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박상우

안녕하세요, 3기 글로벌 K-네트워크 인도-남아시아 리포터 박상우입니다.

저는 앞으로 현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생생하게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현지에서 몸소 느끼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쓰고 현지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칼럼을 준비하는 게 수월하리라 전망됩니다.

칼럼 주제는 인도의 종교, 문화, 경제 등으로, 인도를 체험한 지 얼마 안 된 저와 인도를 잘 모르는 독자들이 부담 없이 수용이 가능한 주제를 바탕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정치와 역사와 같은 주제들은 향후 리포터 활동 기간 후반부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Title 열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7-11 11:27 Read 563

본문

열네 번째 칼럼: 인도 길거리의 희한한 직업들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뜻한다. 직업의 종류는 굉장히 많다. 그리고 그 직업들은 새로 생기기도 하며 또 없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나라에선 없어진 직업이 다른 나라엔 남아있기도 하며, 어떤 나라엔 없는 직업이 다른 나라엔 새로 생기기도 한다. 즉 직업이란 수명이 있으며 그 종류 또한 가변적이다. 오늘은 인도의 직업들에 관하여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들어 우리에게 어색한 인도 길거리의 직업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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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첫 번째 직업의 이름은 바로 거리의 이발사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는 광경이다. 물론 이발사, 미용사 등 직업에 대한 개념은 다를 것이 없지만 인도에서는 많은 이발사들이 거리에서 일을 한다. 이 협소한 이발소에는 거울, 가위, , 브러시, 이발용 망토 등 정말 이발에 기본적인 것들만 있다. 이곳에 전기를 이용해야 하는 헤어 드라이기나 전동 식 이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에는 거울이 매우 정상적이지만 다른 거리 이발소를 가면 깨진 거울의 파편, 자동차 사이드 거울 등 더 더욱 궁핍한 환경들을 볼 수 있다.

 

 이 이발사들은 이곳에서 면도 서비스 또한 제공한다. 한국에는 수염을 길게 기른 사람들을 보기가 매우 쉽진 않은 편이다. 한국의 정서가 아직 그런 스타일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염을 기르는 학생도 볼 수 없고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중시하는 지라 수염을 길게 기른 직장인 또한 볼 수 없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 수염이 없는 남자를 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https://ko.depositphotos.com/70447837/stock-photo-portrait-of-indian-sikh-man.html

https://ko.depositphotos.com/113042274/stock-photo-senior-man-with-white-beard.html



 이 사진들처럼 인도인들은 누구나 남자라면 수염을 기르고 다니기 때문에 그 관리가 필요하다. 그 때문에 이발사들이 면도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이발과 함께 제공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거리 이발소를 한국 여행객들에게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길거리 이발소의 가격은 한화로 1000원도 하지 않는 금액으로 매우 싼 편이지만 그 위생 상태가 매우 나쁘다. 가위건 면도날이건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길거리 이발소의 이발용 날들은 매우 오염되어있다. 때문에 이 날에 상처라도 나는 날에는 파상풍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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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직업 두 번째는 거리의 치과의사이다. 정말 개인적으로 충격을 먹었던 광경이었다. 치과 치료를 길거리에서 한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치과용 시술 도구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한국 치과와는 비교할 수 없는 궁핍함 역시 볼 수 있다. 인도 길거리 치과의사들은 한국 치과에서 볼 수 있는 충치 검사용 X-RAY 대신 돋보기 하나로 충치를 검사한다. 주로 이 길거리 치과에선 발치가 주 업무이다. 물론 이 외에도 마취주사와 함께 각종 치료를 하지만 이 치과의사들에게 치과의사자격증이 있는 지는 장담을 할 수 없다. 실력의 검증 여부를 알 수 없다 보니 길거리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도중 과다 출혈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인도 정부에서는 이 직업을 금지시키는 추세이다. 때문에 공공 의료의 영역이 닿는 도시에서는 길거리 치과를 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인도의 시골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길거리 이발소와 마찬가지로 위생상태를 믿을 수 없고 사람의 이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실력과 위생상태는 더더욱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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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길거리 직업은 바로 귀 청소 도우미이다. 한국의 길거리에서 귀 청소 도우미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인도의 귀 청소 도우미들은 하나같이 모습이 일관되어 있다. 우선 한쪽 귀에는 솜을,
다른 귀에는 긴 면봉을 끼워 넣고 다닌다. 그리고 깔끔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함인지 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고 다니지만 언제 빨래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각종 얼룩과 먼지가 묻어있다. 그리고 한쪽 손에는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데 그 안에는 귀를 청소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과 약품 등이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귀 청소 도우미들의 사기 수법 중 하나 인데, 가짜 귀지를 준비해놓는 도우미들이 있다. 그 가짜 귀지는 고객들의 귀지로 위장하여 귀 청소의 필요를 부각시키는 데에 쓰임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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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직업은 소지품 검사원이다. 인도를 가면 수 많은 신체 및 소지품 검사대를 볼 수 있다. 위험한 물건을 소유했는지에 대한 검사를 위한 것인데 한국에서는 공항 외에선 보기 힘들지만 인도에는 호텔, 백화점, 지하철, 공항, 박물관 등 실내인 대부분의 곳에 검사대를 볼 수 있다. 물론 길거리에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모든 실내 장소의 입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길거리와 실내의 경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대 재미있는 점은 검사원들이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매우 고급 호텔 혹은 공항의 검사원들은 철저하지만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장소에서는 검사원들이 소지품 검사 레이더 모니터는 보지 않고 다른 직원과 수다를 즐기고 있거나 멍을 때리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필자가 검사대를 통과할 때 인도 검사원이 가방은 검사하지 않고 한국인이냐고 반갑다고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섯 번째 길거리 직업은 구두닦이이다. 물론 이 직업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직업이다. 옛날엔 굉장히 많았지만 요즘은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인도에는 이 구두닦이를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인도에는 어린 아이들이 구두닦이 일을 많이 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이 호객을 하고 구두를 닦는 모습들을 자주 보았다. 이 구두닦이들은 필자와 같은 외국인들을 보면 필사적으로 호객 행위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더 많은 보수를 받을 것 같은 희망 때문인데, 이 희망 때문인지 필자의 신발이 깨끗하더라도 더럽다고 우기며 신발을 닦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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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번째 길거리 직업은 몸무게 측정 도우미이다. 이 직업 역시 상상도 못했던 직업이다. 필자는 처음에 체중계를 길거리에 내놓고 인도인이 손짓을 하길래 체중계를 파는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대 보통 상인이 물건을 파는 데 재고를 한 개만 내놓는 경우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몇 분 동안 지켜보았다. 그런대 몇 분 후 한 인도인이 체중계에 올라가 자신의 몸무게를 보고는 동전 몇 개를 체중계 주인에게 주는 광경을 목격했다. 지하철 역 안에 가면 몸무게뿐만 아니라 키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들이 있다. 이 역시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나면 그 주인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다음으로 소개할 일곱 번째 길거리 직업은 인간 등불이다. 인도는 결혼식을 매우 성대하게 하는 편인데 그 결혼식 절차 중에 행렬의 과정이 있다. 인도의 결혼식 참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길거리에서 행렬하는 과정인데 이 시간이 반나절이 넘게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밤이 되면 인간 등불들이 등장한다. 인도인 몸에 전등을 밝히는 축전지로 쓰이는 납을 칭칭 둘러매고 행렬 곳곳에서 빛이 되어 걷는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여덟 번째 길거리 직업은 움직이는 아이스크림 상인이다. 한국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보통 편의점과 식품 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런대 인도의 경우, 길거리에서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시장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선 100m 내에 하나씩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아이스크림 상인은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이스크림 박스는 아이스 박스이며 그 위에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천이 있고 그 아래 자전거가 달려있다. 즉 자전거를 개조하여 만든 아이스크림 마차인 것이다. 이 상인은 아이스크림을 타고 다니다가 사람들에게 파는 경우도 있고 어느 한곳에 정착하여 팔다가 퇴근할 때 다시 이동하기도 한다.

 

 이렇게 총 여덟 가지의 인도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직업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외에도 길거리 직업이 더 있을 수도 있고 인도 시골에 가면 또 전혀 알지 못했던 직업들이 존재할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여덟 가지의 직업은 절대 영원하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직업은 수명이란 것이 있다. 그리고 길거리의 대부분의 직업들은 그 나라의 경제가 성장할수록 수명은 짧아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나은 환경을 바랄 것이다. 그로 인해 실내 상점에 대한 수요가 길거리 상점보다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국가 경제가 더욱 발전하게 되면 그 실내 상점들이 대부분 체인점화가 될 것이다. 구매력이 더 높아진 소비자들은 실내 상점의 환경만을 만족하는 것이 아닌, 특정 브랜드의 특별한 서비스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오늘날까지 수 많은 길거리 직업들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고 수 많은 실내 상점들의 간판이 모두가 아는 브랜드들로만 바뀌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도 역시 나라의 경제가 매해 발전하고 있다. 인도에서 일을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도의 경제 성장에 따른 직업의 탄생과 죽음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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