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아홉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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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8-07 11:31 | Read | 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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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칼럼 – 리옹 만화 축제]
Lyon BD Festival
안녕하세요, 마그레브 트랙 글로벌-K 리포터 전유하 입니다.
오늘은 리옹 만화 축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유럽의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랍니다~ 해가 길어지고 더워지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만화 축제, 음악 축제, 재즈 축제, 연극 축제, 맥주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프랑스 전국에서 열리죠. 많은 축제들 중에서 오늘은 먼저 만화 축제에 대해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리옹에서는 매년 6월 초에 Lyon BD (Bande Dessinée) Festival 이라는 만화 축제가 열립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보통 ‘만화 축제’ 라고 하면 각종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고 만화 속 캐릭터 인형이나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풍경을 생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친숙하기도 하고 웹툰과 같은 인터넷상의 작품이 대중화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아직 ‘만화’ 라는 것이 책, 문학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많이 갖는답니다. 따라서 부스 안에서는 다양한 신작, 중고 만화책들을 팔고 작가와 만화가들이 직접 독자들과 소통을 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어요. 유명 작가부터 신인 작가, 만화 학교 학생들도 만나서 그들의 작품과 열정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책 외에도 작품과 관련된 용품들도 판매를 하는데, 주로 그림, 에코백, 자석, 책갈피 등이 있습니다.
<만화책 판매 부스>
리옹 만화 축제 홈페이지에서는 프로그램들 소개와 작가들의 미팅 시간표, 공연 및 전시에 관한 정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입장권 가격은 2일권 8유로, 1일권 5유로, 만12세 미만 무료 입니다. 이 입장권으로 대부분의 축제 장소를 들어갈 수 있지만 공연비를 따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홈페이지 : www.lyonbd.com
<티켓 현장 구매>
자신이 구매한 책에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무더운 부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몇몇 학생 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3,40대 이상 어른이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만화는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 간담회>
위 사진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는 작가는 Michel Rabagliati 인데요,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만화가로서의 삶, 지금까지 출판한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중간중간 농담을 많이 하고 질문도 자주 받으면서 독자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작가였습니다.
약 200명이 넘는 작가의 수많은 작품들 중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소개하며 이번 글을 마쳐보려 합니다. « Qui m’a fait caca sur la tête ? » 라는 책 인데요, 다들 이 제목이 익숙하신가요? 바로 한국인 오영진 작가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원작을 각색해서 그려낸 책 입니다. 이 책의 출판사는 Editions FLBLB 로, 만화, 일러스트, 플립북뿐만 아니라 역사, 다큐, 유머 이야기 등을펴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약 50명이 넘는 이 출판사 소속(?) 작가 중 한 명이 오영진 작가입니다.
이 책은 두더지가 주인공인 원작 동화와는 조금 다르게 다리 밑에 사는 노숙자가 주인공 입니다. 이 주인공은 어느 날 머리 위에 개똥을 맞은 채로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요, 감히 누가 똥을 싼 것인지 찾아 나서면서 노숙자로서 겪는 아픔이 해학적으로 표현됩니다. 프랑스 만화 특성 상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컷 수가 많고 한 컷에 쓰이는 글자 수가 많습니다. 흑백이고 그림이 간결해서 인물과 대사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 프랑스에 출판된 오영진 작가의 책들로는 “Le Visiteur du Sud” , “Adulteland” , “Mission Pyongyang” 등이 있습니다. “Mission Pyongyang” 작품의 경우에는 작가가 직접 평양에 방문한 후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더 호기심을 자극해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구매한 책에 받은 사인>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하고 사인도 받아서 축제 기념품 겸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시, 구 등 큰 단위로 주최되는 자유롭고 참여도 높은 축제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프랑스에 가신다면 축제 하나쯤은 꼭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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