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첫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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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4 16:00 | Read | 842 |
본문
<첫 번째 칼럼 - 지극히 일상적인 프랑스 대학생활 - 파리7대학, 수업, 그리고 친구들>
Bonjour à tous :)
안녕하십니까 글로벌 리포터 3기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 중인 교환학생 조한아입니다.
저는 파리에서 유학을 하면서 반은 이방인의 시선, 반은 현지인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두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 현지의 삶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파리의 동쪽 13구에 위치한 Paris 7 Diderot 대학교입니다.
학교 옆에는 BNF(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중 하나인 프랑수와 미테랑 도서관(Bibliothèque François Mitterrand)이 있습니다. 펼쳐진 네 개의 책을 세워놓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이 이곳에 잠들어있다고도 합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이미 1학기를 보내고 2학기 중에서도 반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먼저 한국과 다른 프랑스 대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볼까 합니다.
프랑스 대학교는 한국과 다소 다른 학기와 수업시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1학기가 3월에 시작하지만 이 곳은 9월에 1학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 곳에서 느꼈던 가장 큰 차이점은, 첫째로, 유동적인 시험기간과 바캉스 기간 이였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은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 시험기간과 방학기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딱딱 정해진 한국의 커리큘럼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첫 개강과 동시에 시험기간을 알고 싶었지만 학기 초부터 시험 날짜를 정하여 알려주지 않으며 (몇몇 교수님들께서는 날짜별로 한 학기 커리큘럼을 미리 알려주시는 교수님도 계시긴 합니다. 역시 싸데뻥의 나라!) 대부분의 친구들이 궁금해 하지도 않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한 수업에서는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와 교수님께서 다음 주가 시험이라고 하시자 옆에 앉은 두 학생이 “La semaine prochain? Sérieaux?” 라며 나라 잃은 표정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교수님마다 다른 시험기간 덕에 저에게 이번학기 3월은 한 달 내내 중간고사 기간 이였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이기에 이 학교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대학생들보다 시험기간이 더 유동적 이였다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각 과별로 시험기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3월 내내 시험을 치르고 나면 4월 초에 공휴일이 포함되어 있는 약 2주간의 부활절(Paque)바캉스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학기 중 공휴일이라고 하기엔 스케일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1학기 때는 크리스마스(Noël) 바캉스, 만성절(Toussaint) 바캉스가 있었고 이번 학기에는 부활절(Paque)바캉스가 있네요. 이 바캉스가 지나면 남은 4월의 2주 동안 수업을 하고 바로 종강을 합니다. 기말고사와 동시에 종강하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서는 이렇게 종강을 하고 나면 기말고사와 함께 낙제점수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재시험 기간이 있습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에 제가 느낀 프랑스의 대학 생활은 학기 중에도 충분한 바캉스를 즐기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늘 시험기간을 끼고 공부도 해야만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바캉스 때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방학을 잘 즐긴 편이긴 하지만 바캉스 후에 바로 있을 시험 기간 때문에 진정한 바캉스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현지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겨울에는 종강 후 2주만에 바로 개강을 하여 아예 방학이 없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바캉스와 시험기간의 연속인 프랑스의 두 학기를 저는 어떤 수업을 들으며 보냈을까요? 저는 이 학교에 형식적으로는 언어학(Linguistique) 전공으로 오게 되었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교환학생들은 이 대학교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과와 무관하게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강국답게 모든 수강신청이 인터넷으로 이루어집니다. 디지털 강국에서 온 한국인으로써 이 곳의 수강신청 방식은 너무 귀찮고 성가신 과정이었습니다. 학과 별로 과 사무실 앞 게시판에 붙은 과목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직접 학과 사무실에 가서 학생증으로 등록을 하여야 하는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곳 학생들은 이 과정이 불편하지 않는 걸까 의문이 많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저는 교환학생이기에 모든 학과 게시판을 전전하여야 했지만, 현지 대학생들은 과별로 시간표가 대부분 정해져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방식도 상관없기 한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한국 학생들이 이 곳에 와서 수강신청 방식에 적응을 못하는 것처럼, 이 곳 친구들 또한 한국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하는 방식이 상당히 어렵고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수강신청 과정에서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교환학생으로써의 특혜는, 수강신청 기간과 드롭기간이 늘 자유로웠다는 점! 덕분에 정말 많이 힘들었던 수업은 중간고사 전날 드롭을 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어과가 있는 학교이기에 학교 건물 복도에서 이렇게 한국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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