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세번째 칼럼 | ||||
---|---|---|---|---|---|
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4-17 10:27 | Read | 1,102 |
본문
러시아의 부활절 빠스하(пасха)
안녕하세요 글로벌 케이 리포터 송지혜입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러시아의 부활절인 빠스하(пасха)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고난과 불행의 극복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를 제 1종교로 삼고 있는 러시아에서 부활절은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
러시아 정교는 기독교 종파 가운데 하나인 동방 정교회가 러시아의 국교로 들어오면서 파생된 종교입니다. 고대 러시아의 황제인 블라디미르 대공은 국가의 통합을 위해 새로운 종교의 필요성을 깨닫고 주변국에 사신을 보내 새로운 종교를 들여옵니다. 그 중에서 채택된 것이 바로 비잔틴의 기독교 신앙 즉 동방 정교회였습니다. 블라디미르 대공은 이슬람교를 택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술을 사랑하는 러시아 인의 특성상 비교적 술에 관대한 동방 정교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러시아에도 많은 종교가 들어왔지만 여전히 75퍼센트의 러시아 국민이 러시아 정교를 믿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부활절 날짜가 서방교회의 부활절과 다른 이유는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사용하는 달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방교회는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 달력인 그레고리력을, 동방교회는 율리우스력을 따르고 있습니다.
매년 날짜는 다르지만 항상 부활절은 일요일에 돌아오는데요, 러시아어로 ‘일요일’인 ‘바스크레씨니예’는 부활이라는 뜻의 ‘바스끄레스’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부활절 음식
2월 말의 마슬레니짜 이후로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만을 먹는 금식기간이 있습니다. 부활절인 이 날은 금식 기간이 끝나는 날이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차려 나누어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부활절에는 달걀을 다양한 색으로 아름답게 칠합니다. 달걀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을 정도로 달걀을 미술작품만큼이나 아름답게 꾸며 나누어 먹습니다.
러시아에는 그 이외에도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꿀리치’라고 불리는 컵케익 모양의 빵과 부활절의 이름을 그대로 딴 ‘빠스하’입니다. 꿀리치는 과일과 건포도가 들어간 큰 빵 위에 하얀 설탕을 입힌 부활절 빵이고, ‘빠스하’는 러시아식 치즈인 뜨바록에 건포도를 넣어 만든 산 모양의 케이크입니다. 부활절이 가까워 오면 중심가에 부활절 마켓(Ярмарка)이 열리고 마트의 빵코너 마다 꿀리치와 빠스하를 판매하기 시작해 어렵지 않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부활절의 풍습
러시아의 부활절에는 특별한 인사법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서로의 볼에 세번의 키스를 하며 인사하는 ‘흐리스또싸밧쌰’(Христосаваться) 라는 인사 입니다. 이 날은 평소의 인사말 대신 아랫사람이 흐리스토스 바스끄례스(Христос воскресе) ‘예수님이 부활 하셨네’라고 인사를 하며, 연장자는 바이스찌누 바스끄례스(Воистину воскресе)‘진실로 부활 하셨네’라고 화답합니다.
부활절에 받은 달걀들로 전통 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차까니에’(Чакание)라고 불리는 전통놀이는 서로의 계란을 건배하듯 부딪혀 상대방의 계란을 깨트리는 놀이입니다. 누구의 계란이 더 강한지 겨루며 서로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또 계란을 이용해 선물을 나눠 갖는 놀이도 있습니다. 큰 천위에 다양한 선물을 펼쳐두고 그 사이로 계란을 굴려 계란이 도착하는 쪽의 선물을 갖게 되는 놀이입니다. 이 날과 관련된 다양한 전통과 풍습들을 통해 러시아인들 에게 부활절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