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조한아

안녕하십니까.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학과 조한아입니다.

저는 프랑스의 수도이자, 낭만의 도시인 파리(Paris), 이곳 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 중 입니다.  이미 1학기를 끝내고 2학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남은 6개월의 교환 학생일지를 3기 Global-K 리포터 활동과 함께 할 계획입니다.

여러분께 파리의 모든 모습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Title 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4 16:12 Read 925

본문

조한아 칼럼 2. 지극히 일상적인 프랑스 대학생활 - 파리 대학생들의 시험기간

 

Bonjour à tous :)

 안녕하십니까 글로벌 리포터 3기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 중인 교환학생 조한아입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파리 디드로 대학생들의 시험기간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드릴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일주일이면 모든 수업의 시험을 끝낼 수 있는 것에 비해 저는 이 곳에서 한 달 내내 시험을 치렀답니다. 일주일 만에 끝나긴 하지만 공부량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한국의 시험기간이 더 나은지, 다소 넉넉히 준비할 수 는 있지만 한 달 동안 끊임없이 시험을 쳐야하는 프랑스의 시험기간이 더 나은지, 아직도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프랑스에 있기에 이 곳의 시험기간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험기간 동안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면서 한국 대학생들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벼락치기와 민낯의 친구들입니다. 평소에도 도서관에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찬 도서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만 봐도 대부분의 친구들이 시험이 닥쳤을 때 공부를 시작하는 걸 보면, 한국이나 프랑스나 대학생들의 벼락치기 공부는 다 똑같나 봅니다. 여학생들의 화장기 없는 모습도 비슷한 점들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달리 평소에 화장을 하지 않는 학생들의 비중이 꽤 되긴 하지만, 유독 어려운 수업의 시험 날이면, 화장기 없이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와 초콜릿이나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졸업반 친구들은 시험기간에 더 예민해지고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며 대학생들의 모습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험기간이 되면 BU라고 부르는 학교 도서관을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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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디드로 대학교 도서관 입구>

 

 

 한창 수업시간일 때에 찍어서 그런지 도서관 앞에 사람들이 많이 없네요. 하지만 수업이 끝나가는 오후 쯤이 되면 도서관 입구에서 다 같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나, 근처를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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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입구에서 들어오면, 이렇게 Bibliothèque de l'université(BU)라고 적힌 출입구가 있습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본격적인 도서관의 모습이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 이 곳에서 전화를 받거나,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이 곳 대학생들이 자유분방하다고 느껴졌던 모습들 중 하나는, 건물 내 어느 곳이던지 바닥만 있으면 그냥 그대로 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도서관 건물 전체 통틀어 유일하게 이 곳 Rez-de-chaussée에만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친구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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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ée로 도서관 입장>

 

 

 문을 열고 도서관을 들어서면 책을 대여해주는 프론트가 크게 있습니다. Accueil 의 역할도 함께 하는 곳입니다. 한 번은 복사카드를 잃어버렸는데 이 곳에서 분실물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비록 제 복사카드는 찾지 못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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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은 4층까지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치면 5층까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이렇게 층별로 안내가 되어있는 판이 붙어있습니다.

 층 마다 열람실이 다 있는데 개방형 도서관입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책상마다 칸막이가 되어있는 독서실형 열람실은 없어 보입니다. 이 모든 열람실을 salle de lecture 라고 부릅니다. 각 층마다 열람실에는 사서가 한 두명씩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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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le de lectur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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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le de lecture 2 -시험기간, 저녁까지 공부하는 학생들>


 3층에는 팀플이나 발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대여 가능한 스터디룸도 있습니다. 저와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는 곳은, 2층에 있는 la galerie 라는 곳입니다. 기둥마다 미술 작품들이 걸려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프랑스라 느껴집니다, 이 곳은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오면 늘 이곳으로 오곤 합니다. 공부하다가 서로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조용히 각자 공부만 해야 하는 열람실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이야기도 하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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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위치한 la galerie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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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galerie 내부모습>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기둥마다 사진이나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salle de lecture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이며 이야기하며 공부할 수 있는 곳인 만큼 다 같이 모여 앉을 수 있는 원형탁자가 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모르겠지만 다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공부를 하기에 다소 소음이 있는 곳입니다. 때때로 이 곳에서 들리는 소음이 너무 크다고 주의를 당부하는 방송이 salle de lecture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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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읽을거리들>


 도서관 크기가 상당한 만큼 책들도 많고 대여할 DVD도 많이 있습니다. 규모가 커서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어 보이며 파리 디드로 학생이 아니라도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열람실 자리마다 콘센트와 스탠드가 구비되어 있고 컴퓨터도 곳곳에 있는 등 시설은 꽤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곳에서 공부하면서 늘 느꼈던 불편한 점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에서처럼 공부하다가 잠깐 바람 쐬러 나가고 싶을 때 마음 놓고 내 짐들을 놓고 나갈 수 없다는 점! 심지어 도서관 안내방송에서도 도난에 주의하라는 방송이 간간히 나옵니다. 또 하나는 화장실이 Rez-de-chaussée에만 있는 것. 화장실을 가려면 먼 여정과 다름없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좀 아쉬웠던 점은 도서관이 오후 8시까지만 개방된다는 점! 시험기간이면 너도 나도 우울해지곤 하는데요, 이번 달은 시험기간과 겹쳐 비가 오고 우중충한 날이 많아서 더 피곤하고 우울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리의 3월은 이렇게 추우면서도 따뜻한 봄입니다. 줄다리기라도 하듯 가끔씩 몇 일간 날씨가 쨍하니 좋은 날은 시험기간에 다소 지쳐있는 파리 대학생들의 기분을 조금 좋게 만들어 주는데요, 그런 날에는 잔디밭에서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밖으로 나와 햇빛을 즐깁니다. 그날 날씨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저 또한 날씨가 좋은 날은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밖에 있으려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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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좋아졌던 날의 학교>

 2학기의 첫 시험을 치르고 나서 홀가분하면서도 줄줄이 있을 다음 시험들을 걱정하며 교실을 내려오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 교정이 예뻐서 찍은 사진입니다. 중간고사를 모두 끝낸 후 이 칼럼을 작성하며 이 때의 사진을 보니 교정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네요. 이렇게 이번 칼럼은 파리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서관의 모습과 저의 시선을 담은 사진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교환학생이 아니었다면 절대 느끼지 못했을 프랑스 파리 대학생으로써의 시험기간. 부족한 불어실력으로 여러 시험들을 치르느라 힘겹기도 하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다시는 없을 소중한 이 시간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내봅니다!
Courage à 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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