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3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는 1년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현재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은 많은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신생 개도국으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과는 폭넓게 교류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제가 있는 알마티(Almaty)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낯선 땅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Title 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4-21 10:57 Read 652

본문

<Қ-리그 관람>

 

Алматинский~~ Қайра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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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도보로 15분 떨어진 곳에는 알마티의 중앙 경기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경기시설과 공연장이 존재한다. 얼마 전만 해도 그냥 경기장인가 싶다.’ 하고 지나쳤는데, 길거리에 있는 축구 옥외 광고판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의 축구 경기 관람을 한 것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20년 전만 해도 카자흐스탄의 수도였었다. 그러나 아스타나로 수도 이전을 한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타나는 행정수도에 머물러 있고,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수도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내가 지금 있는 이곳, 알마티이다. 그래서 인지 문화공연을 비롯하여 각종 행사들과 중요 시설들도 알마티에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http://kassir.kz 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알마티에서 서커스, 영화, 스포츠, 오페라, 발레 등 많은 공연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이트 안에는 공연일시와 가격, 장소 등이 상세하게 잘 나와 있기 때문에, 마치 한국에서 인터넷 티켓팅을 하는 것처럼 편리하다. 물론 결제가 가능한 유효 수단이 있다면 이곳에서 예매를 하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비자, 마스터카드 제휴카드가 유효하지 않는다고 안내창이 떠서 부득이하게 주로 직접 공연장이나 경기장으로 가서 티켓을 끊는다.) 실제로 이전에 격투기 스포츠 경기가 발류안-솔략 실내 체육관(Балуан шолақ атындағы спорт кешені)에서 열려서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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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알마티,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공연을 홍보하며 티켓팅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www.gatob.kz 라는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아바이 오페라 극장에서 하는 공연 스케쥴을 확인해보고 예매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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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이 오페라 극장 홈페이지 메인-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까지 지원한다.>

 

 

www.kino.kz 라는 사이트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도시에 존재하는 영화관들을 모두 종합한 곳으로, 영화 스케쥴 및 언어/ 가격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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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각 도시에 존재하는 영화관을 찾아 들어가면 영화 상영, 가격 등이 상세히 나와있다.>

 

 

모두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공식 홈페이지이기 때문에 혹, 카자흐스탄에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문화생활을 즐김에 있어서 정보가 필요하다면 위 사이트들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우리가 본 축구경기가 오후 7시에 시작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서 바로 중앙 경기장(Орталық стадион)을 향해 걸어갔다. 학교에서 경기장까지 도보로 대략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생각보다 가까웠다. 지하철 바이코누르 역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데, 가로로 주욱 뻗은 아바야 대로(Проспект абая) 인근에 중앙경기장을 비롯한 실내체육관, 서커스 공연장, 묵타르 국립 극장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나란히 존재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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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화살표가 기숙사가 위치한 곳, 체크된 곳이 중앙경기장이다.>

 

중앙경기장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가격은 500탱게에서 5000탱게까지 좌석 등급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1인당 1000탱게(현재 환율 기준 한화 3500)인 좌석으로 구입했다. 구입을 했지만, 아직 경기가 시작하기까지 5시간 정도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기숙사로 되돌아갔다가 저녁 6시 즈음에 길을 나섰다.

 

경기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보니 석양이 지고 있었다. 1월에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왔을 때에는 6시 이전에 이미 밤과 같은 어둠이 짙게 깔렸었는데 나우르즈-춘분이 지나고 나니 해가 확실히 길어졌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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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경기장 앞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입장 방식은 구입한 표를 바코드에 찍고 초록불이 뜨면, 개찰구를 통해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입장을 하게 되면 각각의 티켓에 표기되어 있는 구역으로 입장을 해야한다. 경기장 내부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내부에서 구역 간에 이동이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있어서 구역에 맞는 2차 입장 장소를 따로 찾아서 들어가야했기 때문에 조금 헤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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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전경-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티켓을 바코드에 찍으면 된다.>

 

경기장 내부로 입장할 시엔,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며 검색대가 없을 시엔 경비들이 수동으로 가방을 열어서 검사를 하고 라이터를 비롯한 화기류,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은 반입이 제한된다. 뉴스에서나 보던 테러위험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절차를 하나하나 거쳐야한다는 것을 보면서,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이 꼼꼼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안전불감증인 것인지 잠깐 생각했었다.

 

하지만 노을과 어우러진 경기장 내부를 보면서 이내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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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알마티를 연고지로 하는 카이랏(Қайрат)과 원정경기를 하러 온 카이사르(Қайсар) 간의 경기였다. 노란색과 붉은색 응원단이 각자의 응원석을 차지하고, 경기 시작 전 응원을 하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국가 간의 평가전 경기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찰들이 경기장을 둘러서 관중석을 바라보며 서있었다는 점이었다. (괜히 죄 지은 것도 없는데 눈 마주치기 싫은 이 기분은…)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인지 100명은 족히 넘을 경찰들이 관중석 한 구역을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양팀 선수들의 몸풀기가 끝나고 의례대로 선수단 입장을 한 뒤 카자흐스탄의 국가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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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경찰…>

 

 

카자흐스탄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서 강의 시간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었는데, 기본적인 카자흐스탄의 국기에 대해서 까지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국가(國歌)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교환학생을 온 지 3개월 차인, 지금에서야 알았다는게 조금 부끄러웠다.

 

카자흐스탄의 국가는 당연히 카자흐어로 부르기 때문에 힘차게 울려퍼지는 와중에 전부는 아니지만 대충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있었다. 으레 모든 국가의 국가(國歌)가 그러하듯이 국가의 영광을 노래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중에 가사를 찾아보았는데, 가사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Менің Қазақстаным (메능 카자크스타늠-나의 카자흐스탄)

 

 

 

1

 

Алтын күн аспаны,

 

Алтын дән даласы,

 

Ерліктің дастаны,

 

Еліме қарашы!

 

Ежелден ер деген,

 

Даңкымыз шықты ғой.

 

Намысын бермеген,

 

Қазағым мықты ғой!

 

 

 

<후렴>

 

Менің елім, менің елім,

 

Гүлің болып егілемін,

 

Жырың болып төгілемін, елім!

 

Туған жерім менің – Қазақстаным!

 

 

 

2

 

Ұрпаққа жол ашқан,

 

Кең байтақ жерім бар.

 

Бірлігі жарасқан,

 

Тәуелсіз елім бар.

 

Қарсы алған уақытты,

 

Мәңгілік досындай.

 

Біздің ел бақытты,

 

Біздің ел осындай!

 

 

 

1

 

하늘에는 금빛 햇살이

 

땅에는 금빛 곡식이

 

용감한 전설이 쉬고 있는

 

나의 조국이여!

 

오랫동안 내려온 전설에서,

 

우리의 영광이 태어났고,

 

우리 카자흐 민중들은

 

자부심이 넘치고 강하다네!

 

 

 

후렴

 

나의 조국, 나의 조국이여

 

나는 너의 성숙한 꽃이 되고,

 

나는 너의 노래가 되어 흘러가리, 조국이여!

 

나의 고향, 나의 카자흐스탄!

 

 

 

2

 

나에게 미래를 향한

 

풍성한 가치들이 있고,

 

나에겐 자유롭고

 

하나가 민중들이 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네,

 

우리의 행복한 조국과

 

우리의 민중은!

 

<위키백과 참조- 카자흐스탄의 국가>

 

 

 

짧은 감상평을 적자면, 초원과 들판에서 다같이 힘차게 전진하는 카자흐인들이 연상되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마치 과거 2차 세계 대전 군가로 쓰였을 법한, 쓰여도 손색이 없는 노래라는 생각을 했다.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현재의 카자흐스탄의 국가(國歌)2006년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가사를 수정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카자흐스탄 국민들 사이에서 애국의 노래로 널리 불리어진 곡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한글자막이 포함된 카자흐스탄의 국가를 듣고 싶다면 아래의 주소를 입력하고 참고하면 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Eha2v8Nh1n8

 

 

 

카자흐 사람들은 국가가 울려 펴질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궁금해서 둘러보았다. 세계 여느나라처럼 왼쪽 가슴에 손을 얹은 경우도 있고 선서를 할 때처럼 오른손을 머리까지 올린 경우도 있었다.

 

 

국민의례 절차가 모두 끝나고 나서 바로 축구 경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축구경기가 이 날 말고도 매월 몇 차례 하는데 오늘 경기를 보러 온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맹활약하던 아르샤빈이라는 선수가 이 곳 알마티-카이랏에 이적해서 경기를 뛰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였다. 기대감에 차서 보러왔지만, 황당하게도 아르샤빈이라는 선수는 은퇴할 때가 되어서 그런지 움직임이 둔하고 별로 의지도 없어보여서 많이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카자흐스탄 국내 선수들이 더 열심히하고 좋은 피지컬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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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공을 주고 받는 양팀 선수들>

 

 

관중석 또한 열렬한 응원(?)이 나에게 흥미로웠다. 다바이! 하라쇼! 와 같은 간단한 러시아어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빨리 빨리! 좋아좋아! 정도로. 나를 포함한 같이 간 사람들도 하라쇼~를 외치고 있었다. 경기가 고조됨에 따라(옐로카드만 10장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우리도 열심히 응원하면서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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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랏을 응원하는 어린이>

 

이따금 관중들이 상대팀을 향해 알 수 없는 카자흐어 욕설을 날리면서(욕설인지 아닌지 당시엔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그 말 그대로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카자흐 학생에게 물어보니 욕이 맞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야유 역시 뒤따라왔다. 왜 경찰이 많이 배치되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전반에만 모두 1골씩 양쪽 팀이 주고 받으면서 체감상 90분도 안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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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알마티 연고지 팀인 카이랏이 이기길 내심 바랬는데 비겨서 조금 아쉬웠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시간이 어느덧 10시를 조금 넘겨서 기숙사 통금인 11시까지 무난하게 들어가겠구나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가려 하는데다가 도로에 차량과 사람들로 붐벼서 빠져나오는데 꽤 걸려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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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에는 별로 사람이 없다 싶었는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로 채워져서 경기가 끝난 후 나가는 길이 정신없었다.>

 

 

 

이전에 한국에 있을 때 k리그 축구경기를 직접 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여기 리그 역시 k 리그만큼 흥미진진했음은 물론이고,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어서 경기 관람하러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경기 말고도 카자흐스탄의 국민 스포츠인 복싱도 보고 싶은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려고 한다.

 

 

다음 칼럼은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정시 낭송회 행사에 대한 주제로, 그곳에서 보고 느낀 점을 얘기해보려 한다. (추가로, 행사를 마친 후 잠시 들린(?) 인터넷 카페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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