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이수진

저의 칼럼 주제는 'KOR&UZ' 입니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겪은 우즈베키스탄 생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좀 더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칼럼을 써내고자 합니다.
 
매달 첫째 주는 제가 정한 주제로 글을 쓸 예정이며, 셋째 주는 인터뷰, 다섯째 주는 이달의 Joy & Ozbek tili를 쓸 예정입니다. (Joy:장소, Ozbek tili:우즈벡어)
Title 세번째 칼럼(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31 10:31 Read 916

본문

3. 우즈베키스탄의 축제 나브루즈!

 

안녕하세요.

매달 셋째 주에는 우즈벡에서 필요한 언어와 제가 갔던 장소 중에서 추천해 드릴만한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그런데 3월 21일에 우즈베키스탄의 연례행사 중 가장 중요한 나브루즈라는 명절이 있어서 이번 칼럼에서는 장소를 대신해 그 축제에 대해 설명해드리고마지막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용한 표현들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명절나브루즈(Navr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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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브루즈를 축하하는 현수막(NAVRO’ZINGIZ BILAN:나브루즈와 함께의역해서 나브루즈를 축하합니다라는 뜻)]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설날나브루즈.

나브루즈는 본래, Nowruz(노루즈)라는 페르시아어에서 파생되었는데,

새롭다는 뜻의 now와 날이란 의미의 ruz가 합쳐진 말로봄의 첫날을 축하하고 자연의 새로움을 기뻐하는 날이다.

 

노루즈(Nowruz)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종교 조로아스터교에서 기원한 신년 축제이자 봄맞이 축제로과거 페르시아가 다스린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널리 치러진다노루즈는 전통적으로 이란 달력의 첫 번째 달인 파르바르딘(Farvardīn) 1일에 열리며 이는 양력 3월 21일경인 춘분에 해당한다조로아스터교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을 새해의 첫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이는 선한 봄이 악한 겨울을 물리치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터키파키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노루즈를 신년 축제로 지내지만 이슬람교와는 큰 관련이 없다. 2009년에는 노루즈를 유네스코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이 날에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며친지끼리 선물을 주고받고수말락과 같은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가무를 즐긴다.

   

 

#다가오는 나브루즈를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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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브루즈를 위한 준비로나무와 잔디가 모두 깔끔하게 깎여져 있었습니다또한 이 날은 환경미화원분들이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는 울타리의 철 부분을 깨끗하게 다시 페인트칠을 하고 계셨습니다왼쪽 사진 중앙에 보이는 주황색 조끼를 입으신 분이 우즈베키스탄의 환경미화원이십니다또한 길거리의 나무들을 깔끔히 자르고 나무 밑동에 흰색 부분(해충방지를 위함인데우즈베키스탄은 더운 나라라 해충이 많아 모든 나무에 흰색페인트칠이 되어있습니다)을 다시 칠하고(오른쪽 사진의 중앙에 있는 나무 참고), 인도와 도로에도 페인트칠을 새로 하였습니다]

 

나브루즈 전주 주말에는 ‘shanbalik(깨끗한 날)’라 해서 모든 주민들과 환경미화원분들이 길거리를 청소하고화단 울타리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며심어져있는 모든 나무들을 깔끔하게 깎아 놓고자신의 집 앞에 나무를 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타슈켄트에는 공원이 굉장히 많은데공원들에 있는 많은 나무들과 잔디들이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모두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습니다주민들 역시도 집 앞과 집 주변까지도 청소를 하는데누가 시킨 것이 아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이러한 점은 한국도 본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기 집 앞은 자신의 소유물이니까 깨끗하게 하려는 것이 당연하지만집 앞이 아닌 곳까지 모두의 축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청소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시민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들 나브루즈를 맞이하기 전에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이라는 첫 시작의 계절이 오다보니 모두 깨끗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인 것 같았습니다.

 

 

#3월 21나브루즈 축제 당일!

 

나브루즈 당일마치 명절 때 서울이 한산한 것처럼우즈벡도 나브루즈 당일에는 거리에 사람도 없고 차도 정말 없었습니다타슈켄트의 중심지로 불리는 곳마저 한산해서 친구에게 물어보니우즈벡 역시도 한국과 비슷하게 다들 시골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가족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라 거리가 한산하다고 하였습니다아침에는 다들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보내고점심 이후가 돼서야 밖에 나와 먹거리와 놀거리가 많이 있는 백화점 또는 축제가 있는 공원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나브루즈 축제 하루 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임시공휴일로 제정하였는데그 전날부터 나브루즈를 다들 바쁘게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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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나브루즈 당일에는 공원에서 축제 같은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었고많은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와 축제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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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만든 물품을 파는 사람들]

 

공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인형자수모자옷 같은 물품들을 팔기도 하였으며 공원 분수대를 둘러싸고 조그마한 상점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각자의 물건들을 자신의 개성을 살려 구경 온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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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된 물품들]

 

또한 공원 중간 중간에 벤치 같은 것들을 배치해 놈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도란도란 얘기도 하면서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친구들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습니다이 공원에서는 가수도 와서 노래를 불렀는데많은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흥이 많은 문화임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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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가수]

 

또한 공원 한가운데에서는 어린 여자 아이와 한 남성분이 같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봉 같은 데에 서서 걷거나 올라가고 내려가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사회자로 보이는 분과 묘기를 부리시는 남성분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면서 마치 하나의 스토리처럼 진행되는 듯 하였습니다그 뿐만 아니라 공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조그만 기차를 태워주는 것도 있었습니다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가 축제를 고루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 있게 느껴졌던 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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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를 보여주는 어린아이와 아저씨]

 

하지만나브루즈 전날까지만 해도 굉장히 덥고 날씨가 좋았는데나브루즈 당일이 되니 비도 오고 날씨도 조금 쌀쌀해졌습니다그런데신기한 것은 나브루즈 때 먹는 수말락이라는 전통 음식을 우즈베키스탄이 워낙 건조하기 때문에 신께 비를 오게 해달라고 빌면서 만든다고 했는데그전까지도 해가 쨍쨍하다가 이 날만 비가 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정말 그 소원을 들어주신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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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펄럭이는 여러 색의 깃발들]

 

또한 거리에는 나브루즈를 축하하는 현수막과 우즈벡 국기그리고 여러 색깔들이 담긴 깃발들이 펄럭였습니다그 색 들 중에 분홍색하늘색연두색빨간색이 있었는데아마도 분홍색은 봄을 뜻하고나머지 하늘색 연두색 빨간색은 우즈벡 국기를 형상화 하는 듯 하였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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