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아홉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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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10 15:56 | Read | 848 |
본문
브라질의 세종학당
21세기 들어서 한류가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는 한류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막강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젊은 세대들이 한류가 퍼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자란 세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다른 점 보다 한류에 집중되어 있는 감이 있긴 하지만 많은 K-pop 팬들이 노래, 춤, 드라마, 영화로 인해 한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2016년 2월부터 브라질에서 유학하면서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흔히 브라질에서 아시아인은 한국, 일본, 중국으로 구분해서 불리기도 하지만 주로 포르투갈어로 “아시아인”을 뜻하는 “Asiático”라고 불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문화권에 대한 편견이 담길 수도 있긴 하지만 다른 문화권에 대해서 잘 알기는 쉽지 않으니 일반적인 브라질 인들은 편견 없이 말하는 편 입니다.
아시아 각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은 어느 나라를 좋아하기 시작했는가에 따라서 그 성격이 구분되는 편 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을 통해 아시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친구들은 일본이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시아를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모든 면에서 깊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심층적으로 공부하고는 합니다. 제가 수학하고 있는 UNICAMP에서 중국어는 얕게 공부하는 학문이 아닌 느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통해서 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주로 “한류”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세종학당”에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주로 한류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왠만한 Kpop 그룹과 드라마는 한국 학생들 보다 더 잘 알고 있는 한류 “통”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다른 면에 매력을 느껴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기 보다는 주로 한류에만 치중된 느낌이 강합니다. 주로 애니메이션에 매력을 느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본보다도 더 편중된 느낌이 있습니다. “팬심”과 한국에 대한 관심, 그리고 열정적인 브라질 문화로 인해 Kpop 팬을 뜻하는 Kpoper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가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한국이 세계에 크게 알려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양한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만. 앞으로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통해서 더 알려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이민자 후손이 아닌 아시아 사람들을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직도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북한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아! 하면서 이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한국 밖에서 한국의 위상이 일본 이나 중국에 비해서 약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한국에 대한 자랑스러운 점, 긍지를 가지고 살아온 경우에도 해외에 나와보면 생각만큼 대단한 나라는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나라에 대한 한 나라 국민의 인지도는, 세계에서 그 국가가 갖는 위상의 영향도 받지만, 그 나라가 얼마나 노력하는 지에도 달린 것 같습니다.
주제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일본 중국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에는 두 나라의 노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오지 마을에서는 일본 정부에서 투자해서 지어진 학교와 도로, 다리 등 주요 인프라 시설과 일본과 그 나라의 우정을 상징하는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일본이 2차대전 중 동남아시아를 착취한 것과는 다르게 그 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좋은 감정을 갖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아프리카 인의 경제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프라 시설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고 한때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었던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알리기 위해 교육 사업에도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비해서 젊은 층들을 사로잡는 문화 상품이 적은 중국은, 그들의 강한 경제적 잠재력으로 젊은 층들이 필요로 인해 중국 문화에 다가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만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에 비해서 중국어는 대부분 학문적으로,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의 수도 크게 늘었고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면으로 중국어를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도 있는 “공자학원”이 그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자학원 분포도>
지도에서처럼 공자학원은 세계 곳곳에 퍼져있고 브라질에도 4 곳이나 개설되어 있습니다. 제가 수학하고 있는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에도 공자학원이 개설되어 있고, 여러 중국 친구들이 공자학원의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중국에 유학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수준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것 같아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세종학당 분포도>
위의 공자학원 분포도와 확실히 비교가 되는 분포도 입니다. 수에서도 압도적으로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한류의 한계도 넘어서서 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한국이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외국에서 유학생활 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너무 문화적 영역에만 치우쳐져서 언젠가는 끝날 한류 열풍이 사라지고 난 후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어떤 면을 좋아하게 될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한국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그런 다양함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갖는 문화적 영향력이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은 한류와 함께 커진 한국어에 대한 수요에 맞춰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각 국의 수요에 맞춰서 설립된 한국어 교육 기관입니다. 전세계 학당이 표준으로 같은 교재를 사용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자학원에서 중국 유학 기회를 제공하듯, 한국어 경연대회를 열어서 우승한 학생에게 한국에서 단기 유학을 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 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준 Bruna라는 친구도 이번에 한국어 경연대회에서 우승하여 울산대학교로 단기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 캄피나스 주립대학교의 세종학당은 울산대학교와의 협력으로 이뤄집니다, 한국어 교육을 전공한 학생이면 누구나 교원이 될 수 있지만 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모국어를 교육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 입니다. 한국외대의 많은 외국인 교수님의 예를 봐도 그렇습니다. 영어나,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교수님의 수업이 더 이해하기 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한국외대에서는 다양한 외국어를 가르치는데, 울산대학교에도 훌륭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이런 기회를 한국외대에서 잡아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많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에는 다른 대학교에 없는 한국어 교육 기관이 있다 보니, 유학생활에 더 쉽게 브라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따로 모여서 만든 스터디 그룹 말고는 세종학당과의 교류를 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언어를 배울 때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 가장 좋으니 유학생과의 교류가 좀 더 공식적인 방법을 통하면 브라질 학생과 한국 학생 모두 효과적으로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번에는 세종학당에 대한 소개와, 부족한 점, 필요한 인재 상 등 을 알아보기 위해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계신 이정희 선생님을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
Q1.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의 세종학당은 얼마나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있나요?
이번 학기에는 118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60명 정도로 시작했다가 15년에는 7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16년에는 학교 전체가 파업함에 따라서 학생들이 전공과목이 밀려 전공과목에 바빠서 많이 줄어들었다가 이제 다시 늘어났습니다. 이제 학당이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에 정착해가는 과정이라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2.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 언어대에는 한국어 수업이 없습니다. 학생들을 어떤 방법으로 수준을 나눠서 수업하나요?
한국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한국어를 K-pop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미리 접하고 온 친구들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공부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처음 들어오면 인터뷰를 통해 레벨을 결정합니다. 수료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이전 레벨을 통과해야 한 단계 더 높은 레벨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Q3. 한국어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중국어와 일본어에 비해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 나라와 언어에 대한 관심은 인공적으로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강력한 국력이 받쳐주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문화적 경쟁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한류와 한국의 발전으로 인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한국이 국력을 유지하는 한 계속 늘어날 것 입니다. 또한 K-pop 등 한류매체를 통해 관심을 갖고 나서 한의학, 전자공학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4.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한류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한류를 유행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한류는 경쟁력에 더 가깝습니다. 유행하고 있는 현실 뿐 아니라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한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브랜드 가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예를 들어보면 한국인도 외국인도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몰입도를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 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명품의 브랜드 가치가 질리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보면 그 나라들이 가진 경쟁력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류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류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를 통해 한국의 가치를 더 잘 알릴 수 있으니까요.
Q5. 캄피나스 주립 대학의 세종학당이 울산대학교와의 협업으로 운영되지만, 한 언어를 가르치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외대는 세계 각지의 언어를 교육하는데요,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어를 활용하여 한국어를 교육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브라질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그 나라 언어를 할 줄 아는 학생이 파견되면 더욱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종학당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과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전 세계의 세종학당이 문체부 소속이지만 파견된 지역의 현실에 맞추어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립형, 연계형, 협업형이 있는데 독립형은 이름만 같이 쓰고 완전 독립형으로 운영되는 형식을 말합니다. 또한 연계형은, 파견지의 기관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과 울산대학교, 문체부가 함께 운영하는 우리 학당은 연계형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협업형은, 기업 등의 언어 교육에 협업하는 형식을 말합니다. 울산대학교는 우리 학당과 학술교류의 목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당을 통해 울산대학교에 가서 한국을 체험하고 오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현지어를 할 줄 아는 인재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교원 자격증이 있는 교민 등을 채용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지의 언어를 할 수 있으면 교육에 더 도움이 될 것 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어 교육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싶어하는 인재가 늘어가지만, 중요한 것은 교원자격증 등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근무환경은 학당이 정착해 가는 과정이라 브라질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한국과 브라질의 중간 어느 지점이라고 할까요? 노동자의 권리가 강하게 보장되는 브라질 법의 적용을 받지는 않으니 좀 더 한국의 가까운 느낌입니다.
Q6. 공자학원은 학생을 선발해서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종학당에서는 한국에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회 같은 것이 있나요?
네, 정기적으로 경연대회가 열리는데 이 대회에서 1등한 친구는 울산대학교에 파견되어 1달 동안 한국을 체험하고 올 수 있습니다.
세종학당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니, 한류만으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되는 점과 조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에 오기 전, 브라질 대사관에서 개최한 유학생 박람회에 간 적이 있는데 중앙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브라질 학생이, 자신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고, 특히 북한과의 통일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통일 이후, 북한의 재건을 위해 자신이 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북한학과 철학을 공부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 최후의 분단국이라는 이미지가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정말 한국의 여러가지 분야에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 내에서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을 이뤄낸 성공한 나라이지만 밖에서는 수많은 경제성장을 이뤄낸 개도국 중 하나였습니다. 거기에 항상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위치를 설명해줘야 하는 존재감이 적은 나라였습니다. 사회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북한문제 한류 등 한국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어갑니다. 세종학당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인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그 인기를 뒷받침 해주는 한국의 국력이 있어야 유지되는 법 입니다. 한류가 더 이상 유행하지 않게 되어도 한국이 세계 속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게 앞으로 다양한 매력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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