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전유하

안녕하세요. 리옹2대학 교환학생 프랑스학과 14학번 전유하입니다.

머리 아픈 행정 처리부터 프랑스에서의 생활, 학업, 문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프랑스 유학을 한번 쯤 생각해 본 학우들, 해외 생활이 궁금한 학우들 Bienvenue~
단순한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험담도 있답니다!
혹시 마그레브 지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 아직은 그곳이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나요? 프랑스와 마그레브의 관계, 프랑스의 이민자에 대한 주제도 차차 다룰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유용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듯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기사를 읽듯이 읽고 정보와 재미를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Title 열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07 11:41 Read 666

본문

[전유하 열 번째 칼럼 프랑스어, 어떻게 공부하나요?]

 

Comment étudier le français ?


 

안녕하세요, 마그레브 트랙 글로벌-K 리포터 전유하 입니다.

 

 오늘은 프랑스어 공부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프랑스어 전공생으로서 지낸 시간과 교환학생 기간 동안 쌓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해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부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개인에 따라 맞지 않는 것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두개 정도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공부 방법을 크게 책 또는 텍스트로 하는 공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공부, 사람을 통해 하는 공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1. , 텍스트로 하는 공부

 

(1) 일반 원서

 

 한국에서는 프랑스어 원서 책을 구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에 가면 일반 문학 원서들을 찾을 수 있기는 합니다. 그에 비해 프랑스 현지에서는 Fnac과 같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책들이 널리고 널렸죠! 프랑스 전국 각 지역, 각 학교마다 도서관들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도서관에서 무료로 대여를 하면 가장 좋고, 만약 반납 기간 내에 읽을 자신이 없거나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서점으로 가보세요. 프랑스에는 ‘livre de poche’ ‘petit prix’ 라고 써져있는 작고 저렴한 책 종류가 있습니다. 2~6유로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인데다가 가벼워서 나중에 한국에 가지고 가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극 작품, 소설처럼 긴 책이 부담스럽다면 어린이용 책이나 그림책부터 읽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벅차는 마음으로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드파리를 읽기 시작하면 금방 질려버리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그림책부터 마블 사의 히어로물, 희곡, 시집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장편 작품은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것으로 골라서 원서로 읽었을 때와 번역본으로 읽었을 때의 느낌을 비교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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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원서들>

(2) 프랑스어 학습용 책

  

아무래도 준비하는 시험이 있다거나 문법만 공부하고 싶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특정 목적을 위한 프랑스어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이 좋겠죠! 한국어로 된 프랑스어 학습용 책으로는 제가 항상 참고하는 회화책 한 권, 문법책 한 권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교환학생을 떠날 때에도 챙겨가서 잘 활용했답니다.

 

원서 학습서는 역시나 프랑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쉽고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델프, 달프 준비를 위한 책은 한국에서는 꽤 비싸고 답지를 구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동안 잘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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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프 준비용 학습서>


(3) 신문, 잡지, 브로셔 등

 

학습서나 문학 작품 텍스트만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질리기도 하고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표현들을 잘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문이나 잡지, 각종 브로셔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관심사를 골라서 읽을 수 있고 시각적으로 보다 화려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문이나 잡지는 평소에 지하철, 트람 같은 대중교통에서 나누어주는 것을 받으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신문을 읽으면 요즘 프랑스의 이슈들을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시사적 표현들, 신조어들도 익힐 수 있습니다. 브로셔들은 영화관에서 가져오거나 각종 축제 때 널려있는 것을 틈틈이 챙겨 놓았다가 나중에 읽어도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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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브로셔>


(4) 논문

 

논문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사전의 도움과 일반 대학생 수준의 독해력만 있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인문사회과학 논문 사이트에서는 로그인을 통해 학생 신분이 증명 되면 무료로 논문을 열람하거나 프린트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논문을 읽으면 논문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나 표현들, 이 분야에서 특정하게 쓰이는 어휘들을 익힐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레포트나 논문을 직접 쓰게 될 경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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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rn 사이트>


2.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공부

 

(1) 딕떼

 

듣기 실력과 어휘력, 문법 점검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바로 딕떼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알지 못하는 단어는 웬만해서 받아 적기 힘들고 해당 문장에 들어있는 문법을 모른다면 그 문장 전체를 이해해서 적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딕떼를 한다면 어휘력과 문법을 다지면서 귀를 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딕떼를 들으면서 발음과 어조, 억양까지 학습한다면 말하기 연습까지 완벽하겠죠!

 

제가 추천하는 딕떼 사이트는 www.tv5monde.com 입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소식들을 다루는데요, 한국과 북한에 관한 뉴스들도 자주 오르내린답니다. 무거운 국제적 이슈들도 있고 흥미로운 현상들을 소개하거나 문화를 다루는 주제들도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기사를 읽어도 좋지만 딕떼를 위해서는 Langue française 7 jours sur la planète 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영상을 재생하면 됩니다. 뉴스 영상들은 2~3분 정도의 길이이고 각 영상마다 스크립트와 듣기 문제까지 첨부되어 있습니다. 난이도는 델프 A2 기초 에서 B2 심화 정도까지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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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5 Monde 사이트>


(2) 라디오

 

책을 읽거나 딕떼를 하는 것이 너무 마음먹고 해야 하는 공부라고 느껴져서 부담스럽다면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에 틀어놓고 음악 감상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듣다가 뜻은 모르겠는데 귀에 팍 꽂히는데 단어들, 알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는 단어들을 잡아낸다면 충분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라디오는 음질이 나쁘고 전화 연결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의외로 틀어놓기만 해도 다양한 상황에서의 듣기 훈련이 되기도 한답니다. 라디오 덕분에 알게 된 프랑스 노래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들리는대로 부르다가 나중에 찾아서 노래 가사를 해석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구요.

라디오 어플은 NRJ, RFI, Le Monde 등 찾아보시면 많습니다!

 

 

3. 사람을 통해 하는 공부

 

(1) 친구와 언어 교환

 

유학생활의 진정한 매력이 바로 현지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며 언어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학교, 학원, 도서관, 축제, 그냥 동네 강변 등 친구를 만날 기회는 많습니다. 널린 기회를 어떻게 잡고 활용하는지는 개인의 재량이죠.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다가 직접 만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다가가도 좋고 한국 드라마, 케이팝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려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이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의 친구들,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 된답니다. 저의 경우에는 프랑스인이나 아시아인들뿐만 아니라 아랍어 수업에서 만난 아랍 친구들과도 친해지면서 다양하고 이상한 경험들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언어도 언어지만 그냥 다 재미있는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힘들거나 누군가가 프랑스를 떠나는 경우에는 메신저나 전화를 통해서 소통하면 됩니다. 메신저를 통해서는 프랑스 또래 친구들이 사용하는 글 입력 방법과 표현들을 알 수 있고 전화를 통해서는 더 명확하게 발음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답니다.

 친구들과 놀러다니다 보면 말도 늘고 적응도 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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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2) 한인 스터디

 

보통 같은 학교나 학원을 다니는 한국인, 규모가 작을 경우에는 같은 도시에 사는 한국인들끼리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들 프랑스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공부 방법을 가지고 있고 여러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죠. 한국인들끼리 스터디를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을 보았는데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서로 위로도 하고 조언도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혼자 공부가 잘 안되거나 한국인들이 그리우면 한인 스터디를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너무 한국인들끼리만 의지해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도 해야겠죠.

  

(3)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

 

프랑스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하더라도 어느 순간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내 머리와 마음속에 있는 더 깊고 복잡한 이야기들은 불어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럴 때에 프랑스어로 의사소통 해야 하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다면 거의 반강제로라도 프랑스어 실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려고 애쓰게 되는 것 같아요. 문화나 가치관 차이부터 언어 차이, 성격 차이 등 아무래도 극복해나가야 할 점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소통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계속 흡수하고 끄집어낸다고 할까요.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로는 국가를 막론하고 이성친구가 언어 실력 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만들어서 사귈 필요는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국제커플들 행복하세요..ㅎㅎ

 

 

지금까지 한국과 프랑스에서 할 수 있는 프랑스어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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