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이수진

저의 칼럼 주제는 'KOR&UZ' 입니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겪은 우즈베키스탄 생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좀 더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칼럼을 써내고자 합니다.
 
매달 첫째 주는 제가 정한 주제로 글을 쓸 예정이며, 셋째 주는 인터뷰, 다섯째 주는 이달의 Joy & Ozbek tili를 쓸 예정입니다. (Joy:장소, Ozbek tili:우즈벡어)
Title 첫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06 11:06 Read 1,082

본문

KOR&UZ COLUMN

1. 한국인으로서의 우즈베키스탄 적응기 

 

 

개요: 1월 말부터 대략 한 달 정도 살아보면서 겪은 일과 한국인 및 외국인으로써의 우즈벡 적응기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저120, 한국에서 오후 5시 비행기로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였습니다

8시간을 걸친 장시간 끝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 및 수하물을 찾고 수하물 검사까지 받는 데에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른 나라보다도 우즈베키스탄의 공항을 지나면서 더욱 느낀 것이 한국의 출입국 수속을 받는 과정 및 절차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으나 질서 없이 뒤죽박죽 서있는데다가 입국심사를 받는 과정도 굉장히 늦게 처리 되었습니다

또한 짐 검사를 할 때에도 2개의 라인밖에 없어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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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 찍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입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공항으로부터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공항으로 마중 나와 준 학과 선배와 함께 택시를 잡아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나오면 택시기사들이 자신의 택시를 타라고 굉장히 부추기는데, 그곳에서 잡아서 타는 것보다 ‘my taxi’라는 어플을 통해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더 싸고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팁을 선배들이 알려주셔서 my taxi를 통해 저희는 안전하게 호텔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대략적인 짐 정리를 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한 후에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저의 우즈벡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우, 저는 환전을 하고 핸드폰 유심 칩을 구매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유심 칩을 사기위해 환전을 먼저 하러 갔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같이 동행한 선배가 저희를 데리고 향한 곳은 은행이 아닌 시장이었습니다
선배한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달러를 숨(SO’M:우즈베키스탄의 화폐 단위)으로 바꿀 때, 은행 환율과 시장 환율이 크게 차이가 나서 다들 주로 시장에 있는 일반 가게에서 암거래로 환전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은행을 직접 가보았더니 은행과 시장의 환율이 2(은행:1$당 약3,350 So’m정도, 시장:1$당 약6,850 So’m정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원인을 알고 싶어 자료 조사를 해보니, 우즈베키스탄은 당국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당국이 자국 산업 및 물가안정을 위해 시장 환율을 기준 환율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전통적으로 암시장에서의 환율이 더 높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즈베키스탄에서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 간 격차가 큰 이유에 대해서는 더 다루어 볼만한 흥미로운 주제라 생각되어 다음 칼럼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고자 합니다.


 환전을 한 후, 저는 핸드폰에 넣을 유심 칩을 사기 위해 우즈벡 통신사(Beeline, UZ telecom, UMS ) 중 하나인 ‘Beeline’을 들렸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데이터를 충전해서 쓰는 방식이었으며, 길가에 ‘PAYNET’이라고 써져있는 곳에 들어가 숨(So’m)을 주고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말한 후, 그 가격에 따른 데이터를 충전해서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또는 길가에 paynet이라고 적인 기계에 번호를 입력하고 돈을 넣어서 충전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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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는 가격에 따른 데이터양이 나와있으며, 그 옆에 *으로 시작해 #으로 끝나는 숫자는 
각 데이터양에 해당되는 번호를 누르면 적혀진 데이터양만큼 전환되고 나머지는 통화로 남게 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핸드폰 요금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통화도 충전으로 하는 형식이었고, 그 충전된 양의 정해진 번호를 누르면 그 양만 데이터로 전환되고 나머지는 통화로 돌려지는 형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정 금액을 내면 그에 따른 통화량 및 데이터양은 정해져있는 방식과는 달리, 일정 금액을 통해 핸드폰으로 충전된 양을 데이터와 통화를 자신이 직접 조절 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데이터를 많이 쓰는 젊은 층에게는 더 좋은 방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박으로는 호텔에 약 일주일간 머물렀습니다

저와 친구는 자취할 집이 구해지기 전까지만 호텔에서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약 7일간 호텔에 머물러 있다가 집이 구해져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학과 교수님을 통해서 알게되어 묵게된 곳이라 하루에 17$(원래 가격은 이 가격의 약 2배정도)로 싸게 묵을 수 있었으며 Samir라는 생긴지 얼마 안된 호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조식으로는 빵과 소세지, 오트밀 같은 것들이 나왔으며, 물과 수건, 방청소, 세탁 등은 요구를 하면 바로바로 해주셨습니다

다만 호텔 객실 안에 냉장고가 없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긴 했으나, 서비스도 굉장히 좋았고 방도 깨끗했기 때문에 쾌적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약 일주일간 머무른 후, 저희들은 호텔에서 숙박증 티켓을 받고 자취할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우즈베키스탄으로 여행을 오신다면 이 부분에서 꼭 주의해야하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호텔에서 받는 숙박증 티켓 잊지 말고 꼭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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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에는 호텔 명함 뒤에 저의 이름과 방 호수, 머무른 날짜를 적어주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거주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가지고 있는데, 집을 사서 거주하려고 한다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거주등록을 꼭 이행해야만 하고, 자국민뿐만 아니라 여행객 역시도 자신이 묵었던 곳에서 그곳에서 묵었다는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그 곳에서 받은 증명서(일종의 숙박증 형태)를 통해 출국할 때, 공항에서 출국 심사 과정에서 숙박증 티켓을 제시해야 그 후의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제시를 못하시면, 두 번 다시 못 오는 강제추방에 벌금 1500만원까지 물 수 있다는 점 정말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중개인을 통해 현재의 집을 계약할 수 있었는데, 중개인 역시도 이곳에 먼저 살고 있던 학교 선배를 통해 알게된 분이라 수월하게 집을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계약하기로 한 집은 방 2, 거실 1, 부엌과 화장실 및 샤워실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중개비를 지급하고 한 달에 350$를 내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즈벡 생활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점이 거주 등록하는 과정이었는데, 집주인과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하고 보증금을 먼저 지불하고 월세는 후불로 지급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절차라 이루어지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달랐습니다

많은 외국인들 및 자국민들조차도 힘들어 하는 부분이 거주등록 절차인데,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정말 복잡한 과정이었고 추가적인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우선 저희는 계약하기로 한 집에서 만나 집주인에게 3달치 월세를 미리 지급하고, 공과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인터넷 설치에 대해 의논을 한 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경찰서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집주인과 중개인, 그리고 저희를 케어해주시는 타슈켄트 국립 동방학대학교의 Umid 선생님과 함께 경찰서로 가서 여권사진 3장과 여권, 여권 사본, 비자사본, 집문서 서류와 함께 첫 번째 등록 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절차에서는 저희가 학생이라 그런 것인지 공증인이 필요하다 하여 Umid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신 것이었고, 공증인이 이 계약을 허락한다는 것이 적힌 편지 같은 서류도 필요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절차 역시도 바로 승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3일은 기다린 후에 승인을 받고 저와 친구의 여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뿐만이 아니라 이제 2번째 거주등록 절차가 이루어져야했습니다

우선, 저희가 살게 될 집 근처에 있는 미라보드 세무서에 가서 ИНН을 신청하는 창구에 가서 그 창구에 앉아계신 분께 여권을 드린 다음, ИНН을 신청한 후에 그 다음날이나 다다음날에 신청한 ИНН과 여권을 같이 받아옵니다

그 후에 ИНН 원본을 복사한 종이와 여권 사본 및 비자 사본을 같이 집주인께 드리고 집주인분께서도 서류준비가 완료되면 같이 나타리우스라는 곳에 가서 집주인은 60,000So’m, 저와 친구는 합쳐서 50,000So’m 110,000So’m을 지불하고 끝내면 집주인과 저희들의 사인을 한 3장의 서류를 받고 거주등록 절차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거주등록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든 총 비용입니다.

 

 1. 중개비 : 100$

 2. 한달치 월세 : 350$

 3. 나타리우스 : 50,000so’m

 4. 무선공유기 설치비 : 10,000so’m

 5. 무선공유기 충전 : 95,000so’m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무선공유기가 설치만 하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요금에 따라 속도도 다르고 무제한으로 이용하려면 굉장히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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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거주 등록증입니다]


 복잡한 거주등록 절차를 끝내니, 긴장했던 게 풀려서인지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장염, 다래끼, 소화불량, 몸살 등 모든 장기기관에서 걸릴 수 있는 병이란 병은 다 걸린 것 같았습니다
첫 시작은 장염이었는데, 처음에는 물갈이 증상이라 생각해서 지사제를 계속 복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지사제를 먹어도 똑같았고 결국엔 증상이 많이 심해져서 탈수증상에 어지러움까지 생겨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타슈켄트에 한인 한의사분이 계셔서 그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물갈이인줄 알았던 증상이 알고 보니 장염이었고, 제가 생각한 원인으로는 아마 우유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우유를 먹은 후부터 자꾸 화장실을 가게 되고, 변이 묽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유 때문에 장염이 걸릴 수도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다른 나라의 우유가 안 맞아서 설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아닌 우유도 안 맞을 수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부터는 우유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취를 시작하고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우즈벡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습니다
제가 다니는 타슈켄트 국립 동방학 대학교에서는 한국어학과가 있는 터라 한국말을 잘 하는 우즈벡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한국어학과가 있어서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오는 한국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학교 안에서 돌아다닐때면 학생들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주고는 하였습니다. 다들 신기해서 쳐다보는 것인지, 저희들이 지나갈 때면 다들 항상 쳐다보고는 하였습니다.

학교 말고도 가게를 가거나 거리를 걷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희들을 쳐다보곤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차츰 저희들이 싫어서가 아닌, 단지 우즈벡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에서든, 가게에서든 저희를 빤히 쳐다보셨던 분들의 첫마디는 항상 ‘koreys?(한국인이에요?)’셨고, 저희들이 맞다고 우즈벡어로 대답하면, 우즈벡어를 할 줄 아냐면서 굉장히 신기해하시고 관심 있어 하셨습니다.

솔직히 외국인이라 하면 관심보다는 경계가 먼저일 법도 한데, 우즈벡인들은 한국인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를 우즈벡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국의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와 같은 한국 드라마와 K-POP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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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방영되었던 대장금]

 또한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당시의 한국 회사인 대우가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자동차 회사와 여러 방적 회사를 차려 우즈베키스탄의 생산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 국제 협력단 KOICA에서도 무상원조라던가 사회 공헌 활동 및 현대화 사업 등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이유들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즈베키스탄에 좋은 이미지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새로운 대통령인 미르지요예프가 한국과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곧 많이 진행할 것이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앞으로도 우즈벡인들의 한국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을 통해 많은 협력과 좋은 상호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달 동안 지내보면서도 한국과 우즈벡 각각의 장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서로 비교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저의 칼럼은 이에 기초한 주제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달 동안은 적응기간이라 그런지 해야 될 것들 주의해야할 점들도 많아서 느낀바가 많았던 터라 글이 많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이상 저의 첫 번째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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