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 최효선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브라질학과에 재학 중인 최효선입니다.
한국에서 2년간의 전공 공부를 바탕으로 더욱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브라질에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통해 브라질에서의 저의 활동에 의미를 더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 끝에 유학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칼럼을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Global-K 리포터로서 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Title 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5-22 09:59 Read 1,260

본문

브라질의 음식

 

 

 브라질 유학을 준비하며 제가 걱정했던 여러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음식입니다. 사실 음식은 저 뿐만 아닌 다른 많은 유학생들의 일반적인 걱정거리이기도 하며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관심거리이기도 합니다. 잘 지내냐는 안부 뒤에 그 곳 음식은 잘 맞냐는 질문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죠. 잘 먹고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저는 다행히 이 곳 브라질의 음식에 잘 적응하고 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브라질의 음식을 주제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과 비교한 브라질 식탁의 모습부터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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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pmadang.org/collection/47834)

 

 

 모두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매 끼마다 쌀밥과 함께 국 한 종류, 여러 반찬들을 함께 놓고 먹죠. 주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합니다. 한 끼에 밥 그릇, 국 그릇, 반찬 그릇들 등 많은 식기들이 사용되는 한국의 식탁에 비해 브라질의 식탁은 훨씬 간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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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브라질 사람들은 주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며 보통 한 접시에 한 끼의 모든 음식을 담아 먹습니다. 뷔페처럼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대량으로 마련되어 있고 개인 접시에 자신이 먹을 음식들을 덜어 먹는데요, 가정집에서도 물론이고 교내 학생식당이나 많은 레스토랑들이 이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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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뷔페는 정해져 있는 가격을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먹는 형식이 흔하죠. 반면 이 곳 브라질에서는 자신이 먹으려고 던 양만큼 무게를 재서 딱 그 만큼의 돈만 지불합니다. 이런 형식을 포르투갈어로 Por kilo(폴 킬로)라고 하는데요, 브라질에선 학생식당부터 일반 식당들은 물론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폴 킬로가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한국의 뷔페에서 항상 지불한 돈만큼 먹지 못하는 것 같아 손해를 보는 느낌을 받는데 이렇게 정확히 내가 먹는 만큼만 지불하면 되는 폴 킬로가 그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브라질은 땅 자체가 워낙 넓다 보니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하고 그에 따른 식재료, 그에 따른 음식 또한 정말 다양합니다. 주 별로 유명한 음식들이 따로 있곤 한데요, 그 중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음식들이 맛있고 다양하기로 가장 유명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음식들은 브라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음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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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브라질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Feijoada(페이조아다)입니다. 포르투갈어로 을 뜻하는 Feijão(페이정)에서 나오게 된 이름인데요. 페이조아다는 콩과 쇠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스튜의 일종으로 브라질뿐 만 아니라 앙골라, 모잠비크 등 예전의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지역들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고소한 콩의 맛과 짭짤한 고기의 맛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납니다.
 위 사진처럼 까만 콩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까만 색의 페이조아다와 갈색 콩을 사용하여 더 위쪽의 사진 속 쌀 위에 올려진 페이조아다처럼 전체적으로 갈색을 띄는 페이조아다가 가장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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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브라질의 대표 음식으로는 Strogonoff (스트로고노피)를 꼽을 수 있습니다. 페이조아다 만큼은 아니지만 스트로고노피 역시 브라질의 흔한 가정식입니다. 보통 닭고기나 돼지, 소고기와 몇 가지 야채를 토마토에 크림을 더한 소스와 버무려 만드는데,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얇고 작은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페이조아다와 스트로고노피 둘 다 보통 흰 쌀 밥과 함께 비벼 먹는데요, 한국 사람들처럼 매 끼는 아니지만 브라질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쌀을 자주 먹는 편입니다. 처음 브라질에 도착하고 이렇게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과 비슷한 브라질의 음식들에 놀랐었는데 덕분에 제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쌀의 종류가 조금 다른데요, 브라질 사람들은 흔히 안남미라 알려진 점성이 없이 흩어지는 길쭉한 쌀을 주로 먹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쌀은 이 곳에서 일본 쌀이라고 불리며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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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C%8A%88%ED%95%98%EC%8A%A4%EC%BF%A0)


 마지막으로 브라질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음식, 바로 churrasco (슈하스쿠)입니다. 슈하스쿠는 페이조아다나 스트로고노피 같은 요리가 아니라 바베큐를 말하는 단어인데요, 브라질에서 중요한 행사나 파티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꼬챙이를 이용하여 소, 돼지, 닭 등의 고기들을 부위별로 다양하게 굽습니다. 하지만 꼬챙이 없이 철판을 활용하기도 하고, 취향에 따라 야채나 빵 같은 것을 같이 굽는 걸 보면 한국에서 삼겹살이나 소고기를 구워먹는 문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Churrascaria (슈하스카리아)라고 하는 슈하스쿠 전문 식당이 있기도 하고 슈하스쿠 시설이 가정집에 구비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Churrasqueiro (슈하스케이로)라고 하여 고기를 전문적으로 굽고 자르는 직업 또한 존재하는데, 최소한 3-4년의 경력이 필요할 정도로 숙련된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간단히 브라질의 식탁과 대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어서 다음 브라질의 음식 2편에서는 브라질의 간식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최효선 리포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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