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여덟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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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6-13 09:47 | Read | 457 |
본문
브라질에 5개월 째 거주하며 느낀 것은 약국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 주위에 약국이 밀집 되어있는 형태이지만 브라질에서는 적어도 세 블록 당 한 곳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약국처럼 약품만 파는 형태가 아닌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형태로 약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같은 다른 품목들도 같이 판매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브라질에는 왜 약국이 많을까?”라는 주제로 칼럼을 써보고자 합니다.
브라질에는 54000곳의 약을 판매하는 곳이 존재합니다. 이는 한 곳당 3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입니다. 자가진료 문화, 합리적인 가격의 약품의 확산, 다른 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확실히 구별되는 약국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브라질 법에서는 약국과 다른 상업 시설 간 차이가 많이 없다는 것입니다. Abrafarma(브라질 약품 네트워크 협회)의 회장인 Sérgio Mena Barreto는 “브라질에서 약국을 개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라고 얘기했습니다. Duque de Caxias 약국의 소유주이자 약사인 Alfredo da Costa Matos Neto는 “불행하게도 사업가들은 약품을 다른 상품과 동일하게 취급한다”라고 말했습니다. Abrafarma의 자료에 따르면 약국 산업은 매년 160억 달러를 움직입니다. 약품 시장이 근본적으로 소기업 위주(전체 시장의 85%)로 구성 되어있는데 반해 시장 수입의 3분의 1은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기업의 수익은 낮지만 차별화된 세금 제도로 지원받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자가진료 문화입니다. 브라질에는 1988년 설립된 SUS(Sistema Único de Saúde)라는 공공 의료기관이 존재합니다. 이 곳은 모든 브라질 시민에게 무료로 공공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잘 운영되는 곳으로 꼽힙니다. 약 2억 명의 브라질인, 일년에 28억 번 정도 방문하는 간단한 진료부터 조직 이식과 같은 복잡한 진료도 가능한 곳입니다. 하지만 진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진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간단한 병의 경우 자가진료하고 집 근처의 약국에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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