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 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3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는 1년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현재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은 많은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신생 개도국으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과는 폭넓게 교류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제가 있는 알마티(Almaty)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낯선 땅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Title 열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7-20 11:07 Read 677

본문

카자흐스탄의 결혼 문화와 그 이면에 대해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5월 초에, 전에 한국에 이런 뉴스가 인터넷과 SNS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바로 보쌈 문화에 관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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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 관한 뉴스가 나와서, 기쁘게 오 내가 지금 있는 카자흐스탄에 관한 뉴스네?’ 하고 봤더니 당혹스럽게도 이런 납치 결혼이 카자흐스탄에 횡행하고 있다는 뉴스였다. 내가 알마티에 거주하면서 이런 납치 장면을 실제로 보거나 들은 적은 없었다. 다만 암암리에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번 뉴스 같은 경우엔 대낮에 이루어진 것이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경우였다. 이렇듯 보쌈 결혼(납치 결혼 혹은 약탈 결혼)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내가 들은 것, 알아본 것으로 정리하자면,

 

첫번째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혼전 순결을 따르는 것에서 비롯된 전통(이라기 보다는 악습)

두번째는, 뉴스에 나와 있다시피, 지참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양측 부모 간에 합의로 인해서 또는 부모의 강요로 신랑감이 정해졌을 때, 신부가 부모의 결정을 바꾸기 위해 마음에 두고있던 연인에게 언질을 주어서 보쌈형식으로 납치를 당한 척하여 부모의 허락을 받는 것

세번째는, 결혼 적령기가 지난 여성들 혹은 아직 젊은 나이에 이혼을 한 여자를 재혼시키기 위해 부모가 혹은 본인의 의지로 보쌈을 시키거나 당하는 경우가 있다.

네번째는, 그저 이런 현대사회의 보편적 정당성과 자기 결정권에 위배되는 이러한 전통을 악용하여 보쌈문화라는 핑계로 악용하는 결혼적령기가 지난 이들이(납치 결혼의 주체가 남자이므로 여기서 말하는 이들은 남자) 벌이는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극 드라마를 어느정도 본 사람들이라면, ‘보쌈 한다.’ 라는 말에 대해 알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비단 이 보쌈 문화는 과거 중앙아시아와 이슬람에서만 벌어졌던 일이 아닌 동아시아에서도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흔히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원인도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납치와 감금 그리고 추행 등 범죄의 요소가 너무나 다분하기 때문에 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찾아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나 스스로도 이러한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이 뉴스를 보고 소위 미개하다.’ 라는 반응을 보여서 문득 생각이 하나 들었다. 뉴스와 같이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물리적 힘을 행사해서 납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권력, 혹은 경제력과 같은 힘을 행사해서 반강제 결혼도 있을 법한데 이런 경우는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치졸하다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이런 납치 결혼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과 우리 주위에도 눈에 보이는물리적인 납치가 없을 뿐이지 과연 보이지 않는경제적, 사회적 납치 결혼이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결혼은 서로 원해서 하는 것이지 한쪽이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결혼의 본래 의미가 사라질 테니 말이다.

 

카자흐스탄의 결혼 문화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보쌈결혼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현대식 결혼식을 치루고 부부가 되는 경우이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결혼문화는 유목민의 특성이 깊이 반영 되어있다. 그 중 돋보이는 특성은 바로 과시인데 이들의 결혼식은 빚을 지고서라도 화려하게 하는 것이 부부의 사랑과 축복을, 양측 가문의 안녕과 화합을, 찾아온 손님들에 대한 답례와 감사를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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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히 차려진 만찬과 연회장 그리고 많은 하객들이 있는 결혼식을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건너서 보고 들은 적은 많았다. 내가 직접 본 것은 웨딩 촬영을 할 때였다. 알마티에 있는 판필로브 공원 혹은 대통령 공원은 알마티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임과 동시에 주말에 웨딩촬영이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웨딩촬영이 이루어지는 주말 오전, 오후 대통령 공원엔 리무진과 아름답게 차려입은 신부들과 주변 친구들로 걸어다니는 꽃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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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 대통령공원으로 가는 모습>

 

카자흐스탄의 결혼 적령기는 25세 이전이라고 한다. 한국은 30대에 결혼을 준비하고 치루는 반면 여기는 결혼을 무척 빨리하는 편이다. 들은 얘기로는 결혼 적령기에서 25~26세를 넘어가면 노처녀, 노총각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들의 압력과 간섭이 심해지는데, 오래 사귀어보고 혹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한 채 일찍 결혼을 하게 되니 그만큼 이혼율도 높다는 것이 이 카자흐스탄 결혼의 또다른 이면이다. 공원이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많이 보여서 그렇지 않아 보이겠지만, 현재 우리를 가르치시는 원어민 교수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혼하고 아이만 따로 맡아서 키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늦게 결혼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되지만 빨리 무작정 짝을 찾아서 결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느꼈다. 누가 뭐라해도 결혼은 본인과 상대방의 사랑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결혼 문화에 관해 알아보았다.

다음 칼럼은 7월 중 8월 초까지 여행을 다녀오는 관계로 8월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여행을 가서 보고 느낀 점들을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사진 출처]

출처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184163&plink=ORI&cooper=NAVER

출처: https://www.google.kz/url?sa=i&;rct=j&q=&esrc=s&source=images&cd=&cad=rja&uact=8&ved=0ahUKEwjGpuX6rZbVAhUDMJoKHXRxCU8QjRwIBw&url=https%3A%2F%2Fwww.youtube.com%2Fwatch%3Fv%3DLHiWKjWmEMY&psig=AFQjCNGh8Kc2m9IWOE4EqrRCEEjKhZdsww&ust=150058746123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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