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 이정현

여러분이 브라질에 온다면 분명 다앙한 관심사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인 이민사회, 한국인이 쉽게 가질 수 있는 관심사 그리고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브라질을 분석하여 브라질 남동부 지역이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어떤 사업으로 브라질을 이끄는지 써 보고,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브라질의 항공 사업과, 항공사 취업 준비에서 포르투갈어와 브라질학을 살리는 법에 대해 써 보려 합니다. 

Title 여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5-11 10:56 Read 85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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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인증 사진과, 주 상파울루 한국 영사관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Bom retiro 구에 출장 투표소를 개설한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브라질의 정치에 대해서 주로 적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한국에선 19대 대통령을 새로 뽑기 위해 온 나라가 떠들썩 합니다. 저도 가까이에 있는 주 상파울루 한국 대사관에서 개설한 출장 투표소에 가서 재외국민투표를 했는데요. 빠듯한 교환학생 형편에 오고 가고 교통비에 체류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부모님 세대가 힘들게 피 흘려서 얻은 민주시민의 권리를 지키고 행사하기 위해서 들인 비용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많은 투표를 앞두고 긴 연휴가 생겼고, 사람들이 연휴를 즐기면서도 투표에 대한 높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젊은이들이 투표로서 자기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축복을 우습게 여기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았지만 최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로 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분위기가 생겨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입장에서 지난 해 있었던 말도 안되는 사건은 참으로 수치스럽고 변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저도 브라질에 처음 도착하고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일본인 친구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이들도 투표의 중요성을 쉽게 잊지 않고 지금 같은 열기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기도 하고, 닮지 않았기도 한 대통령이 있습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룰라 이나시우 다 시우바”(Lula inácio da Silva 이하 룰라) 대통령의 뒤를 이은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effe 이하 지우마)가 바로 그 사람인데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닮았지만 탄핵으로 권좌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도 닮았습니다. 그럼 지우마 대통령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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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마 대통령은 불가리아 이민자의 후손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불가리아 공산당에서 활동하다가 정치적 탄압을 받고 브라질로 이주했습니다. 공산주의자였던 부친의 영향은 지우마가 브라질 노동자당에서 활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우마는 1960년대 후반 브라질 군사독재 시기에 반정부 게릴라 투쟁에 참여했다가 수감되어 2년간 수감생활을 하였습니다. 1980년 이후에는 브라질 민주노동당에 몸담아 남부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시에서 일했습니다. 2001년 룰라 대통령의 노동자당(Partido trabalhadores)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 때부터 2016년 탄핵될 때까지 그들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노동자당을 통한 둘의 관계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 재임 시절 지우마는 에너지장관, 정무장관으로써 브라질을 신흥 경제대국으로 만든 룰라의 기적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몇몇 정치인은 지우마가 브라질 경제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룰라 임기 후에는 노동자당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브라질을 이끌던 지우마는 임기 중 브라질 최대의 에너지 공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비자금이 드러나면서 룰라 전 대통령이 비리 의혹을 받자 면책 특권이 있는 수석장관에 기용하려 했습니다. 전형적인 부패 정치인의 서로 봐주기 구조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에 논란이 시작되고, 임기 중 계속 시달리던 원자재 가격 하락과 지나친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어난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탄핵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우마 대통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지금도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를 쿠데타라고 정의하고 진보적 이념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지우마 대통령 탄핵 후에는 현 대통령인 미셰우 테메르”(Michel Temer 이하 테메르) 대통령이 브라질을 이끌고 있습니다. 탄핵이 시작되고나서 지금까지 브라질 전국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지우마 정권의 부통령이었지만 노동자당이 아닌 브라질 민주운동당 (PMDB) 출신이고 과도한 좌파 정책으로 브라질 경제가 발목이 잡힌 현실을 고치기 위해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피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브라질 사회 안에서도, 그걸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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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경제

 

박 전 대통령: “이제 어떡하면 좋아 지우마?” 

지우마 전 대통령: “ 쿠데타라고 해! “

박 전 대통령: “ 효과가 있을까? “

지우마 전 대통령: “ 아니^^”

라고 대화하는 것으로 브라질 사람들이 풍자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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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현재 브라질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反 테메르 운동에 관련된 낙서입니다. 뜻은 쿠데타를 일으킨 테메르 나가라!! 입니다. )

​ 다음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두 대통령을 더 잘 비교하기 위해 작년에 있었던 한국의 큰 정치적 이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과반이 넘는 득표로 18대 대동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임기 초반에는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국정을 잘 운영해 나갔지만 작년에 터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탄핵이 시작되었습니다.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는 첫째, 비서진을 시켜 공무상 비밀 내용을 담고 있는 각종 정책 및 인사 문건을 최순실이라는 민간인에게 전달하고, 사실상 국정에 관여하게 했다는 것, 둘째, 청와대 고위 공직자를 통하여 최순실이라는 민간인을 위하여 민간 기업에게 출자를 강요하고 최순실에게 특혜를 주도록 강요하며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것, 셋째, 박근혜 전 대통령은 권력을 이용하여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쫓는 언론을 탄압했다는 것, 넷째,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과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데 2014 4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소방본부에 최초 사고접수가 된 시점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할 떄 까지의 7시간 동안 제대로 위기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 점 등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헌법 질서를 유린했으니 마땅히 탄핵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느 한 쪽도 절대적으로 맞지 않고 절대적으로 틀리지 않으니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와 지우마, 두 전 대통령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브라질 양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이 그 대표적인 공통점이고, 둘 다 자신이 탄핵당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말로는 비슷하지만 둘의 정치적 배경과 성향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정당 새누리당 출신으로, 보수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의 정치사상적 구심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상징성을 등에 업고 당선되어서 탄핵당하기 전 까지 보수적인 정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지우마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대표적인 진보 정당인 노동자당 출신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 경제, 외교, 등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보수 성향을 유지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한 공약을 많이 수정했습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상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보수 후보들도 진보적인 공약을 만들 필요가 있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미르재단, K 스포츠 재단 등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기업들에게 강제로 모금한 행위가 지키지 못했던 진보적인 공약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우마 대통령은 방법은 틀렸지만, 절대 지우마 전 대통령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정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회계장부에 손을 댔습니다. 분명이 두 전 대통령 모두 잘못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 어떤 정의로운 명분도 없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한국 밖에 나오면 한국 국내에서만 한국이 정말 대단한 나라고 세계 최강이다, 우리는 일본 중국을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라며 자부심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외국 특히 브라질 같은 먼 나라에 나오면 한국은 그냥 북한 또는 남한의 한 쪽, “일본을 따라서 경제발전 한 나라”, “강남스타일”, “김정은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지도가 국내에서 느끼는 한국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발전되고 첨단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이없는 부패 사건으로 국가 이미지에 오명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외대 학우분들께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절대 잊지 않고 정말 본인들을 위한 권리를 행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은 남미의 대표적인 부패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사실 비단 브라질 만의 이미지가 아니라, 중남미 전체에 대항하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리고 브라질 사람들은 이러한 부패에 적응이 돼서, 한국인들이 분노한 것 처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현재 분위기는 지우마의 부패에 대해 분노하기 보다는 현 테메르 대통령의 개혁이라고 불리는 보수정책에 반대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정치인들 모두가 부패해서 모두가 똑같다는 것이고 테메르도 똑같다는 것이죠. 또 다른 공통점이자 차이점은 두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내세웠다는 것 입니다. 차이점은 한국 여성들은 박 전 대통령 측의 이런 주장에 분노했고, 브라질 여성들은 지지했다는 것 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수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사생활을 지켜달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배려하고 지켜줘야 한다는 전통적 여성성 뒤에 숨으려 했던 것일까요,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남성 우월주의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성이라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극히 보수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피아식별이 안된 주장이었을까요. 이는 여성은 남성보다 약자이니 보호받아야 한다는 성차별적이고 성별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말도 안되는 논리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주장하듯,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이라서 이렇게 국정을 운영한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본질로 인해서 탄핵이 된 것 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도 여성이라서 일으킨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부패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 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기존의 여성의 이미지를 꺼내서 위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많은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우마 대통령은 좀 다릅니다. 지우마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브라질 여성인권운동가들이 그녀의 탄핵은 여성 차별에 기반을 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지우마 대통령의 회계 조작 혐의가 전임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당연한 듯 일어나던 일이고, 그들과 똑 같은 부패행위 인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큰 핍박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정의는 모든 부패 정치인을 처벌하는 것이 맞지만, 다들 부패한 것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심하게 정의를 집행했다는 것이 성차별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브라질은 항상 미래의 국가였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적어도 지금도 브라질은 미래의 국가입니다. “브라질이 제 2의 미국이다라는 미국 책도 있을 정도입니다. “신은 브라질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브라질은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석유를 포함한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있고, 인구, 담수 등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귀중한 것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부패 정치인을 처벌한 것을 한 사람만 처벌하는 차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패가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은 정말 모든 것을 가졌지만 이런 모습은 브라질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억이 넘는 인구 대국이니 저렇게 주장하는 여성들이 브라질 모든 여성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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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현 브라질의 대통령인 미셰우 테메르 “ Michel Temer”입니다. 배경에 지우마 전 대통령이 있는 사진을 고른 이유는 그가 지우마 정권의 부통령이었고 결코 그녀가 탄핵당한 이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음으로 현 대통령 테메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위에서 설명했듯 지우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된 브라질 민주운동당 (PMDB) 소속 정치인입니다.  브라질 국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는 지난 두번의 임기동안 노동자당이 집권해서 지나치게 포퓰리즘 정책에 끌려 다니던 브라질에서 개혁이라 말하면서 보수 정책을 피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대표적으로 연금개혁과 노동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그는 13년만의 권좌에 오른 브라질의 보수 정치인입니다. 그 정책이 관점에 따라서 지나칠 수도, 브라질 경제에 정말 필요한 것일 수도 있어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경제라고 강조한 이유는 그도 역시 지우마의 부패에 연관되어 있고 그가 등용한 장관들 역시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Lava Jato”라고 불리는 광범위한 부패수사의 대상이 되면 되었지 브라질의 발목을 잡고있는 부패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입니다. 하지만 경제의 영역에서는 그가 브라질의 고질병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브라질 시민의 생각이 아니라 단지 한 명의 외국인 유학생의 의견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브라질에서 한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칼럼에서 적은 것 처럼 브라질에서 사업할 때 사용자보다 노동자의 권리에 집중되어 있는 브라질의 법률 때문에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에 들어가는 비용도 거대합니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주와 근로자 양측의 법적 안전장치를 강화하려 하고 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재진학우가 기고한 칼럼 처럼 브라질은 13개월 월급 등 고용주가 봉급 이외에 지불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그는 이러한 연금 제도를 개혁하여 고용을 늘리는 것을 국정 목표로 잡았습니다. 분명 반발도 많을 것이고, 지금도 전면 파업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2018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단지 그랜드 개혁을 추진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고 합니다. 또한 포퓰리즘 정책과 부패로 인한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긴축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지나친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라 경제가 몰락한 베네수엘라처럼 브라질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문화권에 오랜 포퓰리즘 정책을 겪어서 일까요, 브라질 여론 조사 업체 “Datafolha”의 발표에 따르면 연금 개혁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반대했다고 합니다. 또한 노동법 개정으로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은 64%에 달했습니다. 테메르 대통령의 정책이 친 기업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노동계는 이에 정부가 기업의 이민에만 충실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테메르 정부가 개혁에 성공하여 브라질이 복지병에서 벗어나고, 적극적인 경제 정책으로 또 다른 호황기를 맞아서 한국과의 경제 관계도 깊어 졌으면 좋겠지만 브라질의 우파, 좌파 어느 한 쪽도 절대적으로 맞다고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브라질 시민, 특히 서민의 생활을 정확히 알 수는 없고, 항상 즐거워만 보이는 브라질 사람들의 고충을 느끼기에는 제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타이완 젊은이들도 타이완을 귀신섬을 뜻하는 鬼島이라고 부르고 같이 공부하는 영국인 친구도 영국에서 사려고 하는 외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좀 더 객관성을 갖을 수 있겠지만 그 나라에서 직접 생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브라질 젊은이들도 분명 브라질을 지칭하는 헬조선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428일에는 브라질 전체의 주요 도시에서 테메르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큰 시위가 있었습니다. 당시 상파울루에 거주하시는 삼촌 댁에 있었는데, 타이어를 태우고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과 크게 대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카 학교도 등교 연기가 되고, 삼촌과 한인 타운이라고 볼 수 있는 Bom retiro구의 한인 상인들도 시위대들에게 해코지를 당할 까봐 28일 당일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얘기하고 한인타운 어디를 가나 파업에 대해 불평하는 교민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민들 입장에서는 사업에 발목을 잡는 노동법이 개정되는 것을 더 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테메르 대통령의 정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브라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잘 설정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우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페트로브라스의 경우에도 신규 유전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철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정부지출을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것도 구체적으로 전년도 물가상승률 이하로 제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물가상승률 즉 인플레이션 보다 정부지출 증가율을 낮게 제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같은 가치의 정부지출을 집행하겠다는 뜻 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반대 진영의 반대가 심하고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실현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소위 제1세계,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르고, 열심히 일해서 경제발전을 달성한 대한민국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명의 유학생의 시선으로는 현재의 브라질은 조금 과도하게 보일 수도 있는 우클릭이 필요해 보입니다. 브라질은 1개월 정도의 휴가를 의무적으로 고용주가 줘야합니다 또한 그에 따른 휴가비도 주어야 하고 13개월 월급은 물론 해고가 굉장히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해고에 따른 비용이 고용유지보다 더 큰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임신 출산에 대한 법률을 악용하여 고용주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달리 말하면 국민의 도덕성의 결여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 대한민국 일류 기업인 삼성이 브라질 시장에서 노동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천문학적 금액의 벌금을 지불한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세계 경제에서 브라질의 매력이란 풍부한 천연자원, 2억이 넘는 거대한 인구, 남미 단일시장인 메르코수르 협정, 그리고 공업이 잘 발전하지 못해서 일본 중국같은 나라와 경쟁해야 하긴 하지만 한국같은 공업국이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넓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노동법은 자본주의 국가임에도 사업하기 굉장히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질 국민들이 해고를 쉽게 만든다는 것을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버리기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이 더 나은 인재를 보다 쉽게 찾고, 자신들도 자기에게 맞는 일자리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또한 보수적 경제 정책으로 경제가 활성화 되면 고급 인력이 없는 브라질의 현실에 맞춰 교육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 입니다. 2억이 넘는 시장인 만큼 외국에서의 인재 유입과 브라질 국내에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 입니다. 엄청난 빈부격차로 부자들만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현실에 자연스럽게 적은 부자들의 수 만큼 고급 인력도 적었는데 더 많은 고급 인력이 필요하면 부자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도 저소득층과 중산층 자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극단적인 빈부 격차도 해소될 것 같습니다물론 이러한 긍정적인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엄청나게 부패한 정치 현실과 다른 요인들이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방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층도 잘 이끌어서 국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대통령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브라질 시민은 아니지만 테메르가 얼마 안 남은 임기 잘 이끌어서 브라질 경제를 좀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지난 13년동안 브라질은 지나치게 좌클릭되어 있어서 이젠 우클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보수주의자가 아닙니다. 한국은 브라질과는 달리 적절한 중도의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에는 정말 많은 수의 정당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우마 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 속했던 중도 좌파 정당인 노동자당

 

-“사회민주주의을 추구하는 노동자당, 현 테메르 대통령이 속해 있는 중도적 성향의 민주운동당,

 

-중도주의 사회민주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민주당,

 

-우익 성향의 자유 보수주의 진보당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는 다르게 공산당이 허용되어 진보적 정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여행하면서 상파울루의 중심인 파울리스타 거리(Avenida Paulista)에서 反테메르 시위 도중 공산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공산당 깃발을 흔들며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정당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이익단체와 의견이 있고 다양성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노동자당에 속해 있는 지우마 전 대통령이 다른 성향의 정당인 민주운동당 소속의 테메르를 부통령에 지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대통령이 자기 정치성향에 맞는 사람을 후보나, 장관에 지명하고는 하지만 브라질은 정당이 많다 보니 한 정당의 권력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즉 연정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노동자당이 민주운동당과 연정을 하였고 그에 대한 대가로 부통령 직을 주었던 것 입니다.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말 처럼, 지우마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금 탄핵 위기가 찾아오자 탄핵에 찬성하고 대통령을 차지한 테메르가 나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연정이 필수인 정치 구조이니 배신과 연합이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많은 정당이 권력을 나눠 갖는 구조는 더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다는 민주주의의 단점과 될 것도 못한다는 단점이 항상 같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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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국가의 경제성장률 추이입니다) <출처 한국경제>

 

 고3 수험생활이 끝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 브라질학과를 고른 이유는 당시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말하던 Brics 국가 중에 중국에 이어서 브라질 경제가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브라질 경제가 많이 어려워져 있었습니다. 이는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세계적 원자재 가격의 하락 때문입니다. 원자재를 수출해서 경제를 굴리는 국가는 항상 이러한 외부요소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는 살아있는 동물과 같은 것이니 언젠가는 좋아질 것 입니다. 브라질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브라질이 좀 더 현실적인 경제정책을 통해서 원자재 수출에서 공업으로 경제 구조를 다변화 하여 지금 같이 위기가 반복되는 경제 상황을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미래의 국가라고 불리는 브라질이 정말 그 미래를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민주적인 지도자와 현실을 인정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국민들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2018' 한국과 브라질 모두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 나라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Força Br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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