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박상우

안녕하세요, 3기 글로벌 K-네트워크 인도-남아시아 리포터 박상우입니다.

저는 앞으로 현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생생하게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현지에서 몸소 느끼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쓰고 현지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칼럼을 준비하는 게 수월하리라 전망됩니다.

칼럼 주제는 인도의 종교, 문화, 경제 등으로, 인도를 체험한 지 얼마 안 된 저와 인도를 잘 모르는 독자들이 부담 없이 수용이 가능한 주제를 바탕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정치와 역사와 같은 주제들은 향후 리포터 활동 기간 후반부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Title 첫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15 10:19 Read 550

본문

다양성의 나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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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해선 인도를 가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그 이유는 모두가 제 각각의 생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 이유는 인도는 다양성의 극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느끼는 바 역시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인도가 다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종교, 계급, 인구수, 넓은 지역 그리고 방대한 언어 종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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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종교는 힌두, 불교, 카톨릭, 자이나, 시크 그리고 이슬람 등 6개 이상의 종교인들이 공존한다. 각 종교들은 자신들만의 교리가 있다. 이 교리는 해야 하는 행동들의 규범적 형태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다. 그 교리가 6종류 이상이 공존하는 인도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쉽게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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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카스트 제도에 의해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그리고 불가촉 천민 등의 5성으로 큰 틀이 나뉘어지는데, 5성 중 각 하나의 계급 속에도 또 많은 계급들이 나뉘어져 있다. 각 계급에 따라 할 수 있는 직업 자체가 한정 된다. 그리고 이 계급의 결정은 태어날 때부터 가족에 따라 정해지는 구조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카스트 제도가 거의 무너진 상태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잔재가 남아있다. 그리고 인도의 인구수는 12억이 넘는다. 현재 세계 2위에 있으며 2025년이 되면 중국의 인구수를 넘어 세계 1위의 인구수가 될 것이라 판단된다. 인도의 면적은 세계 7위에 있을 정도로 땅의 크기 역시 매우 큰 편이다. 이 때문에 날씨 역시 북인도와 남인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날씨도 문화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이며 날씨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도 문화의 다양성의 근거가 된다. 언어는 문화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있는데, 인도의 언어는 인도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언어가 18개이며, 8년에 걸쳐 실시된 ‘peoples of India survey, 1993” 에 의하면 325개의 언어가 통용되어 있다고 한다.

 

 

이 모든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인도가 다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된다. 대한 민국은 단일 민족이며 적은 인구수와 작은 면적을 지닌 나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픈 과거이지만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이후로 100년도 흐르지 않았다. 아픈 나날 동안 우리는 많은 사상들을 세뇌 당하여 왔고, 해방된 이후로 오늘 날 이르기 까지도 뭉치기 위해 같은 목표 같은 태도를 너나 할 것 없이 지녀 왔다. 때문에 우리는 사실 다양성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통념, 가치관 혹은 옳다고 생각되는 틀 안에서 벗어나는 무리가 보이면 이해하기 힘들다. 그것은 우리가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국인이기 때문에 인도에 와서부터 지금까지 약 2주 밖에 되지 않는 시간에 새로운 문화에 대한 충격으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 몇 번째인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글의 처음에 인도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필자는 그 이유를 다양성에 대한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양성을 자신이 얼마나 수용가능 한지 보도록 하자. 많은 것들 중 유명한 갠지스 강을 주제로 다양성과 그에 대한 수용력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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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갠지스 강이다. 아름답게 찍힌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노을 진 배경으로 배와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인다.

 

           하지만 이 갠지스 강에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사체들이 떠다니며 강 밑바닥에는 수 많은 유골들이 쌓여있다. 그리고 그 외 각종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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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다. 갠지스 강에서 몸을 씻는 사람들,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매일 이 물에 몸을 담그고, 이 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 며칠을 밤새워 기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에 필자는 매우 더럽다고 생각했다. 사체가 떠다니는 강에서 어떻게 저런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는 저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여야 할까? 우리는 왜 이해하기가 어려울까? 그 이유는 우리는 힌두교라는 문화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갠지스 강을 매우 신성시한다.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생명의 탄생을 축복, 매일매일의 안녕을 기도, 생을 마감하고 이 강에 재가 되어 돌아가려 하니 삶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믿을 만 하다. 필자가 가장 처음에 느꼈던 감정은 더러움이었다. 그런대 인도인들은 이 강을 더러워 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러움의 기준은 책이나 사전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결국 갠지스강이 더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필자가 만든 더러움의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 기준을 고집하고 있다면 난 그들을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더럽지 않다. 오히려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집에서만 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필자는 종교가 없지만, 만일 신이 있다면 신 역시 그 이유로 사람들을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도라는 나라가 한국보다 위험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필자와 어느 정도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 아니라, 어쩌면 아예 다른 가치관을 지녔을 수도 있는 인도인들과 생활하여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리스크를 안고 인도로 왔다. 배가 파도에 부딪혀 배가 조금 부서지더라도 앞으로의 인도 생활 동안 내 안의 내가 만든 기준들을 철저히 깰 예정이다. 그리고 배를 더 단단하고 더 훌륭하게 보수할 것이다. 여태까지 쌓아온 필자의 관념, 가치관 들을 부수고 다양한 가치관들을 수용하고 이해하고 싶다. 나만의 생각을 고집하는 것은 매우 어린 생각이며 더 큰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의 나를 발견하려면 다양성을 수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 역시 나와 함께 그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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