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이수진

저의 칼럼 주제는 'KOR&UZ' 입니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겪은 우즈베키스탄 생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좀 더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칼럼을 써내고자 합니다.
 
매달 첫째 주는 제가 정한 주제로 글을 쓸 예정이며, 셋째 주는 인터뷰, 다섯째 주는 이달의 Joy & Ozbek tili를 쓸 예정입니다. (Joy:장소, Ozbek tili:우즈벡어)
Title 열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6-29 16:56 Read 1,449

본문

12. OZBEK JOY & TILI - (4)

 

안녕하세요.

다들 1학기를 잘 마무리 하셨는지요.

저는 이제 학교에서의 수업을 다 마치고, 시험만 남았습니다.

이제 시험이 끝나면 저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가다니 정말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이번 다섯째주의 주제 역시도 우즈벡의 장소와 언어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텐데요,

이번의 우즈베키스탄의 장소는 히바입니다.

히바 역시도 저번 달의 장소였던 부하라와 같이 유명한 관광지인데요,

저희는 총 34일간의 여행을 하였고, 이번에는 기차가 아닌 비행기로 교통편을 이용하였으며,

이틀은 우르겐치 및 카라칼팍스탄에 있었으며 나머지 이틀은 히바에서 보냈습니다.

 

여행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히바와 우르겐치, 카라칼팍스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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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상인과 야만성, 사막 여행, 원주민이 거주하는 스텝지대 등을 떠올리게 하는 지역으로, 과거에는 모두가 무서워하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친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실크로드 관광지로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교통거점인 우르겐치에서 남서쪽으로 35km거리에 위치해있다.

유서 깊은 중심부가 매우 잘 보존되어 있고, 박물관 같은 시내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며,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모노톤의 토벽으로 된 요새 도시가 시작된다.

우르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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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키질쿰 사막 너머 부하라 북서쪽으로 450km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호레즘 주의 주도인 우르겐치는 넓은 대로와 광장이 가지런하게 자리한 우즈베키스탄의 전형적인 소련풍 도시이다. 16세기에 아무다리야 강의 물길이 바뀌면서 콘예 우르겐치(당시 우르겐치라 불렸으며 강 하류 150km지점에 위치해있으며 현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영토가 되었음) 거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원이 사라졌고 거주민들은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새로운 도시를 조성했다고 한다. 현재는 히바를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의 주요 교통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카라칼팍스탄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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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2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던 공화국이었지만 현재는 40만명만이 이곳에서 살고있다고 한다. 이들은 본래 유목민과 어민이었지만 소련시대에 지역이 전체적으로 도시화되었고 현재는 다시 민족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용어인 튀르크어는 우즈벡어보다는 카자흐어에 가깝다고 한다.

아랄해가 오염되면서 카라칼팍스탄 역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암울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수도 누쿠스는 사막화되었고 외곽지역 역시 매우 황폐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아랄해를 파괴시킨 목화가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이 되었다. 공화국 정부가 오랜 기간 공무원과 초등학생들을 목화밭 노역에 강제 동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에 이 지역을 방문하면 교외의 목화밭에서 이들이 힘겹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저희는 총 34일간의 일정을 잡았고, 4일중 이틀은 우르겐치와 카라칼팍스탄에서 많은 칼라들을 구경하고, 1박은 사막에 있는 유르타에서 자기로 하였으며, 나머지 이틀은 히바의 이찬칼라 주변의 숙소에서 머물면서 이찬칼라를 관광하는 것으로 계획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같이 가는 친구들이 일본인 친구들도 있었어서, 그 친구들 덕분에 관광을 하는데에 있어 JICA(일본 국제 협력 기구)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더 자세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보낼 수 있었으며 보다 편안하게 여행을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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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히바로 갈 때, 히바로 직접 가는 교통편이 있지 않아서 우르겐치를 경유해서 가야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우르겐치로 가는 비행기를 통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기차를 이용해서 가기도 하였는데요, 기차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보다는 싸지만 17시간정도 걸려서 가게 되며 저번달 마지막째주 칼럼에서 작성한 그런 기차와 같은 침대가 있는 기차로 가게 됩니다. 비행기 같은 경우에는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간으로 빨리 갈 수 있지만 가격이 조금 있다는 편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차

- 17시간정도 소요

- 2등급 136,000So’m

- 기차역에서 여권 보여주고 미리 예매해야함

- 타슈켄트 VOKZAL로 가서 타면 됨

비행기

- 1시간 30분정도 소요

- 이코노미 100$

- 여행사에서 예약해도 되고, 우리 같은 경우에는 스카이스캐너라는 어플을 통해서 했음

*주의: 우르겐치로 가는 공항을 탈 때에는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으로 가야합니다. 택시를 타신다면 택시 기사분께 메쓰니 아에로포르트로 가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국내선:Месный Аеропорт[메쓰니 아에로포르트])

 

그리고 저희는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을 걸려 우르겐치로 오게 되었습니다. 비행기에서는 간단한 빵과 물, 커피를 주었고 빵 안에는 치즈가 들어가있어 조금 짰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굉장히 깔끔하고 앞뒤 간격도 적당했어서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예정시간은 1시간 45분정도였지만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후, 저희들은 우르겐치의 가장 큰 시장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주로 꿀과 요거트, 그리고 우유로 만든 크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타슈켄트에 있는 시장에는 잘 없는 우유로 만든 먹거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요거트와 크림과 같은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 굉장히 많았고, 타슈켄트와는 호레즘 지역만의 조금 다른 납작한 non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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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겐치 시장 모습]

 

시장을 둘러본 후, 저희들은 전통음식 레스토랑으로 가서 쁠록과 라그몬을 먹었습니다. 저희는 타슈켄트에 있을 때, 쁠록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고 너무 기름져서 안 먹었었는데, 이쪽의 쁠록은 타슈켄트와는 조금 다르더라구요. 덜 느끼하고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호레즘 지역의 음식들이 타슈켄트보다 더 맛있고 외국인들한테도 잘 맞는 다고 들었거든요. 뭐랄까 우즈베키스탄의 전라도 같은 그런 곳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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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겐치에서 먹었던 쁠록]

  

그리고 저희는 유르타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간 유르타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었는데요, 그곳에 유르타를 6-7개 지어놓고 외국인들 대상으로 숙박 관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1박을 묵기로 하였고, 1박에 1인당 35$이며 유르타 하나당 6명 정도가 잘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유르타는 가죽이나 펠트로 만든, 가볍고 쉽게 옮길 수 있게 된 둥근 천막이며 유목민들의 이동식 전통 가옥입니다. 저희가 간 유르타는 인터넷에서 봤던 것처럼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를 천막으로 덮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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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저희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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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르타에서 먹었던 식사]

  

다행히 저희가 갔던 유르타에는 그 옆에 따로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어서 씻을 수 있었고, 다만 벌레가 굉장히 많아서 잠을 자는 데에 있어 약간의 고충이 있었습니다. 혹시, 유르타에서 주무실 일이 있으시다면, 스프레이로 된 벌레 및 모기약 들고 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 유르타 밖으로 나가보시면, 정말 별이 쏟아질 듯이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정말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이 뜬 것을 보는 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유르타 뒤로 해가져서 노을지는 모습도 굉장히 예쁘고, 밤이 되면 별이 정말 많이 환하게 떠있어서 정말 예뻐요. 유르타에서 잘 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노을과 많은 별들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굉장히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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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르타 뒤로 보이는 석양]

 

 그 다음날 아침이 밝은 후, 저희는 아침 식사를 하고 우르겐치에 있는 칼라를 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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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다양한 모습들의 칼라들]

 

각 칼라마다 이름이 있었고, 사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보존이 너무 안되있고, 이름이 무엇인지 팻말도 대부분 있지 않았으며 다 흙벽으로 만들어진 성벽이다 보니 보전하기에도 조금 어렵고 제한되어있는 곳도 없어서 무너지기에도 손상되기에도 쉬워보였습니다. 또한 낙서도 굉장히 많이 되있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밝아서 무너진 곳도 굉장히 많았으며, 관광지인 것은 좋지만 보전이 너무 안되있다보니 이렇게 가다가는 나중에는 아예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역사적인 곳인데 정부 측에서 약간의 보전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카라칼팍스탄으로 향했습니다.

카라칼팍스탄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우즈베키스탄의 자치공화국인데요,

자치공화국이라 그런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도움의 손길 없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굉장히 폐허된 곳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요.

 

그리고 저희는 우즈베키스탄의 생명수인 아무다리야 강을 보러 갔는데요,

물이 그냥 흙물이었고, 이곳조차도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서

강의 상류인데도, 굉장히 놀랬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몇 개 없는 강인데도, 이렇게 보존이 안되고있다니

안그래도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물부족문제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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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색인 아무다리야 강]
[카라칼팍스탄에 있는 아무다리야 강을 건너가는 다리]

 

그리고 저희는 마침내 히바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히바의 유명한 관광지인 이찬칼라앞에서 머물렀는데요,

이찬칼라 바로 앞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묵었습니다.

깨끗하고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편했습니다.

 

Hotel Xiva Atabek

위치 : 이찬칼라 서문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화번호 : 27 0517

 

그리고 저희는 이틀 동안 이찬칼라를 관광했는데요,

이찬칼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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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칼라 서문]

이찬칼라의 중앙매표소가 있는 서문입니다.

이찬칼라에는 동문(Polvon-Darvoza: 권력자의 문), 서문(Ota-Darvoza: 아버지의 문), 남문(Tosh-Darvoza: 돌의 문), 북문(Bogcha-Darvoza: 공원의 문)이 있습니다.

이찬칼라는 약 10m 높이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옛 히바 오아시스의 도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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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칼라 서문의 입구]
 

그리고 이 곳은 이찬칼라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문인데요, 입구의 오른편에서 표를 구매하실 수 있는데, 입장료는 없으나 이찬칼라 안에 있는 16개의 박물관을 이틀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표를 여기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종합입장권 44,000솜과 사진 촬영권 11,000솜으로 팔고 있으며, 만약 우즈베키스탄에서 공부하시는 학생이시라면 그 대학교의 학생증을 제시하시면 좀 더 싸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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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칼라 내부 지도]
 

그리고 이 지도는 이찬칼라 안에 무엇이 위치해 있는지 나와 있는 지도입니다.

입구 앞에 있는 벽에 그려진 지도인데, 자세히 보시면 사진이 아닌 그림입니다. 하지만 그림이라 뭉뚝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 그러면 이찬칼라 안을 구경해볼까요?

 

입구에서 저희가 제일먼저 들렸던 곳은 ‘orient star hotel’였습니다.

 

Hotel Orient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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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현재에는 호텔인데 원래에는 19세기에 건축된 무함마드 아민 칸 마드라사였다. 무슬림 학교였던 곳을 개조해서 각각의 교실이었던 곳들은 현재 호텔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의 입구 왼편으로 보시면 첨탑이 있는데요,

이 첨탑역시도 이름과 역사가 있었습니다.

 

칼타 미노르 첨탑(Kalta Minor Mina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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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민 칸이 부하라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첨탑을 건축할 것을 명했고, 이에 따라 1851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민 칸이 1855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첨탑은 완공되지 못한 채 뭉툭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희는 이 마드라사를 보고 좀 더 걸어가니 마드라사 바로 옆에 영묘가 있는 건물이 하나 나왔습니다.

 

사이드 알라우딘 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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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제국의 황금 군단이 히바를 지배하던 1310년에 조성된 묘지이다. 19세기에 제작된 타일 석관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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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 주민분들께서 기도를 하고 계셨고, 왼쪽에 묘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사진을 보시면 테이블 위에 빵 같은 것이 올려져 있는데, 살펴보니 기도를 다 하신 다음에 사진 가운데에 있는 남자 분께 돈을 드리고 빵을 하나씩 가져가셨습니다. 기도를 하고 그 빵을 먹으면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영묘를 나온 후, 한 상점을 들렀는데요,

그 상점에서는 나무로 만든 제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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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도마, 코란을 읽을 수 있는 독서대, 액자, 지팡이 등 직접 손으로 갈아서 만들고 디자인한 물건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곳 뒤로 방이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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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짝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가게에서는 문도 주문제작하여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곳에는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들여 섬세하게 디자인된 다양한 문들이 있었는데, 손으로 직접 만든거다 보니 가격도 굉장히 비쌌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정말 모양 하나하나 구멍 하나하나까지도 굉장히 섬세하게 디자인이 되어있어, 비싸게 돈을 주고 구입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예뻤습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을 통해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것에 굉장히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점을 나와, 카페트를 팔고있는 상점도 들어가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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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알고보니 예전에 마드라사였더라구요.

YOQUBBOY XOJA Madras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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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에 지어졌으며, 과거에는 마드라사였으나 현재에는 카페트를 파는 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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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기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말 가내수공업으로 직접 만들어진 카페트를 팔고있었습니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한땀한땀 직접 손으로 만들어진 카페트답게 굉장히 아름다웠고 섬세했으며 무늬 또한 각각의 개성이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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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운이 좋게도 카페트를 직접 만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직접 보니까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 만들던 스킬자수같이 색이 들어있는 저 실을 바탕에 있는 저 갈색 줄 같은 거에 묶은다음 어느 정도 칸이 채워져서 올라가면 끝부분을 가위로 자르시더라구요.

 

제가 왜 스킬자수 같다고 했냐면, 카페트를 만드시는 분들 옆에 도안이 놓여져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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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카페트를 만들 때의 도안이더라구요. 저걸 보니 정말 스킬자수 같지 않나요?

그 분들께서 만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늬가 굉장히 다양하고 현란함에도 불구하고 저 부분들을 실 하나하나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게 굉장히 힘든 수작업인게 느껴졌고, 그렇기 때문에 단지 팔기위한 제품이 아니라 의미 있는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많은 카페트를 구경한 후, 저희들은 그 근처에 굉장히 큰 첨탑이 보여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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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니 이 첨탑은 마드라사와 함께 있는 첨탑이었습니다.

이 마드라사는,

 

Islom-Hoja Madr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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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칸 마드라사 남쪽에 위치해있습니다. 가장 최근(1910)에 건축된 히바의 이슬람교 건축물이며 첨탑에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57m의 높이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높은 첨탑이기도 합니다.

 

이 마드라사 안에는 현재 ‘Museum of Applied Arts’라 하여 히바 최고의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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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는 정교한 목각상부터 철제 장식품,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생산된 카펫, 아랍어가 새겨진 석판, 음식 저장 용기까지 다양한 호레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다양한 호레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요, 저번달에 여행했던 부하라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늬가 좀 더 화려하고, 색 역시도 다양한 색깔이 들어간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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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되어있는 것들을 다 본 후, 저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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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다가 ‘Tosh-hovli palace’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어 그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Tosh-hovli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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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h: , Hovli: 마당이라는 뜻으로 돌로 만든 마당이 있는 집을 의미한다.

자기 타일과 석조 및 목조 조각상, 간치 장식 등 화려한 실내장식이 인상적이다. 1832~1841년에 알라쿨리 칸이 쿠나 이라크를 대신할 궁전으로 건축했으며 150개 이상의 방과 9개의 안뜰을 갖춘 대규모 건축물로 완성되었다. 높은 천장이 눈에 띄며 2개의 입구가 있는데 각기 다른 구역으로 연결된다. 화려한 아이반 장식을 볼 수 있는 남쪽 구역을 꼭 봐야한다.

 

저희는 이곳에 들어갔을 때 천장을 굉장히 높게 지여있어서 굉장히 웅장하게 느껴졌습니다. 저희가 이곳으로 들어갔을 때 다른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다른 외국인분들 역시도 이 궁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파란색으로 디자인된 굉장히 선명하게 무늬가 찍힌 타일로 모든 궁전에 벽이 장식되어 있어서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마치 중동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타슈켄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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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많은 방들이 나왔습니다. 이 사진에서보시면 오른쪽은 작은 방들이 여러개 있고, 왼쪽에는 총 4개의 큰 방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왕의 방,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는 왕비들의 방이었다고 합니다. 옛날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일부다처제라하여 왕비를 여러명 둘 수 있었고, 그래서 왕의 방 옆으로 나란히 왕비들의 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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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보이는 방이 왕의 방이었는데요, 굉장히 신기했던 것은 왕의 방 안에 에어컨이 없었는데도 굉장히 시원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바깥에는 햇빛이 굉장히 세게 내리쬐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왕의 방은 굉장히 시원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 궁금해서 여쭈어보니, 사진에 보시면 왼쪽 윗부분에 창문이 하나 나있는데, 그 부분을 통해서 자연적인 원리로 방을 시원하게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본래의 자연적인 원리로 방을 이렇게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니, 선조들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옆방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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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들의 방은 왕의 방 입구와 다를 것이 없었지만, 다른 점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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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들을 보시면 천장의 색깔들이 다 다르죠?

그 이유에 대해 여쭈어보니, 왕이 밤을 같이 보내는 왕비를 구분하기 위해 이렇게 해놨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색깔로 구분해 놓은 것은 왕비들끼리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많이 들어가는 방을 혹시 알게 된다면 그들의 다툼을 막기 위해서 이름이 아닌 색깔로 구분 지어놨다고 합니다. 조금은 웃기고도 재밌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Juma Mosque’로 향했습니다.

 

Juma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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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알라우딘 영묘 동쪽에 위치한 거대한 모스크이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218개의 목재 기둥이 인상적이며, 고대 아랍 모스크 양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스크 자체는 18세기에 완공되었지만 건물의 기둥 6~7개는 1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내부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47m높이를 자랑하는 주마 첨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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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스크는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었습니다.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있는 목재 기둥과 문이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보니,

 

굉장히 한국의 전통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천장에는 햇빛과 통풍을 위한 창이 하늘로 나있고, 3m 간격으로 천장을 지탱하고있는 5m 높이의 213개의 나무 기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안을 둘러보면서 분위기와 건축 디자인이 굉장히 한국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저기에 보이는 나무기둥을 하나하나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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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기둥마다 저마다의 무늬가 있었습니다. 이 무늬에 대해 찾아보니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는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양각이 되어있다고 해요.

정말 굉장하지 않나요? 이 수많은 기둥마다 각각의 무늬가 있다는게요. 또한 이 목각기둥 모두 공장에서 찍어나온 것이 아니라 히바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나왔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죠!

이 모스크에 대해 찾아보니, 주마(juma)는 금요일을 뜻하는 우즈벡어 인데요, 주마 모스크는 이슬람의 예배일인 금요일에 대예배를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요. 한꺼번에 5천명이 기도할 수 있는 곳도 이곳뿐이라고 하는데, 아마 나무 기둥 각각의 고유한 무늬가 있는 것은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다는 말처럼 여기에서 기도를 올리는 우즈벡인들의 다양하고도 많은 소망들이 담긴 그런 의미 있는 나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입구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보시면 첨탑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어요.

계단이 많이 있는데, 굉장히 비좁고 어두우니 핸드폰 후레시를 틀고 가시는게 좋고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계단이 높낮이가 굉장히 높아서 저는 내려올 때 미끄러졌어요. 다행히 올라오시던 분이 도와주셔서 안 다치긴 했지만, 혹시 오르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조심히 올라가시고 조심히 내려오셔야 함을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면 그 동안의 힘듦이 잊혀질만큼 굉장히 멋있는 풍경이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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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탑에서 내려다본 풍경]

 

많은 계단을 올라와서 힘 들었지만 이찬칼라가 한눈에 보이는 모습을 보고나서는 힘들었던 생각이 바로 잊혀졌습니다. 첨탑 안이 굉장히 좁아서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구경을 했지만, 좁은 첨탑사이로 히바가 한눈에 보여서 굉장히 가슴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현재의 히바를 눈으로 마음껏 즐긴 후, 저희들은 과거의 히바를 보기위해 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Tarix Muz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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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의 역사적인 모습들을 사진과 그림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며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히바의 역사적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사진으로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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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히바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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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바인들이 사용했던 옷들과 용품, 무기, 갑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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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히바 사람들의 여권] [히바의 무역 상품들]

 

 

그리고 저희는 마지막으로 ‘’KO’HNA ARK’으로 가봤습니다.

Ko’hna 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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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좌측에 자리한 유적으로, 히바의 지배자가 거주했던 요새이다. 오크 시보보가 12세기에 건축했으며 17세기에 여러 차례 확장 공사를 거쳤으며 하렘, 조폐국, 마구간, 무기고, 막사, 모스크, 감옥 등을 볼 수 있다. 알현실 뒤편, 우측 코너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망루가 나오고, 근사한 히바 시내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꼭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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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설명해드렸던 ‘Tosh-hovli palace’같이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여기에서 저희들은 어떻게 이런 많고 작은 타일들을 무늬에 맞게 잘 붙일 수 있었는지 가이드분께 여쭈어보니, 모든 타일에는 숫자가 써져있어 그 순서대로 붙였다고 합니다.

타일을 자세히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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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숫자 ‘50’‘51’ 보이시나요? 저렇게 해서 작은 타일들을 도안에 맞게 모두 이어붙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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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타일들이 모여 만들어진 벽 무늬입니다. 파란색 바탕으로 이루어진 무늬들의 조화로 건축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신성하게 해주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알현실 뒤편, 우측 코너에 위치해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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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단으로 올라가면, 히바의 전체적인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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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보이는 모습들]

  

정말 멋있지 않나요? 저는 이 장소가 히바를 구경하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소였어요. 이 곳에서 히바가 한눈에 다 보이는데, 정말 가슴이 뻥 뚫리면서 힐링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히바에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 장소는 꼭 들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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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히바에서의 가볼만한 장소에 대해 설명해드렸는데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히바의 먹거리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히바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음식이 대부분이 냄새도 나지 않았고 그렇게 짜지도, 기름지지도 않아서 오히려 타슈켄트보다 음식이 더 괜찮았던 편이였습니다.

 

저희들이 먹었던 메뉴들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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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닭 샤슬릭] [토마토 오이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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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바 non] [가지와 오이로 만들어진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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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 육회] [고수로 만든 파스타]

 

히바에서만의 문화가 묻어나는 그런 음식들도 한번 먹어보았는데요,

굉장히 이색적이고도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그런 음식들이었습니다. 특히 히바 육회와 고수로 만든 파스타는요. 제가 원래 느끼한 것을 잘 못먹는터라 히바육회는 한 숟갈만 먹었는데 뭔가 젓갈을 마요네즈로 만든 것 같은 맛이었고, 고수로 만든 파스타 같은 경우에는 고수 향이 너무 강해서 저는 정말 조금만 먹었습니다.

하지만 샤슬릭이라던가 샐러드는 굉장히 맛있었고, 냄새도 나지 않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히바 음식들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non같은 경우에는 동글동글하니 조금 통통한 타슈켄트의 non과는 달리, 히바의 non은 타슈켄트 non보다 얇았고 무늬도 타슈켄트 non은 중앙에 무늬가 찍혀있는 반면, 히바의 non은 전체적으로 조그맣게 찍혀있었습니다. 똑같은 non이라도 모양이 다르고 맛도 조금 달랐습니다. 히바의 non은 더 고소하달까요.

모쪼록 부하라나 사마르칸트의 경우에는 음식이 잘 맞지 않아 고생했었지만, 히바의 경우에는 정말 맛있었고, 평소에도 히바의 음식들은 외국인들한테 잘 맞는다고 들었어서 조금 안도를 하고 갔었는데 다행히도 저희들 입맛에 맞아서 잘 먹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히바 여행기에 대해 얘기를 해보았는데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해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가 히바였습니다. 히바는 유물과 유적지들이 가장 관광 상품화가 안 된 곳이며, 제일 보전이 잘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우즈베키스탄 자체의 고유한 문화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첨탑과 망루에서 내려다 본 히바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저에게 있어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히바를 보면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카라칼팍스탄 공화국과 우르겐치 주변에 있는 칼라들을 보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카라칼팍스탄 공화국은 아무다리야 강이 위치해있어서 물문제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충분히 보호받아야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폐허가 되어버린 곳을 보고 굉장히 놀랐고, 이렇게 가다가는 우즈베키스탄의 물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현재 카라칼팍스탄 공화국이 그나마 자체적으로 자생하기 위해 목화산업을 크게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랄 해처럼 사막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물 부족 문제가 더 크게 야기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들 자각하고 있어야 함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르겐치에 있는 칼라들 역시도 제한 구역도 없이 정말 방치되어있다시피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역사적인 유적지인데 보전이 정말 너무나도 심각하게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역사란 예전의 것이고 지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역사가 있기에 현재도 있는 것이므로 나중에 후손들을 위해서 자랑스러운 히바의 발자취들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땅이 커서 모두 다 제대로 된 보호를 취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제한 구역을 만들고 푯말을 세우고 하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표기해놔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들과 유물들을 보면서 현재도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유적지와 유물들을 잘 보전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와 더불어 역사교육도 함께 골고루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윈스턴 처칠의 명언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과거를 단지 지나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써 역사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하면서는 단지 즐기기 위해서 갔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했던 여행들은 칼럼에서도 작성하기 위해 많은 생각들을 해보면서 이 기회를 통해서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긴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으면서 배웠던 우즈벡분들이 많이 쓰시는 실생활 언어에 대해 알아보고 칼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배운 우즈벡인들이 쓰는 실용적인 회화표현 정리#

1. Nima bo’ldi? (느마 볼드?)

: 무슨일 있어?

2. Kutib turing. (쿠틉 투링)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3. Olib borib qo’ying. (올릅 보릅 코잉)

: 데려다주세요.

4. Bezobta qilmang. (베조브타 클망)

: 괴롭히지마.

5. Kechiring. (케치링)

: 죄송합니다. (kechirasiz와 같은 의미이지만, 굉장히 미안해 할 상황일 때 사용합니다.)

6. Bo’ladi. (볼라드)

: 괜찮아.

7. Bo’ldi. (볼드)

: 끝났어. 다했어. 됐어. (Yaxshi bo’ldi: 잘됬다)

8. ajab bo’pti. (아잡 봅트)

: 메롱

9. Shunaqa, anaqa(슈나카, 아나카)

: , 그러니까

10. qalesiz? (칼레스스?)

: 잘 지내?

12. paynat(파이넷)

: 핸드폰 및 전화 요금을 충전하는 곳인데, 학생들 사이에서 화장실이라는 은어로 불려요.

13. Xormang = Charchamang (호르망=차르차망)

: 힘내.

14. Xonzodaning qo’li shirin(혼조다닝 콜르 쉬린)

: Xonzoda는 음식을 잘만든다.

15. Hazil edi. (하질 에드)

: 장난이에요.

16. Shunday bo’lsa ham, (슌다이 볼사 함)

: 그럴지라도,

17. -ganday bo’lmoq(칸다이 볼목)

: -한 것 같은데 (예시: U javob berganday bo’ldi:그가 답을 준 것 같은데)

18. Nega? (니갸) *nimaga?의 구어체

: ?

19. Shuda (슛다) *Shuyerda의 구어체 *택시에서 여기에 내려달라고 할 때 많이 써요.

: 여기에.

20. Qattiq charchadim(카특 차르차듬)

: 정말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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