왼쪽 사진을 보면, 호수의 주변에 자연 말고는 인위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쁜 삶에 치여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이 호수의 가운데에서 자연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자이살메르에서 가장 유명하고 현재 많은 관광 수입을 내고 있는 낙타 사파리이다. 낙타 사파리를 하는 목적은 첫째, 모래사막을 가는 것, 둘째는 낙타를 타는 것, 셋째는 사막 어딘가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1박을 하는 것에 있다.
위 왼쪽 사진처럼 낙타 사파리를 시작하는 곳에 가면 낙타들이 앉아서 낙타몰이꾼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위 오른쪽 사진처럼 낙타를 타게 되면 처음에 낙타의 엄청난 높이 때문에 놀랄 것이다.
(이렇게 줄을 지어서 1시간 정도 간다.)
낙타의 리듬적인 걸음걸이로 인해 서서히 엉덩이가 아파올 때쯤 사막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불을 지핀다. 사막을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밤이 찾아오면 구이 치킨과 구운 감자를 나눠준다. 사막인 탓에 주위가 매우 어두워서 필자는 휴대폰의 후레쉬를 계속 킨 상태로 먹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부터 하늘에 별이 하나 둘씩 보이더니 나중에는 정말로 하늘을 빼곡히 채웠다. 그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휴대폰의 카메라로는 담아지지 않아서 매우 아쉬웠다.
<출처: http://www.imgrum.org/user/woosra/41309907/1309959216982677576_41309907>
별 사진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지만 실제로 보는 광경이 위 사진과 가장 유사하다. 작게 보이는 별 크게 보이는 별 구별할 필요 없이 모두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별을 지붕삼고 푹신한 모래를 바닥으로 삼으니 이보다 낭만 있는 잠자리가 없었다.
III. 결론: 자이살메르에서 보낸 인생의 쉬는 시간.
결론의 제목대로 자이살메르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마치 인생의 쉬는 시간 같았다. 학창시절 학교 혹은 학원에 있을 때 항상 수업시간이 있고 쉬는 시간이 있었다. 수업 시간은 길었고, 쉬는 시간은 짧았다. 수치적인 차이도 있지만 그보다 심리적인 길고 짧음의 차이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수업 중에 수업을 듣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지거나 졸거나 할 때도 분명 수업을 듣지 않고 쉬는 것인데, 쉬는 시간에 쉬는 것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만큼 쉬는 시간은 매우 달콤했다. 자이살메르에서의 시간들은 학창시절 때의 쉬는 시간처럼 달콤했다. 언젠가 인도 여행을 오는 지인이 생긴다면, 다른 장소들을 못 가는 경우가 생기는 한이 있어도 자이살메르만큼은 꼭 가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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