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전유하

안녕하세요. 리옹2대학 교환학생 프랑스학과 14학번 전유하입니다.

머리 아픈 행정 처리부터 프랑스에서의 생활, 학업, 문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프랑스 유학을 한번 쯤 생각해 본 학우들, 해외 생활이 궁금한 학우들 Bienvenue~
단순한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험담도 있답니다!
혹시 마그레브 지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 아직은 그곳이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나요? 프랑스와 마그레브의 관계, 프랑스의 이민자에 대한 주제도 차차 다룰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유용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듯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기사를 읽듯이 읽고 정보와 재미를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Title 세번째 칼럼(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31 11:22 Read 1,240

본문

2. 주의가 필요해요

  

(1) 지하철

  

인구 유동성이 높은 시간대에는 지하철 내 소매치기나 성추행과 같은 범죄들이 위험하고사람이 적을 때에는 의도적인 시비인종 차별소지품 갈취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이 붐빌 때에는 보통 본인의 소지품만 좀 신경 쓰면 큰 위험은 없다고 보는데 사람이 별로 없는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에는 여자 혼자 이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가끔 지하철 역 입구 근처에 모여 잡담하며 마약 밀매가 의심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약 한달 전 즈음에 여자인 친구 한 명과 늦은 시간에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술에 취해서 시비 걸고 작업 걸어보려는 남자들 두 명을 만났는데 살짝 겁이 났지만 자연스럽게 피했더니 별일 없이 잘 넘어갔습니다늦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종종 이런 일을 겪습니다그러나 육체적으로 괴롭히거나 금전적인 대가를 바라고 접근한 사람은 다행히도 없었습니다또 한번은 사람이 별로 없는 지하철 객차에서 10대로 보이는 무리가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저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반응하고 싸우려 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지만 가끔은 나 중국인 아니거든 멍청이들아’ ‘너 얼굴도 노랗거든’ 등 한마디 뱉어주고 가는 것도 속 시원합니다!

 

 11~12시 사이에는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구걸을 마치고 잠자리로 돌아가는 노숙자들과 이민자들을 자주 마주칩니다이들은 주로 무임승차를 하며 술에 취해서 열차 내 분위기를 위협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불똥이 튀지 않도록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사람들 사이에 계실 것을 추천해요신고를 받은 안전요원들이 열차에 탑승하여 노숙자들을 강제로 하차시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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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 방금 도착한 지하철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

  

 

(2) 붐비는 곳

 

리옹 대표적 붐비는 곳은 시청 근처~번화가~벨꾸르 광장에 이르는 거리입니다일요일에는 굉장히 한적하지만 평일과 토욜일에는 항상 유동인구가 많고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붐비는 곳 치고 소매치기는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장 놓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기는 해요.

 

가끔 노숙자들이 키우는 중,대형견들이 이 거리를 마구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는데개를 무서워 한다면 조심하세요프랑스 노숙자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더 큰 동정심을 받기 위해 개를 정말 많이 키우니까요.

  

두 번째는 리옹의 메인 역이라고 할 수 있는 Lyon Part-dieu 기차역입니다다른 지방과 연결된 기차들이 가장 많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으로유동인구가 많고 항상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무장 군인과 안전요원들이 상주해있습니다역 근처에는 노숙자들이나 강제 싸인단들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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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5 리옹 Part-dieu 기차역

  

또 대표적인 곳은 기차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Part-dieu 쇼핑센터입니다쇼핑하러영화 보러장보러친구들이랑 얘기하러 많은 리옹 주민들이 찾는 곳이지요특히 세일 기간이나 토요일에는 사람 엄청나게 많습니다큰 건물이고 밀폐된 실내공간이다 보니 안전사고가 나거나 테러라도 터지는 날에는 다수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건물 지하는 지하철과 통해있고 건물 출입구는 여러 개이긴 한데 아수라장이 되면 언제든지 압사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국가 비상상태 기간에 대테러 정책인 plan vigipirate 시행 중일 때에는 메인 출입구에서 항상 모든 사람들의 소지품 검사를 했었습니다그러나 그 기간이 끝난 후로는 검사가 필요해 보이는 큰 배낭이나 몇몇 캐리어만 검사를 합니다안전요원 숫자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그나마도 지하철과 연결된 입구는 따로 검사를 하지 않아서 혹시라도 이 통로를 통해 위험한 물건이 반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붐비고 밀폐된 건물이 꺼려진다면 Confluences 쇼핑센터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규모는 더 작지만 나름 다양한 상점들과 음식점영화관대형 마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개방형 건물이고 거의 항상 빠르듀 쇼핑센터보다 보다 한산합니다주변 환경은 바로 앞에 강이 있고건물이 빼곡하거나 교통이 혼잡하지 않습니다바로 근처에 메인 기차역과 트람역지하철 역이 다 만나고 도로가 혼잡한 빠르듀보다 개인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메인 기차역과 쇼핑센터도서관 등이 있는 빠르듀는 2016 8월 테러 공격 시도 혐의가 있었을 정도로 리옹에서 테러 공격 위험이 큰 장소 중 하나입니다그렇지만 솔직히 빠르듀가 더 규모가 크고 접근성이 좋아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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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6 Part-dieu Centre commercia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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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7 Part-dieu Centre commercial (2)

  

 

(3) 이민자 동네

  

대표적으로 지나다닐 일이 많은 이민자 동네는 많은 아랍인중국인들이 자리잡은 La Guillotière 입니다리옹 시내에서 아랍어와 중국어가 유독 많이 들리는 동네로아시안 마트동양 식당중국식 뷔페아랍 상점케밥 집치킨 집 등이 즐비해 있습니다이민자 동네이지만 리옹 3구와 7구에 걸쳐서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있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가 심각할 정도로 험악하지는 않습니다다만 낮에 장보러 가거나 밤에 여러 명이 함께 외식하러 가는 경우는 괜찮지만 밤에 한 두명이 갈 때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아랍 출신 남자들은 낮에도 밤에도 밖에 나와 서로 이야기 나누고 장난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문화이자 취미입니다마그레브 지역에 가면 이런 문화가 더욱 더 잘 나타나지요날씨가 좋은 날이거나 여름에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이들은 주로 지하철역 입구나 트람역 근처에 자리잡는데종종 지나갈 때 말을 걸기도 합니다동양 여성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있거나 그냥 막연히 여자들한테 관심 많은 남자들이 그러는 것 같습니다이런 남자들의 접근을 조금 주의하시고 골목길도 주의하면서 다니셔서 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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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8 기요띠에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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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 기요띠에 밤골목

 

 

(4) 우범 지역

  

주로 도시 외곽이나 근교에 위치한 우범지역들을 프랑스 도시행정부(Ministère de la Ville, de la jeunesse et des sports)에서 Zone urbaines sensibles (Zus)로 지정위험 정도와 범죄 수위에 따라 4개의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1단계 QSN (Quartiers sensibles de non-droit) : 법이 없는 지역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무리 지은 범죄폭력모든 종류의 마약 밀매총격전 등이 일어나는 가장 ‘sensible’한 구역

 

-2단계 QSTD (Quartiers sensibles très difficiles) : QSN 다음으로 위험한 구역이라 생각되는 곳

 

-3단계 QSD (Quartiers sensibles difficiles) : 범죄 사건과 마약 밀매 행위가 자주 일어나며 밤에 도시적 폭력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도는 구역

 

-4단계 QSP (Quartiers sensibles problématiques) : 작은 범죄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며 위험한 구역이라는 걱정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Zus 중에 위험 정도가 가장 약한 단계

  

그 중에 리옹이 속하는 Rhône 지방 Zus 목록을 살펴보면,

  

69 RHONE

 Niveau 1:

 

Vaulx-en-velin: Mas du Taureau

 

Venissieux: les Minguettes

 

Niveau 2:

 

Bron: Teraillon

 

Givors: les Vergnes

 

Lyon 8eme: Etats Unis-Mermoz

 

Lyon 9eme: la Duchere

 

Rillieux la Pape: Ville Nouvelle

 

Saint Priest: Bel Air

 

Villeurbanne: les Buers

 

Niveau 3:

 

Oullins: la Saulaie

 

Saint Fons: l’Arsenal

 

Villefranche sur Saone: Belleroche

 

Niveau 4:

 

Brignais: les Pérouses

 

Bron: Parilly

 

Caluire et Cuire: Montessuy-Saint Clair

 

Decines-Charpieu: le Prainet

 

Lyon 3eme et 7eme: la Guillotiere

 

Meyzieu: les Plantées

 

Pierre Bénite: Hautes Roches

 

Saint Genis Laval: Champlong

 

Saint Fons: les Clochettes

 

Saint Priest: le Bessay

 

Tarare: la Plata

 

Vaulx en Velin: Vernay-Verchères-Thibaude

 

Venissieux: Max Barrel

 

Villefranche sur Saône: Beligny

 

Villeurbanne: Bel Air

 

Villeurbanne: Saint Jean

 

Villeurbanne: Tonkin 

 

(출처 : overblog, sig.ville.gouv.fr)

  

-Vaulx-en-velin은 리옹 근교지하철 A선 동쪽 종점이 위치한 지역입니다저는 주로 대부분의 수업을 1,2학년 학부생들과 같이 리옹2대학 Bron 캠퍼스에서 듣습니다보통은 트람으로 등하교를 하지만 가끔 트람에 문제가 생기면 학교까지 버스를 타기 위해 저 지역으로 갈 때도 있죠낮에만 가봤어서 비교적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였었는데 사실 이 곳은 현지인들도 별로 가고 싶지 않아하는 곳이라고 합니다지하철 역 근처는 그나마 괜찮지만 구석으로 들어갈수록 Zus로 지정된 구역들이 하나 둘 나옵니다.

  

-Vénissieux도 리옹 근교로지하철 D선과 트람 T4의 종점이 위치한 지역입니다거의 갈 일이 없지만 가끔 국제택배를 찾으러 직접 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이 구역을 지나 Corbas라는 지역으로 갑니다. (Corbas에 있는 국제 택배회사 Chronopost는 멀고 교통이 열악하므로 방문 수령 보다는 우체국에 재배달 해달라고 요청 하는 것이 좋습니다.)

  

-La Duchère는 안전요원과의 인터뷰에서 리옹 내 대표적 ‘quartier chaud’로 언급된 동네인데요리옹 9구에 위치합니다지하철 D선의 서쪽 종점인 Vaise 보다 더 도시 경계선 끝자락에 걸쳐져 있습니다.

  

-Villeurbanne은 리옹 근교이지만 리옹과 바로 인접해 있어 비교적 도심과 가깝고 리옹 1대학 캠퍼스도 자리한 곳입니다그만큼 학생들이 많고 기숙사도 많은 동네죠평소에는 괜찮은데 밤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2016 8월에 Part-dieu 테러 시도 혐의를 받은 25세 남성이 이 구역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La Guillotière는 이미 앞에서 소개 드렸는데요많은 아랍인중국인들이 자리 잡은 동네입니다평소에는 그다지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지만 밤10~12시 이후로는 술에 취한 사람이나 마약 복용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서성이기도 합니다작년 여름 늦은 밤 부득이하게 기요띠에 거리를 걸어간 적이 있었는데요상태가 안좋아 보이는 젊은이들과 술에 취한 아저씨가 말을 걸었을 때에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5) 

  

밤이 되면 평범한 동네에는 인적이 매우 드물어지고 번화가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많아집니다특히 해가 길고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새벽까지도 시끌시끌하죠작년 여름에는 프랑스에서 유로2016이 개최되어 더욱 뜨거운 분위기였습니다재미있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좋지만 그만큼 자잘한 사고들도 잦기 때문에 조금은 주의또한 벨꾸르 살짝 구석에 위치한 공용 화장실 근처에는 노숙자들이나 특이해 보이는 사람들이 자주 있습니다노상방뇨를 하는 남자들도 많구요,, 밤에 놀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에는 맥도날드 화장실이 더 안전한 것 같습니다.

 

 9~10시까지 상점이 열려있거나 쇼윈도우 조명이 켜져 있는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보통 길들이 다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서 여자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사실 경험상 리옹에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위험에 처할 뻔 한 적은 10번 중에 1번도 안되지만 혹시 모를 1번이 중요하니까요!

  

낮에 구걸하던 노숙자나 불법 이민자들이 밤이 되면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잘못해서 시비 붙을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그들은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혼잣말도 많이 하거든요.. 그냥 피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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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 벨꾸르 근처 영화관이 있는 번화가

 

 

3. 리옹 치안에 대한 시선들

  

마지막으로 리옹 치안에 대한 시선들을 알아보기 위해 두 명의 안전요원들을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리옹은 굉장히 안전한 편이라고 느끼며 잘 살아가고 있는데안전요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근무 여건은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흥미롭게도 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요원의 시선이 살짝 달랐습니다경찰군인다양한 기관 소속 안전요원들과 사설 안전요원들이 있는데비교적 인터뷰하기 용이했던 2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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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1 다양한 sécurité 마크들

  

(1) Part-dieu 쇼핑센터 사설 안전요원

  

 정확한 직업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

  사설 업체 소속 안전요원으로 이 쇼핑몰 안전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쇼핑몰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함께 쇼핑몰의 tranquilité (소리 없는 조용함이 아니라 평화로움에 더 가까운 의미로 해석), 더 나아가 리옹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보다시피 여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리옹 사람들이 온다나와 동료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고 소지품 검사도 하며수상해 보이는 사람을 검문하고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등 안전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여러 통계 자료나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리옹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안전하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지 ?

 그렇다리옹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largement, largement’ (훨씬안전하고 치안이 좋다그 이유는 우선리옹의 지역적 특성상 ‘qurtier chaud’가 다른 대도시만큼 넓고 크게 형성되지 않은 점이라고 본다.

 

(‘quartier chaud’란 어떤 곳을 의미하나?)

 

여기서 ‘qurtier chaud’ banditisme(범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즉상습 범죄지역인 외곽지역이나 근교를 말한다리옹의 내의 대표적인 ‘qurtier chaud’ La Duchère 등이 있다.

 

물론 리옹 측과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항상 안전에 주의를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이다이제 국가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게 됐다안전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삶도 상업도 그 어떤 활동들도 없다론 지방 정부와 리옹 시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최근 몇 년간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의 테러가 일어났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리옹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나?

 리옹은 단 한번도 공격받은 적이 없고 이 현상에 희생당한 적이 없다이곳 빠르듀에서는 쇼핑센터와 기차역 등등에 항상 사람들이 많다특히 오늘과 같은 토요일은 더욱 그렇다때문에 리옹에게도 테러는 중요한 사건이고 위협적이지 않을 수 없다어떤 나라의 경우더라도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못하다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하지만 지금 리옹은 안정적이고 테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안전요원으로서 책임감과 보람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경찰들은 안전요원들이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하게끔 지켜보거나 협조하기도 한다하지만 주로 안전요원들이 가장 시민들 틈에서 일한다리옹도 테러 위험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테러가 일어난다면 모든 것이 멈출 것이다사람들이 이렇게 될 것을 정말 무서워하고 있다만약 이 쇼핑몰에 테러가 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무서우니까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테러가 나더라도 다음날 우리는 여기에 다시 와야 하고 다시 우리의 삶을 되찾아서 이어나가도록 해야 한다테러리즘에 우리의 삶을 빼앗겨서는 안된다"C’est le terrorisme ce qui vise à terroriser les gens."  나는 테러리스트들의 목적이 사람들이 자신들로 인해 공포에 떨도록 만드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정상적인 삶과 활동들을 "tuer(죽이다)하는 것이 진정한 "but(목적)"인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테러를 무서워하지 않고 안전함과 우리의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특별히 시행되고 있는 안전 유지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있나 ?

 국가비상사태 비지피라트 종료 후로 특별한 프로그램은 별로도 내려온 것이 없다어떤 계획이나 대안들이 마련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여기에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하던 대로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그리고 보다시피 지금 나는 쉬는시간이다그런데도 이렇게 자리를 뜨지 않고 있으며 인터뷰도 하고 있다나 좀 열심히 하지 않나하하장난이다더 긴 쉬는 시간이나 교대 시간에는 충분히 휴식 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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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2 plan vigipirate 마크

  

 

(2) 프랑스 철도청 SNCF 안전요원 

 

 정확한 직업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 

내가 경찰 같아 보였나보다시피 나는 SNCF마크를 달고 있는 프랑스 철도청 소속의 안전요원이다이 기차역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을 예의주시하고 안전을 위해 일한다지금도 일하는 중이기 때문에 인터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곤란하다. 

 

 여러 통계 자료나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리옹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안전하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지 ? 

리옹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치안이 현저히 좋은가나는 잘 몰랐다크고 작은 범죄들은 파리든 리옹이든 어디든 항상 일어나고 있다리옹 사람들이 특별히 더 착하고 리옹만 특별히 안전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파리는 워낙 사람들이 많으니까 범죄도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옆에 있는 내 동료는 파리에 있다가 몇 달 전 리옹으로 옮겨 온 친구이다파리에 대한 질문이나 테러 사건에 대한 것은 그에게 물어보라. 

 

(다른 안전요원) 

 유독 파리에서 테러 사건이 많이 일어난 이유는 파리의 테러 대응 방법이 잘못됐거나 안전이 취약해서라기 보다는 테러리스트들의 목적 달성에 있어 가장 적합한 테러 대상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규모도 그렇고 세계적인 인지도도 그렇고 당연히 파리를 공격하는 것이 리옹을 공격하는 것보다 그들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그들이 왜 굳이 리옹을 골라서 테러를 하겠는가나 같아도 파리를 공격할 것 같다. 

 

 안전요원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다시 처음 안전요원) 

 안전요원 근무 여건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다크게 아침오후저녁마다 교대가 이루어진다시간적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계속 신경을 곤두세워서 근무하기 때문에 피곤하다주시하고 감시하고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이라 정신적으로 압박이 있다힘들지만 여기에 우리가 서 있기 때문에 이곳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두 안전요원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쇼핑센터 안전요원 인터뷰는 마침 잠시 쉬고 있던 요원과 인터뷰를 한 것이었어서 비교적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철도청 안전요원은 군인들과 정문과 후문 교대로 계속 근무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었습니다그들은 말을 하던 도중에도 근처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거나 소리지르는 사람이 보이면 즉각적으로 인터뷰를 멈추고 상황을 살피곤 했습니다그렇기에 성실한 대답을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갑자기 근무 중에 이런 부탁을 한 것은 생각이 짧은 행동이었음을 깨닫기도 했습니다솔직히 지금까지 직접 지켜본 바로는 프랑스 사람들이 일을 열심히 안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경찰군인안전요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군인과도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으나 예상했던 대로 근무와 관련 없는 일로 민간인과 오랫동안 대화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인터뷰 질문들을 준비하면서 제가 어느 정도 머리 속에 그려 본 것과는 다른 답변들을 몇 가지 들었습니다우선 대도시들 중에 리옹이 유독 더 안전한 데에는 뭔가 그에 알맞은 리옹만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그리고 그 노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었구요그런데 사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리옹이 관리하기 힘든 정도의 규모가 아니고소외된 동네들이 별로 강력한 세력을 떨치며 분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지리학적 위치와 사회적 맥락이 도시 전체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아직까지 테러가 없었던 이유는 리옹이 이민자나 무슬림 세력들을 잘 포용했다는 식의 정책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아직 정확히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그보다 더 영향이 큰 점은 리옹의 부족한 인지도인 것 같습니다파리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더욱 막대한 충격과 공포를 불러오기에는 덜 효과적인 도시라는 말이죠충분히 수긍이 가는 요인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리옹의 이민자 무슬림 세력 포용 정책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인터뷰한 쇼핑몰 안전요원은 리옹의 안전 실태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경각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반면에 철도청 안전요원들은 리옹이 훨씬 안전하다는 말에 회의적이었으며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끝으로 안전요원들과 주변 현지인들의 생각을 종합해 보면리옹 사람들은 리옹이 안전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막연하게 리옹 사람들이 착하고 리옹이 안전 관리를 잘해서 그렇다는 안일함 보다는 치안과 테러에 대한 위험성을 직시하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그리고 특히 테러 사건에 있어서는 리옹 주민으로서 보다는 프랑스 국민으로서 그 비극성을 공유하고 분노하는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 리옹의 치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오늘도 내용이 다소 길어진 것 같네요앞으로도 알차게 준비해볼 생각입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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