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 최효선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브라질학과에 재학 중인 최효선입니다.
한국에서 2년간의 전공 공부를 바탕으로 더욱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브라질에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통해 브라질에서의 저의 활동에 의미를 더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 끝에 유학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칼럼을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Global-K 리포터로서 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Title 첫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7 16:02 Read 1,06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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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여러분들은 브라질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삼바, 축구, 예수상, 아마존 등 많은 것들이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도 당연 빼 놓을 수 없는 브라질의 핵심 키워드, “카니발이 바로 이번 칼럼의 주제입니다.

 

개강을 앞두고 과 사람들과 함께 카니발 기간에 맞추어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에 다녀왔습니다. 23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현지 카니발 축제의 열기와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느낀 2017 리우 카니발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먼저 간단히 브라질 카니발에 대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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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우리에게 익숙한 카니발(Carnival)은 영어표현이고, 브라질 사람들은 포르투갈어로 카르나바우(Carnaval)라고 부릅니다.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세계 3대에 속하는 만큼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죠. 매년 카니발 기간에 전 세계에서 6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브라질의 국내 관광객도 약 25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카니발 기간의 날짜는 매년 다릅니다. 보통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4~5일 동안 진행되는데요, 그 유래에는 종교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브라질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금욕기간인 사순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마음껏 먹고 마시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축제가 점점 커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인데요, Carnival 또는 Carnaval 라는 축제의 이름은 고기를 먹지 끊는다는 뜻의 라틴어인 'Carnelevamen'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카니발 기간 동안 상파울루, 살바도르 등 브라질의 전 지역 곳곳에서 각자 그들만의 방식으로 카니발을 즐깁니다. 그 중 리우 데 자네이루의 규모가 가장 성대하여 리우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죠. 제가 브라질에 온 이후 저의 첫 국내여행으로 리우를 고르게 된 이유도 역시 브라질의 카니발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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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aisro.com.br/carnaval-2017-venda-de-ingressos-a-quem-nao-mora-no-rio-comeca-hoje/)

 

올해 2017 카니발은 224~28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26일 저녁에 도착하여 28일 저녁까지 리우에 머물렀습니다.

 

리우의 카니발 공연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펼치는 공연이고, 나머지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보드로무(Sambódromo)라는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공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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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bloco(블로쿠)라고 불리는 거리공연은 그냥 말 그대로 거리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행진 및 공연입니다. 도시의 거리 곳곳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며, 행인과 관광객 누구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체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쿠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벌이고 연주할 장소와 거리를 미리 확보해두는데 그렇게 해서 짜여진 일정표가 존재합니다. 시간에 맞추어 원하는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죠. 블로쿠 공연들은 대부분 1월부터 시작해 카니발이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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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쉽게도 제대로 된 블로쿠 공연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밤낮 할 것 없이 이동하는 거리거리마다 들려오는 노래 소리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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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위- 직접촬영, 아래-http://www.rio-carnival.net/index.php)

  

두번째가 삼보드로무(Sambódromo)라는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공연인데요, 이 공연이 블로쿠 거리공연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티켓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 블로쿠 공연들과 달리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한정된 공연이지만 그만큼의 퀄리티와 규모가 대단합니다. 공연은 24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진행됩니다.

 

1984년에 완성된 삼바 공연장 삼보드로무는 700미터 길이의 행진로를 위쪽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9만여 관람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를 설계한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Oscar Niemeyer)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죠. 관람석은 위 사진처럼 여러 섹터로 나누어져 있고 또 섹터 별로 특징들이 달라 그 가격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티켓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구매도 가능하고 공연장 옆 쪽에 공식적인 티켓 판매소에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불법이지만 공연장 주변엔 암표상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택시를 타고 공연장 근처에서 내리자마자 다가오는 수많은 암표상들을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암표와 달리 이 곳의 암표는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티켓의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팔립니다. 암표상들은 공연장 주변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을 피해 표를 소매나 수건 등으로 싸매고 관광객들에게 일반인처럼 조용히 다가가 티켓을 뜻하는 “ingresso” 또는 “ticket”를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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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직접촬영)

 

저는 퍼레이드 행진이 시작되는 섹터 1에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섹터 별로 입구가 따로 존재합니다. 티켓을 확인 받고 삼보드로무에 입장하였습니다. 들어간 순간 화려한 퍼레이드와 그것을 관람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며 제가 정말 리우에서 카니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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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직접촬영)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삼바 학교의 공연들로 구성이 됩니다. 한 삼바 학교당 보통 60~80분의무대를 펼쳐 보이는데요, 참여하는 삼바 학교들은 오로지 이 무대를 위해 1년 동안 준비를 합니다. 무대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진행되고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이루어집니다. 삼바 스쿨이 그 해 카니발을 위해 선정한 주제는 노래, , 연주 음악, 의상 등에 모두 반영되며, 정교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축제 차량은 프로그램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특히 큰 역할을 합니다. 주제는 제한이 없이 매년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무대들이 펼쳐집니다. 차량은 안전을 위하여 폭 8미터 50센티미터, 높이 9미터 80센티미터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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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228601001&wlog_tag3=naver)

  

이번 2017 카니발 공연에서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삼보드로무에 진입하던 카니발 차량이 빗물에 미끄러져 관중석을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관중석과 충돌한 차량이 후진하면서 8명을 치는 등 앞뒤로 부상자가 발생하여 행사는 약 1시간 동안 중단됐다 다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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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노래 가사가 적힌 브로셔를 나눠줍니다.(출처 : 직접촬영)

  

관중석의 브라질 사람들은 카니발 내내 흘러 나오는 노래들을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즐깁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흥이 돋습니다. 노래를 알았더라면 더 신나게 따라 부르며 함께 퍼레이드를 즐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리우 카니발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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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삼보드로무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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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마지막 삼바 학교 1, 2등의 두 공연 땐 열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습니다. 앞의 다른 많은 학교들의 공연 때와 달리 1, 2등 학교의 공연 때엔 관중석에 해당 학교의 깃발과 학교를 상징하는 색의 종이들이 나누어졌고 사람들은 그것을 흔들며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전통이 있는 1등 삼바학교였던 베이자-플로르(Beija-Flor)의 공연에서는 무용수들이 들고 나온 티셔츠를 관중석으로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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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자 플로르의 공연까지 모두 끝나고 공연장을 꽉 채웠던 사람들이 빠져나갑니다.

 

카니발이 끝나고 사순절이 시작되는 주에 삼바 경연대회 심사 결과가 발표되어 최종 우승한 삼바 학교는 상금을 받게 되는데요, 삼바 학교들은 돈보다는 1등이라는 명예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상위 입상한 삼바 학교들 삼보드로무에서 다시 한 번 행진하며 서로 축하해주고 기쁨을 나눈다고 합니다.

  

브라질 사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을 모아 함께 춤과 노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 마법같은 축제, 브라질 카니발! 그 뜨거운 현장에서 최효선 리포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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