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양가람

안녕하세요^^ Global-K 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중앙아시아학과 양가람입니다.
 
작년 9월 교환학생으로서 카자흐스탄에 첫 발걸음을 디딜 때까지만 해도 두려움이 앞섰는데요.
이제는 늘 새로움이 가득한 카자흐스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넘어서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모습들을 여러분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늘 정확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뵐테니 지켜봐 주세요! 

Title 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3 10:18 Read 828

본문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스탄에 가다!

  

안녕하세요.Global-k 리포터 양가람입니다.

322일은 카자흐스탄의 최대 명절인 나우르즈(Наурыз)인데요, 이번 해에는 20일 월요일부터 23일 목요일까지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긴 휴일에 알마티에만 있기엔 아쉬워 23일 동안 키르기스스탄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 가는 방법과 카자흐스탄과는 또 다른 키르기스스탄의 모습들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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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데요, 국토의 90%가 산악지역으로 그 자연이 매우 아름다워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립니다.

 

푸른 초원과 야생화, 빙하계곡이 어우러진 알튼 아라샨 국립공원, 해발 6000m가 넘는 만년 설산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알아츠 국립공원, 원시 자연을 지닌 스카스카 협곡 등의 매력적인 자연경관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저희는 그 중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호수인 이식쿨(Ысык кѳл)로 여행을 떠났는데요,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어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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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와 이식쿨의 직선거리는 매우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를 거대한 천산산맥이 가로 막고 있어 바로 통과하지 못하고 코르다이(Қордай)에 위치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를 거쳐 이식쿨로 가는 기나긴 여정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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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에서 이식쿨(촐폰 아타)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12시간이나 걸려 택시로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사이란이라는 알마티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 가면 카자흐스탄의 여러 도시로 향하는 택시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희가 비슈케크에 간다고 하니 여러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모여 호객행위를 했습니다.

이번 겨울에 비슈케크에 다녀온 선배들은 1인당 2000~2500텡게에 갔다고 했는데, 막상 저희가 택시를 잡으니 외국인이라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댔고 계속 되는 흥정 끝에 1인당 3000텡게(10,600)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나우르즈 기간이라 택시가 많이 없어 비싸게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겨우겨우 출발 했지만 알튼오르다(Алтын орда)라는 큰 시장 앞에서 나우르즈를 준비하려는 엄청난 사람들과 차들로 인해 알마티를 벗어나는 데에만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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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3시간을 달려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여권에 도장을 받고 이식쿨로 향하는 택시를 잡았는데요, 일인당 10달러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한 뒤에는 달러나 키르기스스탄의 화폐인 솜으로만 계산할 수 있으니 여행 가기 전에 미리 달러나 솜으로 환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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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비슈케크에 들려 차를 바꿔 타고 가니 4시간 후에 보스테리(Бостери)에 위치한 미리 예약을 해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호텔은 보스테리의 호텔촌에 있었습니다. 이식쿨이 중앙아시아 최대의 여름 휴양지라서 그런지 이곳저곳에 예쁜 호텔이나 펜션들을 짓고 있었는데요,

아직 비성수기라 그런지 관광 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호텔을 짓고 있는 인부들만 간간히 보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한 이식쿨에 갔는데요,

모두가 가만히 멈춰 서서 감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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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4배나 되는 바다와 같은 호수와 수평선 너머에 있는 끝이 없는 남천산산맥의 설산이 너무나도 이채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바다 건너 하얀 산맥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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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너무나도 파랬고 커다란 관람차와 놀이기구들의 알록달록한 색들, 그 뒤의 북천산산맥이 또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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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자갈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일 만큼 물은 맑았습니다. 아직 발을 담그기에는 물이 너무 차가워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할 만큼 너무나도 예쁜 곳이었습니다.

 

저녁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 것도 사고 ATM에서 솜을 뽑았습니다. 생각보다 카자흐스탄에서 보던 상품들이 많아서 매우 익숙했는데요, 길을 물어볼 때에도 키르기스어가 카자흐어와 매우 흡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할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내에 나가기 위해 이용했던 택시 기사님께 다음날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국경선으로 가기 위한 택시도 쉽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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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는 길에는 넓은 들판이 있었는데요, 소와 말들이 풀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물의 배설물들도 많이 보였는데 비닐이나 페트병과 같은 쓰레기들도 너무나 많이 널브러져 있어 동물들이 그 쓰레기를 먹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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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질 때 천산산맥이 펼쳐져 있는 들판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모두가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다음날 오후 1230분에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국경으로 출발했습니다. 요금은 1인당 600(9,960)으로 전날 보다 조금 더 싸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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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를 조금 벗어나자 찻길에서도 가축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중앙아시아를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드넓은 들판과 그 곳을 뛰어다니는 말과 소, 양들의 모습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는데요, 이는 좀 더 발전된 알마티와 또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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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곳에서도 나우르즈를 축하하고 있었는데요, 카자흐어로 Наурыз와는 달리 Ноорыз라고 표기한 간판들이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판에 모여 말 경주를 하거나 다양한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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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으로 가는 도중, 찻길에서 팔고 있는 한 개에 50(830)인 옥수수를 사먹었었는데 옥수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친구 것을 뺏어 먹었을 만큼 너무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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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한참을 달려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습니다.

카작으로 들어오는 검문이 까다롭다고 들었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진 입국신고서를 쓰고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국경을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알마티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 주는 택시를 잡고 약 4시간이 흘러서 기숙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알마티와 매우 가까운 이식쿨이라 쉽게 생각하고 사전준비를 많이 하지 않고 출발해 생각보다 힘들게 이식쿨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힘듦을 다 잊게 하는 너무나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는 내내 즐거움뿐이었습니다.

끝도 없는 파란 이식쿨을 보면서 모두가 이번 여름에도 이식쿨뿐만 아니라 술라이만투 성산, 카라콜 등 아름다운 키르기스스탄을 보러 또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여름 키르기스스탄으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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