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조한아

안녕하십니까.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학과 조한아입니다.

저는 프랑스의 수도이자, 낭만의 도시인 파리(Paris), 이곳 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 중 입니다.  이미 1학기를 끝내고 2학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남은 6개월의 교환 학생일지를 3기 Global-K 리포터 활동과 함께 할 계획입니다.

여러분께 파리의 모든 모습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Title 첫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4 16:00 Read 767

본문

<첫 번째 칼럼 - 지극히 일상적인 프랑스 대학생활 - 파리7대학, 수업, 그리고 친구들>

 

Bonjour à tous :)

 안녕하십니까 글로벌 리포터 3기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 중인 교환학생 조한아입니다.

저는 파리에서 유학을 하면서 반은 이방인의 시선, 반은 현지인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두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 현지의 삶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파리의 동쪽 13구에 위치한 Paris 7 Diderot 대학교입니다.

학교 옆에는 BNF(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중 하나인 프랑수와 미테랑 도서관(Bibliothèque François Mitterrand)이 있습니다. 펼쳐진 네 개의 책을 세워놓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이 이곳에 잠들어있다고도 합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이미 1학기를 보내고 2학기 중에서도 반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먼저 한국과 다른 프랑스 대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볼까 합니다.

 

 프랑스 대학교는 한국과 다소 다른 학기와 수업시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1학기가 3월에 시작하지만 이 곳은 9월에 1학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 곳에서 느꼈던 가장 큰 차이점은, 첫째로, 유동적인 시험기간과 바캉스 기간 이였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은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 시험기간과 방학기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딱딱 정해진 한국의 커리큘럼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첫 개강과 동시에 시험기간을 알고 싶었지만 학기 초부터 시험 날짜를 정하여 알려주지 않으며 (몇몇 교수님들께서는 날짜별로 한 학기 커리큘럼을 미리 알려주시는 교수님도 계시긴 합니다. 역시 싸데뻥의 나라!) 대부분의 친구들이 궁금해 하지도 않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한 수업에서는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와 교수님께서 다음 주가 시험이라고 하시자 옆에 앉은 두 학생이 “La semaine prochain? Sérieaux?” 라며 나라 잃은 표정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교수님마다 다른 시험기간 덕에 저에게 이번학기 3월은 한 달 내내 중간고사 기간 이였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이기에 이 학교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대학생들보다 시험기간이 더 유동적 이였다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각 과별로 시험기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3월 내내 시험을 치르고 나면 4월 초에 공휴일이 포함되어 있는 약 2주간의 부활절(Paque)바캉스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학기 중 공휴일이라고 하기엔 스케일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1학기 때는 크리스마스(Noël) 바캉스, 만성절(Toussaint) 바캉스가 있었고 이번 학기에는 부활절(Paque)바캉스가 있네요. 이 바캉스가 지나면 남은 4월의 2주 동안 수업을 하고 바로 종강을 합니다. 기말고사와 동시에 종강하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서는 이렇게 종강을 하고 나면 기말고사와 함께 낙제점수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재시험 기간이 있습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에 제가 느낀 프랑스의 대학 생활은 학기 중에도 충분한 바캉스를 즐기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늘 시험기간을 끼고 공부도 해야만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바캉스 때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방학을 잘 즐긴 편이긴 하지만 바캉스 후에 바로 있을 시험 기간 때문에 진정한 바캉스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현지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겨울에는 종강 후 2주만에 바로 개강을 하여 아예 방학이 없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바캉스와 시험기간의 연속인 프랑스의 두 학기를 저는 어떤 수업을 들으며 보냈을까요? 저는 이 학교에 형식적으로는 언어학(Linguistique) 전공으로 오게 되었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교환학생들은 이 대학교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과와 무관하게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강국답게 모든 수강신청이 인터넷으로 이루어집니다. 디지털 강국에서 온 한국인으로써 이 곳의 수강신청 방식은 너무 귀찮고 성가신 과정이었습니다. 학과 별로 과 사무실 앞 게시판에 붙은 과목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직접 학과 사무실에 가서 학생증으로 등록을 하여야 하는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곳 학생들은 이 과정이 불편하지 않는 걸까 의문이 많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저는 교환학생이기에 모든 학과 게시판을 전전하여야 했지만, 현지 대학생들은 과별로 시간표가 대부분 정해져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방식도 상관없기 한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한국 학생들이 이 곳에 와서 수강신청 방식에 적응을 못하는 것처럼, 이 곳 친구들 또한 한국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하는 방식이 상당히 어렵고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수강신청 과정에서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교환학생으로써의 특혜는, 수강신청 기간과 드롭기간이 늘 자유로웠다는 점! 덕분에 정말 많이 힘들었던 수업은 중간고사 전날 드롭을 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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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정을 찾고 돌아가는 하교길에 찍은 학교 모습>


 수업을 들으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다름 아닌 프랑스 대학생들의 수업태도입니다. 한국 대학생들과 너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대학생들의 모습! 우선 비슷한 점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교수님 눈을 피해 핸드폰을 하는 친구들이 이 곳에도 있다는 점입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자리를 맡아주면서 같이 모여앉아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의 모습에도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고, 한국보다 어린 나이에 대학교에 진학하는 만큼, 수업 시간에 서스럼없이 떠들고 웃는 친구들을 보면서 사뭇 고등학교에 와있는 듯 한 기분이 든 수업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를 보면서 한국대학생들과의 차이점을 실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해가 안가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 즉시 질문하여 해결을 하려하고, 교수님께서 질문을 던지시면 제대로 알고 있지 않더라도 대담하게 대답하고 틀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가끔은 교수님이 틀린 것 같다고 지적하는 당돌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 크게 다가왔던 차이점은 수업시간입니다. 한국에서 수업시간이 2시간이라면 교수님들께서 수업 중간에 10분정도 쉬어가시지만 이 곳에서는 쉬는 시간 없이 늘 꽉 채운 2시간 수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있어도 최대 5분 정도의 쉬는 시간에 만족을 하여야 했습니다.

 

 

 

 이렇게 수업시간은 지루하기 마련이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늘 즐겁다는 점은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나 프랑스에서의 대학생활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파리 디드로 대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동양언어학과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어학과 일본어학과를 비롯하여 베트남어학과, 그리고 한국어학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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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과가 있는 학교이기에 학교 건물 복도에서 이렇게 한국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많은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또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1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한국학과에서 하는 개강총회에 한국 교환학생들이 초대가 되는데요, 거의 이곳에서 친구들을 처음 사귀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각 수업마다 케이팝에 열광하는 친구들이 꼭 한 두명씩은 있어서, 그때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학과 친구들과는 두 언어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도 있기에 문화적인 차이를 느낄 새도 없이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케이팝이나 케이 드라마에 빠진 여학생들이 많아, 드라마 도깨비에 함께 즐거워하고 열광하기도 하였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보고, 교외로 엠티도 가는 등 한국에서 친한 동기들과 하던 것들을 프랑스 친구들과도 같이 하였고, 헤어짐을 미리 아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늘 웃으며 먼저 챙겨주고 많이 좋아해주는 착한 친구들이 있어, 저는 이 곳 유학생활이 외롭지 않고 즐거웠고 앞으로도 즐거운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프랑스 대학교의 시험기간에 대해서 다뤄보려 합니다. 이방인의 눈과 현지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프랑스 대학교에서의 시험기간. 한국과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다른 모습들일지 기대해 주세요.!
À la proch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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