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 이정현

여러분이 브라질에 온다면 분명 다앙한 관심사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인 이민사회, 한국인이 쉽게 가질 수 있는 관심사 그리고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브라질을 분석하여 브라질 남동부 지역이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어떤 사업으로 브라질을 이끄는지 써 보고,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브라질의 항공 사업과, 항공사 취업 준비에서 포르투갈어와 브라질학을 살리는 법에 대해 써 보려 합니다. 

Title 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7 14:53 Read 803

본문

안녕하세요, 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새학기는 항상 설레지만, 3 수험생 친구들에게는 고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사회가 치열한 학벌 사회이고 어느 대학을 다녔는지가 사회생활의 첫 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외대 학우들도 그 힘든 길을 걸어왔지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브라질의 수험 생활은 어떤지, 대학과 관련된 사회 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실제 경험자의 생생한 경험담도 듣기 위해서, 제가 수학하고 있는 캄피나스 연방 대학교, (Universidade Estadual de Campinas)의 학생인 Emanuel씨를 인터뷰 하였습니다.

 


Q1. 한국에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수능이라는 시험이 있는데 브라질에는 어떤 시험들이 존재하나요?

 

브라질에는 vestibular라고 부르는 대학입학시험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한 가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가 있는데, 국가에서 시행하는 ENEM ( Exame Nacional do Ensino Médio, 국립 고등교육 시험 )과 각 대학에서 시행하는, 한국에 수시 개념인 vestibular가 있습니다. 보통 많은 대학이 ENEM을 인정하고 입시로 사용하지만 상위 명문대들 예를 들면, USP ( 상파울루 대학 ), UNICAMP ( 캄피나스 주립 대학 ), UNESP ( 상파울루 주립 대학 ), 군에서 운영하는 대학들은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자체 입학 시험인 Vestibula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시를 합격해도, 수능으로 최저등급조건을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브라질은 그렇지 않고, 자체 입학 시험을 시행하는 대학은 그 성적으로만 입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입시 정책을 국가에서 정하지 않아서 어떤 대학에서는 두가지 시험 모두 보는 경우가 있고  또 어느 대학에서는 자체 vestibular만 시행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브라질 최고의 대학이라고 평가되는 USP ( 상파울루 대학 )의 정책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개 시험이 구분되긴 하지만 ENEMVestibular의 범주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Q2. 그럼 자체 VestibularENEM에는 어떤 과목이 있나요?

 

ENEM은 크게 Ciência da natureza(자연과학), Matemática(수학), Língua portuguesa(포르투갈어) , Ciências humanas(인문과학) 등으로 과목이 나뉘어 있어요. Ciência da natureza은 한국의 과학탐구 과목에 해당하고 Ciências humanas는 한국의 사회탐구 과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Vestibular는 각 대학별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시험인 만큼 과목이 다양하지만 보통 Ciências humanasCiências da natureza, Língua extrangeira( 외국어 ) 로 나눌 수 있겠네요. 보통은 ENEM과 과목 면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자체 시험이다 보니 어떤 과목이 출제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만약 브라질 대학 특히 명문대학에 진학하려면 그 대학이 어떤 과목을 Vestibular에 출제하는 지를 알아야하겠죠. 그리고 두 시험 모두 “Redação” 과목이 존재합니다. 한국의 논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두 시험 모두 “Redação” 과목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기서 모두가 똑 같은 답을 고르는 객관식보다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주관식 문항을 통해서 학생을 평가하려는 브라질 교육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Q3. 한국은 2017년부터 입시에서 한국사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브라질도 역사 과목이 필수인가요.

 

한국은 학교 수업에서도 그리고 입시에서도 한국사가 필수이죠? 브라질은 조금 달라요, 왜냐하면 역사 과목이 소속되어 있는 ENEMCiências humanas에서는 역사, 지리 별로 영역이 나누어져 시험이 치뤄지는게 아니라  Ciências humanas 한 과목에 모든 과목이 다 들어있어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모두 배우는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시험을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러니 법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사실상 의무로 브라질 역사와 세계사를 배워야 해요. 물론 학교 수업에는 세계사와 브라질 역사를 모두 역사 시간에 배워요. 꼭 배워야 하지만 한국처럼 역사 과목이 따로 떨어져 있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네요.

 

 

Q4. Vestibular ENEM 점수가 나오면 어떤 방법으로 대학에 지원하나요?

 

우선 Vestibular는 각 대학별 자체 시험이니 그 대학에 직접 지원을 하고 합격하면 등록하는 과정으로 끝나죠. 제가 수학하고 있는 UNICAMP의 경우에는 Vestibular를 지원하고, 그 해 시험이 시행되는 도시에서 응시하고, 합격 통보를 받고 대학에 등록하면 입학 과정이 끝나죠. ENEM의 경우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이고 많은 대학에서 인정하는 시험이니 점수가 나오면 브라질 교육부, Ministério de educação,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낼 수 있어요. 마치 한국에서 많은 사설 입시 회사에게 지원자들을 관리하는 것을 맡기는 것을 교육부가 직접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2가지 대학과 학과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수능으로 3개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적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한국과 다른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한번 지원하면 1주일 동안 지원한 대학과 학과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전체 몇 명 중 현재 몇 등인지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80명 정원의 학과에 79등이었는데 마지막 날에 갑자기 성적이 더 높은 2명이 들어왔으면 떨어지는 구조이죠. 한국에서 다른 학생들의 성적과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 많은 예상이 존재하는 것 과는 대조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5. 한국에서는 문과, 이과, 예체능, 특목고 등으로 학생들을 분류하는데 브라질도 학생들을 이렇게 분류하나요?

 

브라질은 그렇게 나누지 않아요.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시험에 맞추어서 공부를 하고 그 시험이 문, 이과를 나누지 않으니 모든 학생들이 Ciências humanasCiência da natureza 과목을 모두 공부하죠. 하지만 요즘엔 Temer 대통령이 교육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 이과를 나누어서 교육하려 하죠. 많은 브라질 국민들은 이 정책에 반대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정책이 브라질 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떨어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건 좀 정치적으로 생각되는 문제이긴 하네요.

 


Q6. 브라질도 대학의 이름으로 생기는 차별이 있나요? 한국에서는 그러한 차별을 학벌이라고도 불러요. 브라질에도 학벌로 인해 미래가 결정되는 경우가 있나요??

 

..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브라질은 현재 교육이 잘 된 고급 노동력은 부족하고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노동력은 많은 상태 에요.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이죠. 그래서, 졸업 시즌이 되면 많은 대학들 특히 USPUNICAMP, UNESP같은 명문대학생들의 이메일은 각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로 가득 차요. 특히 각 대학의 유명한 학과 졸업생들을 데려가려는 기업들의 열의는 대단하죠. 대학을 졸업하면 실업자가 될 일이 적고 그에 따른 경쟁도 적어서 좋아 보이지만 나라 전체적으로는 고급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갖고있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학벌로 인해 취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는 음 ... 인맥에 따른 문제는 있겠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덜 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한국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입학 후에도 많은 경쟁이 있다고 들었어요. 브라질은 그렇지는 않아요, 정원에 맞춰서 입학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는 경쟁은 있지만 입학 후에는 최고가 되기 위한 교육보다는 잘 교육받은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니 자기 일만 열심히 하게 노력한다고 할까요? 브라질은 정말 큰 나라고 2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어요. 그 사람들 모두 학벌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한국보다는 학벌로 인한 사회적 낭비가 적다고 할 수 있겠네요.

 


Q7. 한국에서는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공교육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많은데 브라질은 어때요??

 

학원이라는 한국어 단어는 외국에서도 유명해요. 어렸을 때부터 하루에 몇 개의 학원을 다니고 친구들과 뛰어놀 시간도 부족하다고 들었어요. 분명히 브라질에 사교육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결코 한국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되요. 브라질에서는 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아니라 자신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데 사교육을 이용하죠. 그래서 한국의 학원과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포르투갈어 단어는 없는 것 같네요.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영어를 배우려 합니다. 한국에서 다양한 대형 어학원들이 있는 것 처럼 브라질에서도 대규모 사설영어교육기관들이 있어요. “Wizard” “Cultura inglesa”등이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많은 한국의 학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영어성적을 내기 위해서 영어학원을 다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죠

  

 

입시는 한국인의 인생에서 항상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취업 결혼에도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 해보니 어느 나라가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고 각 나라마다 각각의 모습을 지니고 있네요.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브라질도 인문과학은 수요도 없고 필요로 하지 않는 회사들이 많아서 입학 성적은 다른 공대나 경제학과보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큰 돈을 벌 수 있고 어느 나라나 그 공급이 부족한 의대는 엄청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3~4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네요. 제가 수학하고 있는 UNICAMP의 경우 3년 전 의대의 입학 경쟁률이 250 1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한국의 입시에서는 그냥 써보는 허수가 존재하지만 UNICAMP 같은 명문대는 자체 시험이 존재하는, 아예 지원하는 학생들부터 다른 학교는허수가 존재하기 어렵죠. 브라질도 미래를 위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경쟁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도 많은 고3 학생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브라질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수험생이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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