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전유하

안녕하세요. 리옹2대학 교환학생 프랑스학과 14학번 전유하입니다.

머리 아픈 행정 처리부터 프랑스에서의 생활, 학업, 문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프랑스 유학을 한번 쯤 생각해 본 학우들, 해외 생활이 궁금한 학우들 Bienvenue~
단순한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험담도 있답니다!
혹시 마그레브 지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 아직은 그곳이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나요? 프랑스와 마그레브의 관계, 프랑스의 이민자에 대한 주제도 차차 다룰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유용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듯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기사를 읽듯이 읽고 정보와 재미를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Title 여덟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7-10 16:49 Read 495

본문

[여덟 번째 칼럼 – 리옹 인터네셔널]

 

Lyon International

 

 

안녕하세요, 마그레브 트랙 글로벌-K 리포터 전유하 입니다.

 

 오늘은 색다른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Lyon International” 이라는 단체의 활동인데요, 리옹과 리옹 근교 가정집에서 외국인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는 프로그램 입니다. 프랑스 현지 가정집과 외국인 학생들을 공식적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 이 단체의 역할이죠. 참여 방법이 간단하며 참가비가 없고 현지 가족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번 주에 저도 한 번 신청을 하고 직접 참여해 보았습니다. 귀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즐겁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뜻 깊은 저녁이었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청해본 것이었는데 미리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우선, 참여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리옹 인터네셔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리옹 인터네셔널에 대한 정보와 참여 방법, 소식들이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영어로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식사초대 외에도 론강 크루즈 등 다양한 다른 활동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리옹 인터네셔널 홈페이지 : www.lyon-internation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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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리옹 인터네셔널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문구를 보면 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식사와 인간 교류에 대한 정신을 잘 알 수 있습니다. « Mettre une assiette de plus à notre table… » (우리 식탁에 하나의 접시를 더 놓기) 가 리옹 인터네셔널의 신조라고 합니다. 식사를 나누는 것,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죠. 손님, 가족, 친구들끼리 2~3시간 이야기하면서 식사하는 것을 즐기는 문화를 보면 그들이 추구하는 여유로움과 공동체적 삶이 무엇인지 느껴집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식사의 힘을 빌려 서로 다른 문화를 나누고 더 나아가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리옹 인터네셔널과 참여자들의 취지입니다.

 

“Partager un repas, c’est partager ce qui est indispensable à la vie : boire et manger.”

(식사를 함께 하는 것, 그것은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것 즉, 먹고 마시는 것을 함께하는 것이다.)

 

 식사에 초대되고 싶다면 “Be invited / Etre invité” 를 누른 후 신청란에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 영어와 불어 의사소통 수준, 주로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체크하면 끝입니다! 초대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리옹에 사는 외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인턴, 워홀러, 잠시 머무르는 여행객, 출장 중인 직장인들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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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신청 양식> 

 초대 신청을 마쳤다면 몇 일 내로 리옹 인터네셔널로부터 메일을 받게 됩니다. 날짜와 시간 옵션들 중 가능한 것을 골라 최대한 바로 답장하는 것이 좋아요. 식사일정이 확정되면 가족들의 연락처를 받고 교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합니다.

 

* 일정 조정을 위해 최대한 빨리 (3일 안에) 답장하기

*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 약속을 취소해야 할 경우 꼭 미리 알리기                                       

* 참여 가족은 기꺼이 행복하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며 계속 교류하길 기대한다는 것 기억하기

 

 저의 경우, 신청 하고 몇 일 후 리옹 인터네셔널로부터 토요일 점심식사, 목요일 저녁식사 2가지 옵션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oui, 안되면 non 으로 간단하게 답장할 수 있었어요. 바로 다음날 초대 가정의 연락처와 주소를 전달 받았고 감사하게도 주인 아주머니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답니다! 약속 당일에는 역으로 마중도 나오시고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저를 제외한 2명의 손님이 더 있었는데, 한 명은 중국인, 다른 한 명은 베트남인이었습니다. 유럽권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시안 학생들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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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초대해주신 가정집>


 

 제가 초대 받은 날은 리옹을 비롯한 프랑스 전역이 계속해서 폭염으로 시달리고 있는 날씨였습니다. 요리를 하기에도, 먹기에도 너무 더워서 힘든 상황이었죠. 놀랍게도 대부분의 리옹 가정집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여러 명 몫의 요리를 하고 나면 집안 온도가 주체가 안된답니다..  그래서 보다 간단한 음식을 즐기기로 의견을 모으게 되었죠. 과일, 식전주, 에피타이저들로 먼저 배를 좀 채우고 메인으로는 닭고기 샐러드,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외식할 때에도 샐러드를 메인 메뉴로 즐긴다고 합니다. 리옹의 대표적인  식사용 샐러드로는 Salade Lyonnaise 가 있습니다. 양상추, 계란, lardon (), 크루통을 주재료로 한 묵직한 샐러드에요. 참고로 저녁 메뉴는 보통 집주인이 정하기 때문에 못 먹는 음식이나 특별히 먹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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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각종 에피타이저와 식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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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A Table!> 

 

 저희는 약 세시간 반 동안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도 해보았습니다. 프랑스에 온 이유, 프랑스 생활 중 느낀 문화차이, 프랑스의 가장 좋은 점과 가장 힘들었던 점, 취미, 더 나아가 세계정세와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특히 주인 아주머니의 딸과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즐겁게 대화한 기억이 납니다.

 

 다음은 주인 아주머니와 리옹인터네셔널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1. 이 활동에 참여한지 얼마나 되셨나요 ?

- 1년 정도 됐습니다. 작년 여름에 시작했어요.

 

2. 왜 참여하시나요 ?

 - 평소에 만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생각이나 문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프랑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낮에 공무원한테 시달렸더라도 저녁에 이렇게 만나서 추억을 남기고, 나중에 돌아가서는 좋은 기억이 더 많이 생각나길 바랍니다. 한 식사 때마다 3명을 초대해서 1년에 5~6번 정도 식사 초대를 하는데 전부 다 정말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한 학생과는 꾸준히 연락을 하는데 이 학생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3. 다른 가족분들께서는 이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 남편과 딸은 굉장히 만족해합니다. 학생들과 주로 제가 연락하지만 항상 가족 다같이 식사하고 자발적으로 손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죠. 특히 저희 외동딸이 다른 문화에서 온 또래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친해지면서 더 마음으로 열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것 같아요.

 

4. 프랑스 가정으로서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

- 프랑스 가정으로 참여하는 것도 손님으로 참여하는 것만큼 간단하답니다. 리옹 인터네셔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고 약간의 후원금을 내면 됩니다. 이 후원금은 단체가 보다 원활히 운영되도록 하기 위함이죠. 

 

5. 어떤 요리를 보통 대접하시나요 ? 식사 외에 손님들과 하는 것이 있나요 ?

- 오늘처럼 더운 여름철에는 주로 과일 에피타이저와 주메뉴 샐러드를 준비합니다. 보통 때에는 리옹식 가정 요리를 대접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주로 quenelle (어묵과 비슷, 생선살 뿐만 아니라 여러 고기로도 만듦), foie gras (거위간), gratin (그라탕), saucisson lyonnais (리옹식 소세지), 여러 치즈 종류 등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달팽이 먹어보고 싶다는 학생이 있었어서 달팽이도 했었습니다.

 특별히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구요,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식사하면서 교류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한번 저녁식사에 초대하면 길어봤자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다른 것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6.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 ?

- .. 우리가 초대했던 모든 친구들이 정말 다 좋았습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아무래도 이 친구가 기억에 남네요. 어려움이 있다고 연락이 오면 저희가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 딸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고맙게도 종종 중국 그림이나 복을 불러오는 장식품을 선물해주곤 합니다.

 

7. 리옹 인터네셔널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

-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우리와 외국인 학생들을 이어주기 위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메일을 통해 신속하게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리옹 인터네셔널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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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직접 만들어주신 망고 아이스크림>

 

 지금까지 주인 아줌마의 이야기를 간단히 들어보았습니다! 아주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는 호의와 문화교류에 대한 열정, 진지함, 열린 자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이 참여해보았다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자꾸 들지만 이렇게 한번이라도 좋은 추억 만들고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주인 가족이 가지고 있던 한국에 대한 무지나 잘못된 정보들과 마주했을 때에는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문제, 독도 문제 같은 것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 설명하기 힘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한국에서도 리옹 인터네셔널 같은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서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한국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개선시키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혹시 리옹에 짧게라도 머물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리옹 인터네셔널을 통해 현지 가정과 저녁식사 한번 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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