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양현정

안녕하세요. Global-K Network 3기 리포터 양현정입니다.

현재 한국외대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이며, 7+1 파견학생으로 모스크바의 러시아 민족우호대학교(РУДН – 루덴) 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Global-K Network 리포터로서 러시아 유학 정보부터 문화, 예술, 경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칼럼을 작성할 계획입니다.

​많은 학우 분들께 유익한 정보 드리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qmelqmel9597@naver.com 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Title 열다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03 12:01 Read 554

본문

러시아에서만 가능한 일들


러시아에서 지낸 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간다. 6개월쯤 되니까 러시아의 문화와 러시아인들의 성격에 적응되어 가지만, 처음에는 러시아에서 놀라웠던 일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6개월동안 러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신기했던, 러시아에서만 가능한 몇가지 일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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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고 놀자~

 

한국에는 노래방, 볼링장, pc방 등등 정말 청소년을 위한 놀이공간이 많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앞에서 말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시설이 적다. 청소년들이 놀 수 있는 시설들이 많이 없다보니 이 나라의 청소년들은 모두 자연스레 공원으로 향한다. 러시아에는 땅이 넓은 만큼 규모가 큰 공원이 정말 많이 있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논다는 것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넓은 공원을 산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이기 때문에 전시회,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 같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들이 잘 조성되어 있고 관리도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 보드카의 나라라고 이들이 공원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모스크바는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을 찾아볼 수도 없다. 이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공원에서 정말 건전하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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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러시아에서만 가능한 또 한가지 일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정해져있는 규격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려야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아무 봉투에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버린다. 한 편으로는 환경오염의 문제도 걱정했었는데, 2010년부터 분리수거를 활성화 하자는 움직임이 계속되어 왔고 현재는 러시아 정부도 분리수거를 유도하기 위해 쓰레기세를 신설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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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패스트푸드점에서 뒷정리를 하지 않는다

 

러시아에도 역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버거킹,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존재한다. 이들을 이용하는 방법은 한국과 똑같다. 주문하고 음식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테이블에 앉는 것처럼. 그러나 러시아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음식을 먹고 난 뒤 모두가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나간다. 이는 내가 러시아에 와서 놀랬던 점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뒷정리를 하는 것이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뒷정리를 하지않는 사람들은 공중도덕이 없는 사람이라고 질타를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패스트푸드점에는 이런 뒷정리를 해주는 직원이 항상 있다. 어쩌면 그래서 러시아에서만 가능한 일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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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K사이트의 음악목록)

 

 4. 저작권 개념

 

한창 러시아에서 지내며 적응을 하고있던 유학 3개월차, 외국인 친구에게서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에 페이스북이 있다면 러시아에는 그와 비슷한 어플로 VK(브콘탁테)가 있는데, 음악을 듣기 위해 VK를 다운받았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로서는 음악을 듣기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말과 같이 들려서 이해할 수 없었지만, VK 아이디를 만들고 접속해 보니 그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VK의 음악코너에는 유명한 외국의 팝송부터 심지어는 한국의 가요까지 없는 노래가 없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에는 구글과 비슷한 얀덱스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의 제목만 러시아어로 안다면 쉽게 동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 , 듣기로는 러시아 IP에서만 접속가능한 유튜브 동영상 다운로드 사이트도 있다고 전해진다. 이 모습은 마치 한국의 10년 전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한국도 10년전에는 쉽게 음악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는데, 현재는 타인의 저작권이 존중되고 저작권 법이 강화되어 그런 일들은 꿈도 못 꾼다. 러시아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보니 대형 음반사인 SONY MUSIC, WARNER MUSIC의 요청으로 VK에서 불법 음원들을 삭제하고 있지만 금방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다. 저작권법 대해서 러시아는 집행력이 부족하고, 저작권을 어기는 사이트가 워낙 많다 보니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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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렴한 핸드폰 요금

 

처음 러시아 번호로 핸드폰을 개통하러 통신사 매장에 갔을 때, 잔뜩 긴장하고 갔던 기억이 난다. 혹시 한국처럼 심한 호객행위에 비싼 요금제를 팔려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통신사의 직원들은 나에게 상품의 사실들만 설명해줄뿐 어떠한 선택도 부담스럽게 강요하지 않았다. 또 한가지 놀랐던 사실은 핸드폰 요금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를 한달에 최소 4~5만원 선에서 사용가능한데, 러시아에서는 특별한 가입비도 없이 한달에 600루블(한화 약 12000*)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의 다른 이동통신 방식 때문인데, 한국의 CDMA방식과 다르게 러시아는 유럽핸드폰 사용방식인 GMS방식을 이용해 사용자의 가입비를 줄였다고 한다. , 러시아의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호객행위가 심하지 않은 것은 단말기가 자급제로 유통이 되고있어, 이동통신사에서는 통신서비스만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은 90% 이상의 휴대폰 단말기가 이동통신사를 통해 유통중인 구조이기 때문에 유난히 이동통신사의 호객행위가 심한 것이다.

 

지금까지 6개월동안 러시아에 지내면서 신기했던 사실들을 적어보았는데 이들 중에는 지금 당장에는 편리하다는 점에서 장점일수 있지만 러시아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았을 때, 단점으로 작용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저작권 같은 경우에는 불법 콘텐츠 이용이 미디어 관련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러시아의 미래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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