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3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는 1년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현재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은 많은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신생 개도국으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과는 폭넓게 교류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제가 있는 알마티(Almaty)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낯선 땅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Title 세번째 칼럼(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7 16:43 Read 491

본문

Наурыз құтты болсын! (나우르즈를 축하합니다!)

  

3월의 축제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Наурыз(3)에는 축제가 2 있다. 하나는 여성의 날이고 다른 하나는 나우르즈 명절이다. 날은 카자흐스탄의 공휴일로써, 중의 하나인 여성의 날은 구소련 국가들 대부분 쉬는 날이다. 다른 축제인 나우르즈 축제는 중앙아시아권 혹은 이슬람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명절로, 한국의 , 추석 명절과 마찬가지로 3일의 공휴일로 정해져 있다.

 

Әйелінің күні- 여성의 날

38일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지정한 국제 여성의 날이다. 왜 이 날로 지정되었는지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국제 여성의 날은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리는 날이다.

 

1909년 사회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정치적 행사로 시작되었고, 1910년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와 클라라 체트킨에 의해 세계적 기념일로 제안되었으며, 1975년부터 유엔에 의하여 매년 3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되었다. 몇몇 국가에서 이 행사는 원래의 정치적 색채를 잃고, 어머니날이나 밸런타인 데이처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로 본래의 의미에서 다른 의미로 변화하기도 했다.  <출처 - 위키백과 여성의 날’>

 

내가 이곳을 1월에 온 이후로 한국에서는 벌써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 데이 같은 연인들 간의 선물을 주는 기념일이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상업적인 기념일에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 받는 것을 보지 못했다. 보았다 하더라도 학교내에서 각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끼리 주고 받는 것이 전부였다.

 

카자흐인 친구에게 2명에게 물어보니 밸런타인데이는 알고있으나, 화이트 데이는 처음 들어보았으며, 심지어 그러한 기념일이 최소한 여기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친구, 연인 간에 서로를 챙기는 기념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짧게 언급한 바와 같이 원래의 정치적 사회적 색채보다는 여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로 의미가 변하기도 했다. 여성의 날이 바로 현재 문화적으로 그런 기념일에 해당한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국들 많은 국가가 3월을 봄의 시작으로 여김에 따라, 세계 여성의 날은 봄철의 첫 번째 축제로 여겨진다.

이 날은 기념일 이름 그대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날이다. 집안 남자들은 여자들을 위해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서 하며 남자들이 여자친구나 알고 있는 여자 지인들에게 꽃과 선물을 주는 날인데, 실제로 여성의 날 당일에 길거리에 많은 여자와 남자들이 예쁘게 포장된 꽃다발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여성의 날이 다가오기 이틀 전부터 거리에 꽃 상인과 각종 초콜릿, 기념품 등을 파는 상인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3월 초였기 때문에 완연한 봄이 시작되기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동안 거리에 활기보다는 삭막함이 가득했었지만, 기념일이 시작되기 전부터 알록달록 다양한 색들로 가득한 꽃과 사람들의 분주함, 활기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들떴고 곧 봄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여성의 날을 맞아, 마트와 백화점에서 꽃과 선물용 상품을 판매한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학교 앞에 있는 니콜스키 바자르 거리의 상인들>

 

꽃을 고르면서 신기했던 것은, 여기는 꽃을 대부분 꽃의 뿌리째로 판다는 것이었다. 화분은 물론이거니와 낱개나 다발로 때에도 뿌리를 따로 제거해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꽃을 뿌리째로 준다는 것이 조금 흥미로웠다. (집에다가 꽃을 심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혹은 뿌리째 주는 것이 다른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지는 확인 없었다. 그냥 그렇게 파는 같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초봄이어서 그런지 꽃들이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는 점이였다. 그래서 꽃을 선물하기 위해 고르는 동안 심사숙고를 거듭해서 싱싱한 것을 고르는 시간이 걸렸다 주로 선물해주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이다. 다행히 내가 고른 장미(Pаушан, Pоза) 신선도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선물하기 위해 장미꽃다발, 누가 골랐는지 색감이나 신선도가 제일 좋았던 같다.>

 

또한 여자 교수님과 여기서 알게 카자흐 친구들이 있어서 1년에 하루 있는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꽃과 선물을 주었다. 외국인 학생인 내가 여성의 선물을 주니 모두들 기대 이상으로 기쁨을 표현해 주어서 나도 고마웠다.

  

Наурыз мерекесі(나우르즈 명절)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나우르즈 명절은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의 명절에 해당한다. 양력으로 따져보나 음력으로 따져보나 새해는 1 혹은 2월인데 여기는 3월에 명절로 기념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우르즈 명절은 322일로 춘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이며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1년을 시작하는 계절을 봄으로 놓듯이,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 1년이 시작 되는 날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나우르즈라는 단어 자체는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New day- 새해이자 설날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날과 명칭인 만큼 날은 카자흐스탄 고유의 날이 아니다. 이란, 터키, 중앙아시아5개국 많은 국가에서 기념일 혹은 공휴일로 삼고 있다. 때문에 국가들이 UN 발의해서 국제기념일이 연유로, '이슬람 신년' 이라는 명칭도 갖고 있다.

 

다만 이슬람보다는 러시아 동방 정교의 영향이 강한 코카서스, 흑해 국가들에서도 함께 기념하는 날인 것을 , 이슬람권에서 기념하는 축제 혹은 명절이라기 보다는(중동 지역에서는 나우르즈-춘분을 기념한다는 것을 찾을 없었다.) 고대 페르시아, 투르크 문화권에서 기념하는 축제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신입생 중앙아시아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이 샹으락(Шаңырақ) 대해서 설명해주신 것을 되짚어 보면. 겨울을 보내고 샹으락으로 빛이 들어 오기 시작하면 새해가 시작된다고 생각했다는 같다. 대부분 유목생활을 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유목민의 삶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이번 나우르즈 연휴는 3 18일부터 3 23일까지로 주말이 끼어있어서 상당히 길었다. 그래서 주말동안 근처로 여행을 갔다 뒤에(양가람 리포터의 키르기즈스탄편) 축제를 보고 즐기기로 했다.

 

나우르즈를 알마티에서 가장 즐기기를 원한다면, 똘레비(толеби)대로에 있는 광장(Площадь Астанаы)으로 가면 된다. 과거 알마티가 수도였을 당시에는 의회로 썼던 건물이었는데 수도를 아스타나로 이전한 뒤로는 카작-영국 공대 건물로 쓰고있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과거에 국회의사당, 현재에는 공학 대학교 건물. 건물 앞이 바로 광장이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나우르즈 연휴가 시작되기 2일 전에 우연히 톨레비 앞 광장을 지나다가 발견했다 이때 어렴풋이 여기서 뭔가 하겠다 싶었다. >

 

날씨가 조금 흐린 날에,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에 기숙사에서 광장으로 걸어갔다. 축제를 거기서 한다고 했던 같은데 너무 조용해서 하는게 맞는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행히 장소는 맞았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599

 <구 광장 앞에서 한창 축제가 진행중이었다.>

 

알마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 관람석은 찼고 광장과 도로,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건물 바로 앞에 커다란 공연무대를 설치해서 공연을 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설치된 유르트를 보며 문화체험을 수도 있었으며, 마차같이 생긴 가판대에서는 기념품이나 수제 공예품 등을 있었다. 또한 전통 놀이를 체험할 있었고,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사진도 찍을 있었다. 또한 축제 하면 빠질 없는 먹거리를 파는 부스도 따로 있었다.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ac343ab6259672b47be6a653c92b3c13_1490600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각종 기념품과 공예품을 파는 노점상, 다양한 체험활동 등이 있었다. >

 (2부에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