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두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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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7 11:49 | Read | 602 |
본문
영어가 상용어인 인도와 상용어여야 하는 대한민국.
I. 서론: 집 밖에 나가니 벙어리가 된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힌디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면 세계 공용어인 영어라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약 한달 가까이 인도에 살면서 힌디어를 할 수 있는 한국 여행객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물론 이 점은 오히려 힌디어를 하는 것이 신기한 경우이다. 그런대 영어를 막힘 없이 사용하는 사람도 3명중 1명 이하의 확률로 보았다. 인도를 오기 전 태국을 여행했을 때에도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영어를 한 단어 혹은 두 단어씩 전달하는 정도였다.
한국은 문맹률이 굉장히 낮다.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에서는 매년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icators)를 발표하고 있다. *2003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비 문맹률(Adult literacy rate)은 97.9% 이다. 이것은 2.1% 의 문맹률을 뜻한다. 그에 반해, *인도는 2007년 기준으로 문맹률이 약 39.5%이다.
*(출처: http://hdr.undp.org/reports/global/2003/indicator/cty_f_KOR.html )
*(출처: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956716&cid=43780&categoryId=43781)
한국과 인도의 문맹률은 각 약 2%와 40%로 약 20배 차이가 난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2014년 기준으로 인구수가 5천만 명, 인도인구 수는 2013년 기준 12억 2000만 명으로 통계되어있는데, 문맹률의 비율로 계산한 두 나라 인구수의 차이는 비율로 비교했을 때보다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다.
문맹률은 정확히 문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그런대 문맹보다 우선하여 존재하는 언어의 영역은 회화이다.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글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말은 할 수 있지 않은가. 이는 일종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도의 경우 힌디어와 영어 둘 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힌디어는 물론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많다. 그런대 한국인들은 한국어는 그렇지 않지만 영어의 경우, 문해 능력보다 오히려 말을 더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인들은 영어를 말할 때 설단현상을 굉장히 많이 느껴질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인들은 학생들 때부터 의무 교육 아래 영어 교육을 받지만 직접 영어를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인도인들은 금전적인 이유로 영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지만 영어를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물론 인도는 한국과 달리 영어가 상용어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필자는 현대사회가 이미 경제적, 정치적으로 글로벌 사회이고, 대한민국은 그 중심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에 처해있다고 말하고 싶다. 요컨대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만으로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시대는 지났다. 영어가 상용어라는 법이 없을 뿐 실질적으로 상용어임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단일 민족이며 단일 언어를 통해 살아왔다. 때문에 우리는 영어의 필요성이 잘 와 닿지 않는다. 특히 학생들과 같은 어린 연령대의 층이나 50대에서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사람들은 영어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학생들은 자신의 영어 성적에 대한 두려움 정도이다. 청년층 중년층 등의 회사원 혹은 여행자들은 부족한 영어 회화 능력으로 좌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나이가 22인데, 친구들 집에 방문하여 많은 친구들의 아버지들과 대화하면서 무조건 듣는 조언이 있다. 자신이 영어만 잘했어도 지금보다 나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만약 한국에서 살던 중 하루 아침에 한국말을 매우 서투르게 한다고 상상해본다면 매우 끔찍하다. 자신이 매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바라보는 주의의 시선조차 동정부터 무시까지 다양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벙어리가 되는 듯한 비현실적인 일이 당장 비행기를 타는 순간 현실이 되는 것이다. 외국에서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은 한국에서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것과 같다. 만일 그 심각성이 외국이라고 하니 아직 와 닿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지구에서 차지하는 대한민국 땅의 면적과 인구수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럼 자신의 자취방에서 문을 여는 순간 벙어리가 되는 것에 충분히 비유할 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
II. 본론: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잘하게 되는 방법.
영어를 잘한다 라는 것이 어느 정도일까? 영어이니까 그 척도를 영국인에게 물어보아야 할까? 입장을 쉽게 생각해서 한국어를 잘한다 라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어이니 한국인에게 물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당신은 한국말을 잘 하는가?’ 라고 질문하면 한국인 대다수가 "당연히 잘하죠 이렇게 친구들과 그리고 당신과 대화를 하니까요" 라고 할 것이다. 영어도 똑같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영어로 대화했을 때 한국말 하듯이 하면 되는 것이다. 언어의 본 목적이 무엇인가? 상대방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언어이다. 그 목표가 충족되면 끝인 것 이다. 영어를 ‘대학수학능력평가’나 ‘토익’과 같은 공인인증시험의 점수로 비교하면 안 된다. 친구끼리 한국어를 누가 서로 잘하는지 시험을 통해 비교하던가? 애초에 비교를 하던가? 공인 인증 시험의 점수가 높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영어 실력과 시험의 점수는 비례할 확률이 높지만 그 뿐이다. 시험은 특정 유형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 풀이 대응이 반복 학습과 같은 노력에 의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인들 혹은 미국인들이 대한민국 대학수학능력평가의 영어 영역을 한국 학생들보다 잘 풀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이 언어의 본 목적은 대화의 원활한 소통에 있다.
그렇다면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입장을 쉽게 바꿔보자. 한국어를 잘 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나?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어릴 때여서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몸의 살처럼 붙어있는 그런 것일 것이다. 왜일까? 뻔하듯이 내 주위 모든 사람이 한국어를 쓰기 때문이다. 인도인이 힌디어와 영어에 익숙한 이유는 역시 주위에 힌디어와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도인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 가령, 인도인들 중에는 길거리 상인들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인도에는 매일 수 많은 외국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상인들은 외국인으로부터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상품을 최대한 팔려고 영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바로 이 점이 요점이다. 한국인은 외국인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외국인에게 말을 걸 의향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이 말을 걸면 당황하기 일쑤이다. 물론 팔 물건이 없어서, 외국인에게 영어 한 문장이라도 더 걸어야 하는 절실함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런대 영어를 잘 못한다면 그 이유만으로도 절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분명 매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 결국 내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태도의 차이이다. 인도에서는, 상인이 아닌 인도인들도 외국인을 보면 말을 건다. 그들에게는 상인과 같은 절실함조차 없다. 그저 흥미만이 그들의 목적이다. 인도인처럼 외국인과 잠시라도 수다를 하고픈 그들의 태도가 우리 한국인에겐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적인 면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그 전에 현재 교육에 문제는 무엇일까? 대한 민국의 영어 교육은 영어 회화 능력에 대한 부족함을 채워주지 않는다. 대다수의 많은 한국인들은 대학을 가려고 하며 취업 혹은 공무원을 준비한다. 그 과정 중 수능 영어, 영어 공인 인증 시험 등이 요구되어 필요성을 지각한다. 애초에 영어가 왜 자신에게 필요한지 올바른 이유도 모른 채 반타의적으로 공부를 하니 흥미가 생길 수가 없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또한 인간의 뇌는 '연관성'을 통해, 단기 기억에 저장된 지식을 장기 기억으로 이전시킬 수 있다. 언어는 단기기억처럼 한번 알고 잊는 것이 아닌 장기 기억에 저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다수의 학생들을 보면 매주 혹은 매일 특정 페이지의 단어를 외우고 시험치고 넘어가는 식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항상 몇 개가 맞고 틀리는 지에만 관심 있다. 이것은 언어 학습이 아닌 암기 능력 향상 법이다. 문법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나라 학생만큼 영어 문법 문제를 잘 맞추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수많은 갖가지 용법 등 실질적으로 회화에 있어 자주 쓰이지 않는 것들이 매우 많다. 문법은 언어의 기초라고들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그 의미가 문법의 처음부터 끝까지 암기하여서 특정 문장의 틀린 문법을 찾아내는 문제를 맞추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듣기와 읽기 학습 방법도 똑같다. 내용 이해가 목적이 아니라 문제의 유형을 외우고 각 유형마다 문제 푸는 기술을 익힌다. 문제를 풀고 나면 그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마지막에 점수만을 확인하고 안도 혹은 좌절할 뿐이다. 심각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며 무작위 단어 시험과 틀린 문법 찾아내기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 풀이를 위한 영어 공부를 누군가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대한민국 학생들과 취업 준비생들이다. 이렇게 해선 한국인이 영어회화가 늘 수가 없다. 공부를 하는 사람만의 탓이라 할 수 없다. 그들 중에는 그런 식의 공부를 타의에 의해 하는 사람이 다수이다. 따라서 교육과 기업의 채용과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변화는 바로 각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문제 풀이 기술을 늘리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가령, 학생들에게 ted, cnn과 같은 영상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지도자가 도와주어 듣기에 대한 이해를 우선 높인다. 그 후에 보기들을 주며 어떤 내용이 맞는 보기이고 어떤 보기가 틀린 것인지 찾는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생들이 느끼는 바, 비판하고자 하는 바 등을 영어로 발표 혹은 서술하는 등의 답안을 요구하여야 한다. 다지 선다형 문제가 아닌 이런 식의 문제제시를 통해 각 학생이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하고 잇는지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학생이 어느 정도 자신의 생각을 영어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 가능한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식의 학습이 학생에겐 올바른 교육을, 지도자에게는 올바른 판단을 가능케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나 기업에 차원에선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바로 해외 여행을 한국인이 지금보다 금전적인 부담을 덜 느끼게끔 해주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 여행을 가지만 비행기 표에 대한 금전적 부담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 부분만 해결이 되어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의 수는 굉장히 많아질 것이며 해외여행을 자주 할 수록 영어에 대한 올바른 필요성을 파악하고 주체적인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II. 결론: 제 2외국어는 선택, 영어는 의무.
필자의 학교가 외국어를 배우는 대학교이다 보니 언어를 전공하는 학과가 굉장히 많다. 이러한 학과에 속한 학생들 중 일부는 딜레마에 맞닥뜨린다. 그것은 바로 전공 언어와 영어 중 무엇에 집중적으로 공부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필자는 힌디어와 영어에 대한 딜레마가 항상 있었다. 인도인의 80%이상이 힌디어를 쓰는 점을 참고하면 힌디어가 우선인 듯 하면서도 비즈니스 협상 상에서는 인도인들도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고 하니 영어가 우선인 듯 해 보였다. 이 딜레마의 끝은 인도에 도착하고서 해결되었다. 해결책은 바로 둘 다 공부하는 것이다. 영어는 앞서 말했듯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한국어와 힌디어로는 세상 사람들의 반과도 대화 못한다. 하지만 영어는 지구의 반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의 외국어 관련 전공에 진로를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그 나라 언어도 역시 공부해야 한다. 필자의 전공인 힌디어로 이유를 얘기를 해보자면 첫째, 힌디어의 경우, 인도에서 영어의 빈 부분을 힌디어로 채워줄 수 있다. 영어를 대다수가 하지만 못하는 사람 역시 존재하고 그 사람들과도 부딪칠 수 밖에 없다. 둘째, 힌디어를 할 경우 인도인의 높은 호감을 살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인도에 두 번 온 경험이 있는데, 한번은 힌디어를 아예 하지 못할 때였고, 두 번째 때에는 조금 가능한 정도였다. 힌디어를 조금이라도 할 경우 인도인이 매우 반가워하며 친절도 더 베풀어주는 경향이 있고, 잡상인들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하는 호객 및 사기행위를 자제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비즈니스 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비즈니스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질수록 유리한 면이 있다. 영어로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힌디어 역시 사용할 줄 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같은 상황일 경우 더 높은 확률로 협상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인도에 한달 동안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이 바로 언어의 장벽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영어실력이 외국인과 겨우 대화가 가능한 정도이며 힌디어는 ‘아이스 브레이킹’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지에서 지내다 보니 영어와 힌디어의 분발 필요성을 매우 크게 느꼈고, 혹시나 지금의 실력보다 못하였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기분이었다. 힌디어는 인도에 진로를 두고 있는 사람만의 관심사지만 영어만큼은 한국인 대다수의 주요 관심사여야 함을 재차 강조하며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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