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열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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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6-07 10:21 | Read | 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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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결혼 문화
이번 칼럼에서는 인도의 결혼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도의 결혼은 매우 성대하게 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매우 많다. 그런 이유로 인도의 결혼은 인도 전체 문화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인들에게 결혼의 종교적 의미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389714&cid=43780&categoryId=51296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인도의 결혼식 행사를 가면 대부분 신랑이 백마를 타고 있고, 그 앞뒤에는 한밤중에도 찬란하게 비추는 샹들리에를 수십 개씩 켜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그 앞에서는 요란한 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지인들이 신나게 춤을 추어댄다. 이같이 인도 결혼은 굉장히 즐거운 잔치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앞서 결혼이 종교 대사 중 하나라고 했듯이 인도의 결혼은 종교 예식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힌두교와 관련된 종교 대사는 크게 출생, 결혼, 장례 세 가지다. 따라서 결혼은 종교적 의무를 완성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왜 이처럼 인도인들에게는 결혼이 종교적 의무에 포함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인도인의 결혼이 윤회(輪回)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힌두들은 결혼이 없으면 윤회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본다. 힌두들은 인생의 기간을 네 단계로 나눈다. 학생기, 가장기, 고행기, 은둔기 등 이렇게 네 가지의 단계가 존재한다. 이 중에 결혼은 두 번째 단계인 가장기에 속한다. 결혼이 있어야만 가장(家長)이 된다. 집안을 돌보는 인생의 한 부분이 결혼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 따라서 결혼은 종교, 철학,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의례다. 이런 점에서 인도의 결혼은 개인주의적인 부분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결혼을 해야 하는 종교적인 이유에는 죽음과도 연관이 깊다. 죽음 직전과 직후의 절차를 행하지 않으면 그 영혼이 내세로 들어가지 못하고 구천(九泉)에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한다. 이 의례를 못 거친 영혼은 떠돌이 귀신이 되는 것이다. 내세에 잘 환생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순간이 중요한데, 어디에서 죽느냐, 누가 화장 절차를 진행하느냐, 장례 이후의 절차를 어떻게 마감하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 의례를 치러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그 대상이 자녀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져야 한다. 장례에는 많은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장례까지 대신 치러주기는 어렵다. ‘바라나시’와 같은 신성시 되는 화장터까지 시신을 운송해야 하고, 화장터에서 땔감들도 사야 하며, 화장터 사용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은 당대 남녀의 사랑의 결실이 아닌 내세의 환생과 연결된 중요한 신앙적 의례로 간주되는 것이다.
인도의 결혼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부모와 집안을 위해서 결혼하는 명분이 앞선다. 때문에 연애 결혼이 아닌 중매 결혼이 대다수이다. 부모가 자녀 배필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대화 되었을 법한 대도시에서조차 이러한 결혼문화가 90%를 넘는다. 게다가 결혼 당일 전까지 결혼 배우자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본적으로 부모가 나에게 최상의 배필을 얻어 들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인도의 결혼 절차
인도의 결혼은 처녀의 아버지가 신랑감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일단 신문에 광고를 내든지, 친지를 통해 수소문을 한다. 요즈음은 인터넷이나 결혼상담소 등을 통해서 만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힌두에서의 결혼은 기본적으로 같은 카스트 내의 자티에서 한다. 자티는 쉽게 말해 사회적 계급을 뜻한다. 그렇지만 사촌 등의 친척 간의 결혼은 금지되어 있는 족외혼이다. 이 첫 단계 때 가장 중요한 절차는 과거 한국의 분위기와 비슷한 사주(四柱)다. 인도의 점성술에서 9개의 행성은 각기 다른 수치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응되는 인간의 출생 일시가 계산된다. 그래서 브라만 사제가 신랑 신부 후보의 출생 일시에 맞추어 따져는 확인 절차를 가진다. 사주를 보는 것 외에 별자리나 족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일단 사주가 괜찮으면 신랑의 아버지는 신부 집에 결혼 지참금을 얼마나 줄 수 있는가를 묻는다. 지참금에는 꼭 돈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집, 차, 전자제품, 가구, 옷 등으로도 허용된다. 대도시에서는 삼성, LG의 TV, 냉장고, 현대의 자동차 등이 단골 메뉴에 들어가 있다. 시골에서는 경제 규모가 작고 가난한 경우도 많아서 자전거, 시계, 라디오, 오토바이 등도 요구하는 품목에 들어간다.
신랑 측이 신부 쪽에 결혼 지참금을 받는 근거는 인도의 고대 경전인 ‘마누법전’에 있다. 이 고전에 따르면 딸을 시집 보내면서 신랑 측으로부터 그 대가를 받는 결혼은 비속한 결혼이라고 여겼고 반대로 딸을 시집 보내면서는 딸의 부모가 신랑 측에 선물로 많은 물품을 함께 보내는 결혼은 고귀한 결혼 양식으로 여겼다. 이러한 전통이 세월이 흐르면서 세태가 바뀌어서 신랑 측에서 결혼 지참금을 받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더 나가서는 많이 요구하고, 결혼 지참금으로 신랑 집안의 사업재기의 기회로 삼는 경우도 있다.
결혼식의 시작
결혼 전 양가의 모든 탐색을 마치면 결혼식을 시작할 수 있다. 인도 결혼에는 의식과 관례 등이 많아서 결혼식이 3일이나 걸린다. 첫날은 신랑이 신부를 찾아가는 날이다. 이때에 수많은 사람들이 주로 백마를 탄 신랑을 둘러싸고 행렬을 이루어 반나절 이상을 걷는다. 백마가 아닐 경우 코끼리나 마차를 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신부를 찾아가는 내내 수많은 춤과 음악이 행렬을 장식한다. 이 풍습을 ‘바랏’이라고 부른다. 둘째 날은 보통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셋째 날 지인들을 초청하여 결혼 기념 잔치를 벌인다. 결혼식의 과정과 시간 자체가 긴 만큼,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기 위해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향으로 풍습이 자리잡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http://blog.ohmynews.com/feminif
인도 결혼식에는 또 다른 유명한 풍습이 있는데 이를 ‘메헨디’라고 부른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일종의 타투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문신이라고도 하는 데 보통은 신체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기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헤나라는 염색제를 이용해 그린 메헨디는 2주 정도 후 자연스럽게 지워진다. 사진을 보면 문양들이 굉장히 복잡한데, 그 이유는 복잡해 보이는 문양 속에 숨은 의미를 숨기고 맞추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바랏과 메헨디 등을 비롯한 많은 의식들을 거치고 나서야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결혼식이 시작된다. 위의 신랑 신부의 사진을 보면 두 남녀의 결혼 복장이 매우 화려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신부의 경우 온갖 장신구들을 몸에 걸쳤으며 피부에는 메헨디까지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결혼식이 시작되면 힌두교 성직자가 불 앞에서 설교를 낭독한다. 인도에는 불의 신 ‘아그니’가 결혼식을 지켜봐야 한다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도 결혼식에는 결혼식 구성원들이 불을 도는 예식이 있는데 모두 일정한 방향으로 도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결혼식 내부의 모든 도구와 시설 그리고 신랑과 신부가 앉아있는 방향까지 모두 일정한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오른쪽이다.
이것은 힌두교의 문양인 ‘역만자’이다. 힌두교에서는 오른쪽을 정의 방향으로 여기고 왼쪽을 부정의 방향으로 여긴다. 따라서 결혼식의 모든 방향이 오른쪽의 방향으로 일관되어 있는 것이다.
결혼식에서 설교와 여러 각종 의식이 끝나면 인도 결혼식의 최고 행사가 시작된다. 이 행사는 신랑과 신부가 하나됨을 알리는 행사이며 ‘가드반던’이라고 칭한다. 이 행사는 결혼식의 하객들이 성가를 부르는 동안 신랑과 신부가 스카프로 서로를 묶고 불 주위를 7바퀴 도는 것이다. 이때 스카프가 끊어지면 불길한 징조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길고 길었던 결혼식이 끝이 나면 새벽이 되고 드디어 신랑은 신부의 집으로 들어간다. 이때 신부의 모든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 갠지스 강의 성스러운 물과 과일 등을 쌓아 놓고 손에 촛불을 들고 신랑의 입장을 환영한다. 이렇게 신부 집에 들어간 신랑은 다 함께 식사를 한 후 다음 날 부부가 되어 신랑의 집으로 돌아온다.
인도의 결혼은 의식, 사전 조사, 행사 등등 굉장히 성대하게 치러짐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인도의 결혼식은 시간과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요구된다. 따라서 빈민층들은 결혼식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랑에게 결혼지참금을 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신부 집안에서는 더더욱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이 오늘날 정부에서 이 지참금 문화를 금지시키는 추세이지만 뿌리 깊게 자리잡은 문화를 하루 아침에 끊기란 어려운 실정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요컨대 인도의 결혼식에는 인도 가정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종교적으로 결혼은 의무에 가깝기 때문에 결혼식의 문화에서 지참금 등의 경제적 부담을 가하는 의식이 없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자료
https://prezi.com/69wnpc1fna4l/copy-of/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389715&cid=43780&categoryId=51296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389714&cid=43780&categoryId=5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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