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전유하

안녕하세요. 리옹2대학 교환학생 프랑스학과 14학번 전유하입니다.

머리 아픈 행정 처리부터 프랑스에서의 생활, 학업, 문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프랑스 유학을 한번 쯤 생각해 본 학우들, 해외 생활이 궁금한 학우들 Bienvenue~
단순한 정보 공유 뿐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험담도 있답니다!
혹시 마그레브 지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 아직은 그곳이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나요? 프랑스와 마그레브의 관계, 프랑스의 이민자에 대한 주제도 차차 다룰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유용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듯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기사를 읽듯이 읽고 정보와 재미를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Title 여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5-29 10:12 Read 645

본문

[여섯 번째 칼럼 누려요! -혜택편-]


J’en profite !

 

 

안녕하세요, 마그레브 트랙 글로벌-K 리포터 전유하 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프랑스에서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과 활동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럽은 젊을 때 가라!” 라고 합니다. 여행의 경우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닐 열정과 체력이 있는 젊은 시기가 좋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여행중인 외국인 학생에게도 관광지 할인혜택을 꽤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학비가 저렴하고 (일반대학 학부 기준), 25~28세까지도 다양한 문화적, 금전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예요! 우리 학교 교환학생은 한국외대 본교에 등록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학비 혜택은 받을 수 없지만, 그 외에는 현지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학생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선, 학생들을 위한 국가적, 학교적 차원의 혜택들로는 크게 문화적 혜택, 금전적 혜택이 있습니다. 주로 두 가지 혜택이 잘 어우러져서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장려합니다. 민간 단체나 일반 기업, 가게들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참여 기회 촉진,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죠.

 

가장 대표적으로 박물관에서 나타나는 문화 장려 정책을 말씀 드린 후에 조금 더 세부적으로 여러 가지 예시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박물관의 문화 장려 정책

 

 정부에서 펼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 장려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전국 박물관 및 미술관 지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프랑스에는 다양한 테마를 다루는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 등이 많이 있습니다. 문화소통부 (Ministè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에서 2012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총 1216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파리가 포함된 일드프랑스 지방이 139개로 가장 많고 리옹이 포함된 론알프스 지방은 107개로 세 번째였습니다. 2005년 이래로 전국 박물관의 총 입장객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입장객 57,307,290 명 중 무료 입장객 수는 무려 24,130,509 명으로 전체 입장객 중 약 42% 를 차지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대부분의 큰 지방에서는 무료입장이 50% 가까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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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박물관 입장객 수>

 

 

 무료입장의 혜택을 받는 주요 대상 중 하나는 분명 학생들 일텐데, 보다 자세히 어떤 목적으로 이런 정책을 펴는 것인지, 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이 정책의 현 주소는 어디인지 현지인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리옹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꽁플뤼엉스 (Musée des Confluences( 박물관의 직원 Thomas 씨와 이야기해볼까요~ 꽁플뤼엉스 박물관은 201412 19일에 개장했는데요, 프랑스의 전통 있는 다른 박물관들에 비하면 아주 파릇파릇한 박물관이랍니다.

 

 

[인터뷰]

Thomas :

 안녕하세요, 저는 이곳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 이 박물관은 국립인가요? 시립인가요? 어떤 기관에서 관리하나요?

 

Thomas :

 정확히 말하자면.. 국립도 시립도 아니고 리옹 도시권 소속입니다. 원래는 도립이었는데 몇 달 전부터 바뀌었어요.

‘Métropole de Lyon’ 이라고 합니다. 리옹과 리옹 근교 도시들이 모인 ‘Grand Lyon’이죠.

 

(1) 목적

 

Q : 이 박물관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문을 개방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 인가요?

 

Thomas :

 당연히 학생들이 더 많은 문화적 활동들을 하게끔 장려하기 위해서죠. 가격적인 면에 있어서 문화로의 접근이 어려운 학생들이나 대중들에게 박물관이 자발적으로 다가감과 동시에, 사회적 소외계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그들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펴는 노력들이 있습니다. 무료 입장 같은 것이 바로 그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진짜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Q : 대학생들이 법적으로 성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박물관, 영화관, 대중교통 요금 등에서 할인혜택을 별로 제공하지 않는 편입니다. 반면 이곳에서는 대부분 만26세까지 학생요금을 누릴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관대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가요? 혹시 학생을 대하는 프랑스인들의 특별한 정신이 있나요?

 

Thomas :

 대학생 나이의 기준이 아무렇게나 정해지는 것은 아닌데요, 보통 만26세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경제적 독립성을 가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불행하게도 이 나이가 지난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유리한 접근성에 제한을 걸 필요가 있으니까요

 특별한 정신..일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 독립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끔 하려는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서 이른 나이에 독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고등학교 졸업 후, 학부 졸업 후에 많이 하죠.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느라 많이 쓰기 때문에 아무리 틈틈이 알바를 해도 여느 어른과 비슷한 수준으로 살기엔 월급이 현저히 부족하잖아요. 그렇다고 문화생활을 안할 수도 없고. 독립했는데 부모님께 문화생활 하겠다고 손 벌리기도 좀 그렇고. 경제적으로 민감한 이들을 위해서 금전적 지원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이들의 독립이 진짜 작동하게 하려면 국가가 지원해야겠죠.

 전쟁 이후 (1,2차 세계대전) 프랑스는 소위 연대적인 국가,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국가를 가져 왔습니다. 국가가 직접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 자신의 삶에 뛰어든 젊은이들을 지원해주자는 것이 이론입니다. 이론은 일단 이런데, 항상 그렇듯이 적용은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프랑스가 건강을 바라보는 철학과도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2) 방법

 

Thomas :

 이 이론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국가가 지방, , 시 등을 단위로 더 집중해서 문화로의 접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에요. 이게 전반적이고 일반적인 지원 방법입니다. 더 세부적으로는.. 일단 가장 드러나는 방법이 할인이죠. 학생 할인, 대학생 할인, 노인 할인, 소외계층이나 저소득계층들은 무료입장 등등. 이 외에도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실 밖 수업 프로그램 지원, 다양하고 활발한 전시 등이 있겠죠.

 

(3) 현주소

 

Q :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혜택을 누리고 있나요? 학생 방문객 수는 약 몇 명인가요?

 

Thomas :

 우리 박물관의 경우는 프랑스 전국 대학생의 연간 박물관 방문 중 9% 를 차지합니다. 정확한 방문객 수는 지금 잘 모르겠는데 방학기간이나 겨울에 특히 많이들 오고, 평균적으로 하루 약 3000명의 방문객 중 10% 정도? 300명의 대학생들이 옵니다. 근데 확실히 시즌마다 좀 다른게, 시험기간에는 거의 안와요! 하하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단체방문도 많이 옵니다. 이번 주에 약 900명의 단체 방문객이 왔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초등학교~고등학교 그룹이었습니다. 학교 밖 수업 프로그램은 문화적 체험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유익한 것 같습니다. 지역별로 학교들에게 이런 제안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쨌든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학교 밖으로 나가서 문화를 소비할 수 있게 하니까요. 다 무료면 더 좋겠지만 할인 혜택으로도 많은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리옹에서 법대 학생이었는데, 도서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면서 이런저런 학생 할인 혜택을 많이 누렸었습니다.

 아, 우리 박물관이 방문객들의 흥미로운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 중 다른 박물관은 가지 않았다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방문객의 약 30%가 이 박물관을 올해에 방문한 유일한 박물관이라고 대답했대요. 또 다른 경우에는 1년 동안 박물관 3곳을 갔는데 그 중 론알프스 지방에서는 우리 박물관만 방문한 사람들도 있고요. 그 이유로는 큰 규모, 박물관 건물 자체의 건축학적 개성, 다양한 전시 테마, 대중적인 전시, 합리적인 가격 혜택 등을 꼽겠습니다.

 때문에 리옹 도시권에서 우리 박물관으로 상당한 예산을 편성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총 예산 18백만 유로 중 15백만 유로의 지원이 들어옵니다. 3백만 유로가 입장료로 채워지는 것이죠. 리옹 도시권에서 아무런 대가나 이득을 바라지 않고 지원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공공서비스 복지 차원의 기본 원리입니다. 대신 박물관 근처 구역에서의 소비 활성화, 또 다른 예술 창조 자극 등 간접적이고 더 공동체적 차원의 이익이 있겠죠.

 

 

 지금까지 인터뷰 내용을 살짝 추려서 적어보았습니다. 문화적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정부와 지역 단체의 노력과 이것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현지 박물관 관계자의 대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넓은 차원의 사회 약자들을 바라보는 프랑스 정부의 마인드가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여러 분야에서의 혜택들을 소개해드릴게요~

 

 

2. 일상 속에서의 혜택

 

(1) 박물관, 미술관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 또는 미술관이라 하면 단연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이 두 곳을 비롯하여 파리의 모든 공립 미술관은 프랑스 대학 학생증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파리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국의 여러 공립(국립,시립 등) 박물관〮미술관들은 무료입장 또는 학생 할인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옹에서 가장 인기 많은 박물관 중 하나인 Musée des Confluences 현대박물관은 학생 및 대학생 요금을 5유로로 책정하여 일반요금 9유로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작은 규모의 박물관에서도 마찬가지로 학생과 대학생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합니다. 리옹 구시가지에 위치한 작지만 사랑 받는 박물관 Musée Miniature et Cinéma 에서는 어린이, 학생, 대학생이 모두 6.5유로로, 일반요금 9유로보다 저렴합니다. 마르세유의 지중해박물관 Mucem 에서는 18세 미만 무료, 대학생 5유로, 일반 9유로 입니다.

 

 프랑스 주요 도시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정말 많은 곳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대학생 요금이 일반요금의 비해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린이 요금과 같은 가격인 곳도 많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대학생 나이 제한이 기본 만 25~26세였습니다. 27~28살에 대학생이라 하면 살짝 부끄럽고 어서 취직 해야 한다는 인식이 당연한 한국과는 달리 대학생에 대한 나이 기준이 프랑스에서는 관대하다고 느꼈습니다. 보다 넓은 범주의 사람들에게 문화적 접근성을 높여주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고 프랑스가 괜히 문화 강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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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꽁플뤼어스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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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영화, 미니어쳐 박물관 입장 가격표>


(2) 영화

 

 한국의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와 같이 프랑스에도 UGC, Gaumont Pathé, MK2 등 여러 영화관이 있습니다. 모두 일반 요금, 학생 요금, 어린이 요금 등 다양한 요금을 제공하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바로 학생의 기준이 더 폭넓다는 것 입니다. 대학교, 사설 어학원, 전문학교 등 어느 기관에서든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학생증만 있다면 학생으로 인정됩니다. 자세한 나이 제한은 영화관 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만 26세 미만입니다. 대표적으로 UGC의 경우를 살펴보면 영화 한 편 학생요금은 7.7유로 입니다. 각종 프로모션 기간에는 6유로로 더 할인되곤 한답니다! 또한 매달 무제한으로 관람이 가능한 월정액 카드를 학생요금 17.9유로에 판매합니다. 한 달에 최소 2~3편씩 보는 학생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상품이죠~ UGC외에도 프랑스 전국의 대형 영화관, 동네 영화관, 독립 영화관 등에서 다양한 학생 혜택이 주어집니다.

 참고로, 도시 곳곳에 보다 작은 규모의 동네 영화관들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더욱 다양한 프랑스 영화와 조금 덜 유명한 외국영화들, 예술 영화들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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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UGC 티켓>


(3) 축제, 공연 및 전시

 

 지역마다 있는 각종 극장, 오페라, 공연장, 전시장, 홀 등에서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거나 공연과 전시가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하는 공연도 있고 여러 단체나 시청에서 주최하기도 하죠. 어떤 한 나라의 문화 단체가 문화 축제를 열기도 하기도 합니다. 보통 학교 게시판이나 벽에 붙은 홍보 포스터, 대중교통 광고판, 길거리 플랜카드 등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유로, 무료, 또는 학생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니까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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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홍보 포스터들>


(4) 학교 활동

 

 네 번째 칼럼에서 소개했듯이 학생을 위한 학교의 대표적인 활동은 바로 현장학습입니다. 저희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대학, 학원들이 근처 지역으로의 현장학습을 주도한다고 합니다. 파리나 렌느 (Rennes) 지방 친구들은 보통 몽생미셸 (le Mont-Saint-Michel) 에 많이 가더라구요. 리옹에서는 안씨 (Annecy) 로 많이 갑니다. 인솔자가 동행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교통편이 제공되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러 체험활동들까지 할 수 있어서 유익한 프로그램이랍니다~

 

 다음으로는 리옹 대학의 Binôme 이라는 교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Binôme 은 단짝, 파트너라는 뜻으로, 프랑스 학생 한 명과 외국인 학생 한 명이 짝이 되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는 프로그램 입니다. 만나서 공부를 해도 되고, 노래를 추천해주거나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놀러 다니면 되는 말 그대로 단짝 만들기! 랍니다. 현지 친구 사귀기가 어렵거나 학교 생활 외에도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할 친구를 원한다면 이런 기회를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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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Binôme 프로그램>


 스포츠 수업을 들을 기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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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요가수업>


(5) 기숙사 활동

 

 프랑스 생활을 가장 크게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숙소입니다. 특별히 홈스테이나 친구와 자취할 계획이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전이 보장되는 (비교적) 저렴한 거주지를 (나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타지에 사는 외국인 대학생으로서 가장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기숙사 형태에는 크게 국립과 사립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국립은 CROUS (Centre Régional des Oeuvres Universitaires Scolaires) 라는 프랑스 대학생활 지원 센터가 운영하는 기숙사 입니다. 파리, 마르세유, 리옹, , 브장송, 몽플리에 등 학교가 있는 지역이라면 어디든지 여러 크루스 사무실과 기숙사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크루스 기숙사를 선호하는데, 주된 이유는 학교나 학원을 통해 쉽게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학교나 학원마다 학생 지원팀에서 학생들이 숙소 찾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설 숙소와 시설 차이가 거의 없는 것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숙소 보조금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과 가장 다른 특징은 국립, 사립 상관없이 다양한 학교나 학원 소속, 여러 국적의 남,녀 학생들이 섞여서 지낸다는 것 입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안전, 인간관계, , 학업을 잘 조화시켜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할 수 있겠죠..!

 

 크루스 기숙사는 국가가 운영하다 보니 학생 복지 차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거의 대부분 무료로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은 전문 심리 상담사들의 무료 상담입니다. 유학생이 특히 심하겠지만 현지 학생들도 학업 스트레스, 미래 고민, 인간관계 문제, 집에 대한 그리움 등 많은 생각들을 묻어두고 살고 있습니다. 방치하면 슬럼프가 오기 쉽고 사설 상담소를 찾기에는 부담되는 그런 애매한 고민들이죠. 이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 심리 상담사가 기숙사에 찾아옵니다! 저희 기숙사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온다고 하네요. 꼭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이용하는 분위기가 놀라웠습니다.

 

 이런 진지한 프로그램 외에도 무료 춤 수업, 보드게임 모임, 탁구 모임, 기숙사 파티 등 기숙사가 주관하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활동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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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다양한 기숙사 활동들>


(6) 교통

 

 지난 번 교통편 칼럼에서 말씀 드렸듯이 리옹에서는 학생 교통요금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월정액 기준 31.5유로로, 일반요금 63.2유로의 절반이죠! 제가 서울에서 쓰던 한달 교통비의 30퍼센트 수준입니다. 리옹 뿐만 아니라 파리, 마르세유와 같이 대중교통 이용이 필수적인 대도시들에서 학생요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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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TCL 가격표>


(7) 기타 여가생활

 

 박물관, 영화관, 기숙사와 같이 일정 기관에서 제공하는 혜택 외에 크고 작은 민간 기업들과 가게들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합니다. 쇼핑을 하거나 외식을 할 때에 종종 리옹 거주자, 리옹 학생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브랜드들이 있죠. 리옹 구시가지의 한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여러 재료를 마음대로 골라 담은 후에 무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는데요, 학생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을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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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학생 가격으로 산 아이스크림>


 외국인 학생들만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도 있습니다. 리옹 인터네셔널이라는 단체는 리옹에 거주하는, 혹은 여행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는 리옹 거주민들의 모임입니다. 후원을 받아서 운영되며 학생들은 무료로 참여합니다. 이 멋진 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나중에 직접 참여한 후기와 함께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학생으로서 프랑스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 및 활동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혜택들을 끊어버리기 보다는 대학생들이 일반 어른들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기 전까지 국가에서 세심하게 배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을 키워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프랑스는 대학생들을 정말 학생으로서 존중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것 투성이인 타지에서 혼자 살면서 모든 일에 항상 의욕적이고 공부도 잘하면서 잘 놀기는 누구에게나 벅찹니다. 누구나 성취감 절정의 순간, 설레는 만남, 의욕 충만의 기간을 맞이하지만 게을러지는 순간, 외로운 순간, 슬럼프 기간도 찾아오기 마련이죠. 박물관, 미술관, 영화관에서 문화생활을 하며 여유를 찾고 공연도 보고 상담도 받고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도 만나며 같이 쇼핑 하고 외식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힘든 시기는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럴 때 극복 해내라”, “아프니까 청춘이다”,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잘 버텨내야 해라며 혼자 내버려 두는 사회라면 학생들이 강하게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별로 행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인생에서 학생이라는 시기를 좀 더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회가 더 건강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현재 2030이 가장 암울하다는 시기를 맞은 한국사회가 이제는 좀 더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행복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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