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두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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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7 16:19 | Read | 7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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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적응기 <live in Almaty 1 - Алматыда тұратын>

이번 칼럼은 알마티에 와서 카즈구 교환학생으로 오는 분들을 위해 반드시 처리해야할 절차와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카즈구 교환학생이 처리해야 할 절차로는,
먼저 신체검사, 에이즈 검사가 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러한 것들을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동기와 함께 왔는데 다행히 과 선배님들이 친절히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알려주고 도와 주신 덕분에 문제 없이 해결 할 수 있었다. 보통은 각 학교 기숙사 혹은 국제부서에서 교환학생을 오는 학생들을 위해 전공 외국어를 공부하는 현지 학생을 붙여줘서 함께 절차를 처리해주고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해준다.

나와 동기가 밤에 알마티에 도착한 이후, 다음날 바로 신체검사를 하러 갔다. 가기전에 우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환전’ 과 ‘여권 공증’ 이다. 절차를 진행하는 데에 일정금액의 돈이 들어가므로 먼저 환전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수수료가 가장 적게 드는 하나 은행 카드를 추천한다. 본인은 농협 카드여서 수수료 폭탄으로 현재까지도 애를 먹고 있다.) 주변 곳곳에 ATM기가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잘 확인하면서 가장 적은 수수료를 받는 곳을 단골로 이용하면 되겠다. 당시 환율이나 지금 환율이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1탱게당 3.5~3.6원으로, 100탱게가 한화 350원, 1000탱게가 한화 3500원….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된다.
여권 공증소(Нотариус)라는 곳에 가서 일정 금액을 내면 비닐 서류봉투 안에 내 여권이 러시아어로 번역이 되어있다. 공증소는 알마티 곳곳에 많이 있어서 찾기 쉬우며 학교와 기숙사 주변에 항상 있으니 금방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이 곳은 영어 통하는 사람 찾기가 매우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드물다. 일부 사람들은 학교에서 (나자르바예프 누르술탄 대통령이 영어를 2번째 공용어로 지정한 이후) 꾸준히 영어교육을 받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어느정도 영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체로 영어보단 러시아어를 쓰기 때문에 이러한 현지 사정을 반영하기 위해, 내 여권에 대한 러시아어로 ‘공인된 번역’이 필요하다. 게다가 공공기관에 신원확인과 등록에 필요한 신분증이 지금으로선 여권밖에 없으므로, 공증소로 가서 여권 공증을 해야했다.
공증된 문서를 받고 나면 열심히 복사본을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나서 까즈구 본관으로 가면 꼐례몟(Керемет- Студент қызмет көрсету орталығы- 직역하자면, 학생 서비스 센터 )이라는 곳이 있는데 각종 학생들을 위한 사무와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우리로 따지면 학사종합지원센터 격이 되겠다.



<카즈구 본관 정문을 지나서 계속 직진해서 걷다 보면 학생 서비스 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신체검사를 마치게 되면 이어서 에이즈 검사를 하러 가면 된다. 에이즈 검사는 인근 500M 근방에 있는 사설 병원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피를 뽑기만 하면 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대변검사라는 것을 해봤다. 정말 기분이 묘했다. >
우리는 시작부터 꼬여서 사실 신체검사와 에이즈 검사를 받는 사이의 시간이 1시간이 아니라 1주일이 걸렸다. 결핵을 앓았다가 완치가 된 동기가 있는데, 계속 여기 병원에서는 결핵이 아니냐는 의심을 했기 때문에 일이 복잡해졌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영문 소견서를 메일로 받아서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다른 사설 병원에 가서 다시 검진을 받아보라고 해서 기간이 꽤 오래 걸렸다.



<병원 내부안에 있던 포스터, 그리고 카자흐스탄 사설 병원 내부의 모습이다.>
※중앙아시아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우들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신체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기전에 자신이 앓고 있는 지병 혹은 앓았었지만 완치 된 병이 있다면(특히 그것이 결핵과 같은 전염성이 있는 병이라면.) 꼭! 영문 소견서를 포함한 기타 증명서를 지참해서 가기를 조언한다.

신체검사 결과서와 에이즈 검사 음성판정 확인서, 여권과 공증서를 들고 다시 케레멧으로 들어가서 학사담당 사무실로 들어가서 ‘거주지 등록’을 해야한다. 한국에서도 ‘주민 등록’과 같은 일종의 거주 등록을 해야하는데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해외 여행을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면 다시 거주지 등록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과거 소비에트 연방 공산국가였을 때 거주이전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한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보면, 현재까지도 아직 그 제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카자흐스탄에 입국할 때 신고서를 쓰게 될 텐데, 이 종이를 꼭 챙겨가야 한다.>
거주지 등록을 위해서 여권을 제출하면 일주일 뒤에 다시 찾으러 오라고 하면서, 여권 대신 신원을 증명해줄 종이 하나를 준다. 그 종이를 잘 간직했다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면 된다.

거주지 등록이 끝났으니 이제 해야할 일은 ‘학교 등록’ 과 ‘기숙사 등록’ 이다. 학교와 기숙사 등록은 신체검사, 에이즈 검사 결과 복사본과 함께 여권 공증 서류를 주면, 이름과 나이 등의 인적사항을 기록한다. 기록이 끝나게 되면 학생증과 기숙사증을 발급해준다.

<위에는 학생증, 밑에 있는 것은 기숙사증이다. 기숙사증이 조금 허술해보인다.. >
발급해주는 OO증에는 증명사진을 풀에 붙여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여기서도 사진을 찍어주는 살롱이 있긴 한데,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가기전에 증명사진을 8장 이상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기까지가 카즈구에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 꼭 처리해야할 절차들이다. 학교의 수업, 기숙사 생활 방식 등에 대해서는 이유진 리포터의 2기 칼럼을 살펴보면 아주 상세하게 잘 나와있어서 따로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필자가 이 곳에 오기전에 미리 그 칼럼을 읽은 덕분에 시설이나 수업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어느정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칼럼은 카자흐스탄의 3월 나우르즈 축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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