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전유하

안녕하세요. 리옹2대학 교환학생 프랑스학과 14학번 전유하입니다.

머리 아픈 행정 처리부터 프랑스에서의 생활, 학업, 문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프랑스 유학을 한번 쯤 생각해 본 학우들, 해외 생활이 궁금한 학우들 Bienvenue~
단순한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험담도 있답니다!
혹시 마그레브 지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 아직은 그곳이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나요? 프랑스와 마그레브의 관계, 프랑스의 이민자에 대한 주제도 차차 다룰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유용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듯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기사를 읽듯이 읽고 정보와 재미를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Title 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8 13:30 Read 850

본문

전유하 칼럼 3. [세 번째 칼럼 걱정 마! -치안편-]

 

Ne t’inquiète pas​!

  

 안녕하세요, 마그레브 트랙 글로벌-K 리포터 전유하 입니다.

  

오늘은 리옹의 치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유학 도시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치안입니다. 학업 성취도나 유학 비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이기 때문이죠!

  

먼저,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리옹 치안의 실제를 소개해 드린 후에, 직접 리옹에 살아본 사람으로서 저의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리옹 안전을 바라보는 몇 가지 시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안타깝게도 프랑스는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워낙 관광객과 이민자, 외국인들이 많아서 항상 긴장을 놓지 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죠. 소매치기, 길거리 시비, 인종차별 등 일상적인 사건들부터 수 차례에 걸친 테러들까지.. 사고 뉴스만 보면 정말 위험한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큼직한 테러 사건들만 정리해 봐도,

 

-2015 1월 파리 샤를리 앱도 테러

 

-2015 11월 파리 여섯 곳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2016 7월 니스 트럭 테러, 노르망디 성당 테러, 9월 파리 노틀담 테러 미수

 

-2017년 파리 오를리 공항 총기 탈취사건, 벨기에 차량 테러범 프랑스 국적자 등등.. 이 있습니다.

  

이렇게 프랑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리옹의 치안은 어떨까요??

  

우선 최근 몇 년 동안 리옹에서는 프랑스 내외를 떠들썩하게 만들법한 큰 테러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프랑스 3대 도시라 일컫는 대도시들 중에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큰 사건사고가 없었던 편이죠. 그래서 축제 기간이나 공휴일과 같이 테러가 일어날 때 즈음이 되면 이번 타겟은 리옹이라는 말도 여기저기에서 나오곤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조용했으니 이제 리옹이 희생될 차례가 왔다는 둥의 뜬소문을 들으면 종종 불안해져요..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정말로 조만간 리옹이 당할지 안당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만큼 리옹은 지금까지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테러로부터 안전한 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Numbeo라는 통계 자료 사이트에서는 각 도시별 범죄율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데요, 아래의 범죄율 계량기를 보시면 전체적 범죄율은 프랑스 3대 도시 파리, 마르세유, 리옹 중에서 리옹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1 리옹, 파리, 마르세유 범죄율 계량기

  

이 계량기에 나타난 지표는 도시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수준의 범죄를 고려한 값으로, 20 이하는 매우 낮음, 20~40 낮음, 40~60 중간, 60~80 높음, 80~100 매우 높음으로 평가됩니다.

  

아래 두 개의 표는 좀 더 세부적으로 항목을 나누어 보았을 때에 시민들이 느끼는 안전지수를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와 리옹으로 비교해 본 결과입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2 파리와 리옹 비교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3 마르세유와 리옹 비교 

 

출처 : www.numbeo.com 20173월 업데이트 자료. 이 사이트를 방문했던 사람들 대상으로 조사 

(리옹:35명 파리:174, 마르세유: 49)

  

Numbeo에서는 도시 별 안전지수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편리했지만 조사 대상이 불분명하며 그 숫자도 도시마다 달라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보다 신빙성 있는 자료를 찾아보다가 linternaute라는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Linternaute는 사회, ,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이트로, 다양한 설문조사 또한 시행합니다.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우선 제 3대도시 간 전체 범죄율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아래의 모든 통계 수치들은 프랑스 내무부에서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시행된 lObservatoire national de la délinquance et des réponses pénales 2014년 보고서에 따른 것이며, 단위는 주민 1000명당 일어나는 사건의 건수(‰) 입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4 파리와 리옹 전체 범죄율 비교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 리옹 범죄율이 주민 1000명 당 약 77.5건 발생으로 파리에 비해 낮습니다. 세부적으로 보아도 여러 범죄 항목에서 리옹이 그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5 파리와 리옹 가장 대표적 범죄인 소매치기 발생률 비교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6 파리와 리옹 사기, 위조 범죄율 비교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4

사진7 파리와 리옹 성범죄 발생률 비교

 

실제로 파리를 여러 번 여행하는 동안 소매치기와 길거리 상인들의 강매 행위, 지하철 성추행 등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약이나 묻지마 폭력과 같은 몇몇 항목에서는 리옹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5

사진8 파리와 리옹 마약 유통, 사재기 및 사용률 비교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5

 사진9 파리와 리옹 무대가성 폭력 (묻지마 폭력) 발생률 비교

 

리옹 오페라 근처, 강변, 지하철역 근처, 이민자 동네 등에서 마리화나 비슷한 냄새를 자주 맡곤 하는데, 실제 수치상으로도 리옹은 높은 마약 범죄율을 보여주고 있네요.

 

같은 사이트에서 같은 통계자료를 통해 리옹을 다른 도시들과도 비교를 해보면,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5
 사진10 리옹과 마르세유 전체 범죄율 비교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5

사진11 리옹과 브장송 전체 범죄율 비교

 

브장송은 전체 범죄율뿐만 아니라 사기 범죄, 소매치기, 마약 범죄 면에서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5

 사진12 리옹과 릴 전체 범죄율 비교

 출처 : www.linternaute.com

 

 이렇게 객관적인 자료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리옹이 대도시 중에서는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다른 몇몇 도시들과 프랑스 평균보다 높은 범죄율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lyonnaise로서 제가 느끼는 리옹의 안전한 점과 주의해야할 점을 말씀드릴게요.

  

 

1. 안전해요

  

(1) Lyonnais

  

일단 지금까지 제가 느낀 바로는, 리옹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순박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담스럽게 친절하거나 과도하게 사교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에서만 자라왔고 유학 전 프랑스를 여행했을 때에도 파리를 제일 많이 갔었기 때문에 도시 사람들의 차가움이나 개인주의적인 면들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옹에 딱 왔을 때에는 왠지 더 자유롭고 누그러진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리옹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고 자주 웃어주는 편이며 문을 잡아주거나 조금만 부딪혀도 사과하는 등의 기본 매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서로에게 무신경 하다가도 먼저 말을 걸거나 도움을 청하면 선뜻 받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노숙자 무리, 짓궂은 중고등학생 무리가 아니라면 시비 붙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파리만큼 관광객과 외국인이 넘쳐나지는 않지만 리옹에도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는 아시안 학생들도 생각보다 굉장히 많기 때문에 특별히 따가운 시선을 받은 경험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흔히들 프랑스 남부 사람들은 활기차고 개방적이며 사교성이 좋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에 쉽게 친해지고 쉽게 등을 돌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중해 도시들은 분위기가 더 다이나믹하고 말투도 태평하고 밝죠. 반면에 북부 사람들은 다소 차갑고 남의 일에 무신경하며 무뚝뚝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마음을 연 대상에게는 진심으로 대한다고 하네요. 기후의 영향으로 인해 흐린 날이 많고 비교적 더 추워서 도시 분위기도 남부보다 덜 밝습니다.

 

리옹은 중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나 도시 분위기가 중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과하게 표면적이지도 않고 너무 내면적이지도 않다고 할까요. 종종 제게 말 걸고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 시비 거는 사람들을 마주치기는 하는데 과할 정도는 아닙니다. 반대로 제가 말을 걸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나름 잘 대답해주는 편이에요. 또래 친구들도 그냥 대체로 착하고 순박한 것 같습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친구들 중 두 명은 처음에 제게 한국인이냐고 물어볼 때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사람이라는 이유로 접근하고 개인적인 것들을 물어보면 실례가 될까봐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의외의 섬세한 배려에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 적응해서 지내다가 다른 지역이나 근접 국가로 여행을 갔다가 오면 리옹이 너무 반갑게 느껴지곤 합니다. 마치 제2의 고향 느낌!

  

종종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떨어뜨린 지갑, 교통카드, 표 등을 주워서 돌려주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번화가나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직접 목격한 적은 11개월간 없었어요. 다른 대도시들과 비교 했을 때, 특히 소매치기 범죄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리옹에 온지 얼마 안된 작년 여름, 핸드폰과 카드지갑을 손에 들고 다니다가 공원 벤치에 두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최소 30~40분이 지난 후에 찾으러 갔는데 둘 다 그대로 있었고 심지어 옆 벤치에 앉아있던 한 커플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지켜봐주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마트에서 물건을 고를 때나 화장실 휴지 칸 위에 핸드폰을 두고 다닌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다행히 잘 되찾았었습니다. 물론 리옹 사람들이 특별히 엄청 착하다기 보다는 제가 운이 좋았던 부분이 큰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부주의함은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 경찰과 군인 

 

리옹의 크고 작은 지하철역, 기차역, 공원, 번화가 등 사람 많은 곳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며 방범활동을 합니다. 보통 군인과 경찰들은 무장상태이며 총과 무기뿐만 아니라 마약 탐지견이나 말을 동원해 근무를 하기도 하죠. 공원에는 기마경찰도 있는데, 처음 봤을 때에는 정말 멋있고 신기했습니다.

 

특히나 축제나 공휴일, 시위가 있는 날에는 헌병과 무장경찰 인력이 동원되어 도시 안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대테러 국가 비상상태 선포 기간 동안에는 곳곳에서 많은 경찰과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서 오히려 더 긴장됐던 적도 있습니다.

  

6605f71e7d33db26f4482e9ffb3ef6c9_1490675

 사진13 Le parc de la tête d’or 공원 기마경찰

  

 

(3) 안전요원

  

프랑스의 치안유지 시스템 특징 중 하나가 안전요원 인력의 적극적 활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나 군인 외에 공공기관 산하 안전 요원이 많고 사설 경비 업체 안전요원도 시민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근무를 합니다. 리옹의 경우, 기차 역마다 프랑스 철도청 SNCF 소속 안전요원들이 방범활동을 합니다. 언뜻 보기에 경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SNCF마크를 달고 있죠.

 

리옹 교통 TCL도 산하 안전요원들을 대중 교통수단 곳곳에 배치하여 안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TCL 안전요원들은 지하철, 트람, 버스에서 수시로 무작위 순찰을 하며, 밤에는 특히나 취객, 노숙자 제재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축제, 시위 때에는 평소 보다 훨씬 더 많은 안전요원들이 헌병, 군인, 경찰과 함께 안전을 지킵니다. 주로 대중교통을 통제하고 안전한 귀가를 돕죠.

 

이 외에도 기타 사설 요원 많습니다. Part-dieu Confluences와 같은 대형 쇼핑센터, 상점, 영화관, 박물관 등에서는 사설 안전 요원들이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가비상사태 선포 기간 동안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 여기저기에서 끊임 없이 대테러 방범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한계점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기간 후반에 갈수록 소지품 검사 강도가 약해지고 요원들의 긴장감도 훨씬 풀린 것 같았습니다. 국가 비상상태가 풀린 지금은 확실히 안전요원의 수도 줄었고 소지품 검사나 불시 검문들도 꼭 필요해 보이는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습니다.

 (2부에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