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조한아

안녕하십니까.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학과 조한아입니다.

저는 프랑스의 수도이자, 낭만의 도시인 파리(Paris), 이곳 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 중 입니다.  이미 1학기를 끝내고 2학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남은 6개월의 교환 학생일지를 3기 Global-K 리포터 활동과 함께 할 계획입니다.

여러분께 파리의 모든 모습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Title 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4-26 10:36 Read 490

본문

<프랑스 대선- 프랑스 선거 문화 그리고, 1차 투표>

 

Bonjour à tous :)

안녕하십니까 글로벌 리포터 3기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 중인 교환학생 조한아입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지켜본 프랑스의 선거 문화와, 23일에 치러진 1차 투표에 대해서 알려드릴까합니다.

 

프랑스의 대선기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프랑스 선거 문화는 정말 자유로우면서도 열정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세기간 동안 한국에서도 대선후보자들의 토론이 있는 것처럼,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후보자들끼리의 대선토론이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재미있고 색다르다고 느꼈던 TV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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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민영방송인 CANAL+의 한 채널 C8에서 방송된 AU TABLEAU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다섯 명의 후보 중 극우파 Le pen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프랑스 어린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랑스 어린이들이 가상의 초등학교 교실 안에 모여, 각 후보자들과 각종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순수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들로 출연 후보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이 방송은, 어린이들에게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배경지식에 대한 사전 교육은 있었지만, 대본은 없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질문자들이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출연 후보자들에게 부담스러울만한 질문들도 오히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속 시원하게 볼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인과 관련하여 비리 스캔들이 터졌던 Fillon 후보에게 한 어린이가 ”Comment elle va Penelope?"(페넬로프 부인은 잘 지내시나요?)라고 묻거나, 비리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폭락한 점에 대해서 “Pourquoi est-ce que tout le monde vous a abandonné?"(왜 모두가 아저씨를 버렸나요?)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합니다. 1분 안에 대답해야하는 질문을 한 후에는 장난스럽게 “Vous êtes prêt?”(준비됬나요?)라며 거리낌 없이 말하기도 합니다. Macron 후보에게 한 어린이가 좌파와 우파의 차이를 설명해주세요. 1분드리겠습니다.’ 라고 한 뒤 초시계를 누르자 Macron 후보가 잠깐만! 누른다고 말해줘라고 하며 설명하니 깔깔거리는 어린이들을 보며,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와 아이들이 이렇게 허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새룝게 느껴졌습니다, 이 방송을 다룬 C à vous 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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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TABLEAU에 출연하였던 어린이들 중 두 명이 대표로 나와 방송과 관련하여 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데요, 1분 동안 설명해야하는 질문시간에 가장 이해가 잘되게 설명하였던 후보는 MacronHamon 이였다라고 후보자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친근한 이미지로 성공적인 유세활동을 펼쳤던 Mélenchon에 관해서는 첫 인상이 무서웠지만 직접 보니 괜찮았다라고 말하는 모습이나, Hamon 후보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이지만, 후보자들에 관해서 무엇이 가장 알고 싶냐는 물음에는, 공약(programme)이라는 똑소리 나는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대선후보들의 토론 프로그램 외에도 이렇게 참신한 컨텐츠를 가진 대선관련 프로그램은 정치적 무관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TV 프로그램을 말고도 유투브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의 나는 왜 이 후보를 뽑는가, 왜 뽑지 않는가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담은 동영상들 또한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프랑스 사람들은 선거에 대해 각자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고도 치열하게 펼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프랑스 선거 문화의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전 칼럼에서 앞서 말했듯이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끼리의 연대문화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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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친구의 허락 하에 첨부된 사진입니다*

 

 

Macron 지지자인 학교 친구는 대선이 다가오기 전,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les jeunes avec macron'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뱃지를 달고 다니거나, 같은 지지자들끼리 다함께 바에 모여 응원을 하며 대선토론을 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을 통해서 그 자리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치 술집에서 축구 경기를 모두 함께 시청하며 응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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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ron 지지자들의 티셔츠>

 

 

이렇게 특정 후보자의 이름이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집회에 모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세기간동안 길거리를 다니거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유독 macron 티셔츠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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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각 후보마다, 지지자들의 집회 날짜를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친구 말에 의하면 각 후보자마다 지지자들의 모임 날짜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일부로 겹치지 않게 집회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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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helper로 참여했던 macron 대통령 후보의 집회모습>

 

 

이렇게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유세기간동안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은 각자의 역할을 하며,

프랑스의 선거 열기를 뜨겁게 달구는 듯 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4231차 투표날, 한국과 마찬가지로 SNS에는 투표인증 게시물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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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결과, 21.3%의 득표율을 얻은 Le pen 후보와, 24.01%1위를 차지한 Macron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1차 투표가 있기 전, 유럽 연합국들과 국제금융시장이 우려하였던, 극우 Le pen과 극좌 Mélenchon이 대결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펼쳐지지 않게 되었네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HamonFillon 후보는 극단주의 우파정당이 프랑스를 집권하게 둘 수 없다고 말하며, 그들은 Macron을 지지할 것 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Le pen 후보자는 반EU,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국수적이고 민족적인 FN당의 이미지로 인해 지지층이 제한되는 것을 우려하여, 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FN당 대표 대통령 후보가 아닌, 온 프랑스 국민의 대통령 후보라고 말하며 일시적 사임을 밝힌 Le pen 후보의 당 대표직 임시 사임은, 막바지 결선 투표를 위해 지지층을 조금이라도 넓히고자 하는 마지막 회심의 카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네요!

 

57일에 있을 결선 투표를 기다리며, 다음 칼럼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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