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권유정

현재 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수 중입니다. 러시아학과 학생이라면 정말 많이 들어보고 또 다녀와 본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궁금증이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살면서 부딪히고 느낀 점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것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또한 몇 개월을 살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을 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도 남는 터라 후배들이 제 경험을 참고하여 더 성공적인 연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러시아의 차갑고 추운 면만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저만의 관점과 경험을 토대로 따뜻하고 밝은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 글을 통해 학우들에게 연수, 여행 그리고 해외생활 면에서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사하고 성실히 글을 쓰겠습니다.  

 

Title 열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6-26 20:15 Read 783

본문

Алые паруса

 

 

이번 금요일(6 23) 상트페테르부르크의 3 축제 하나인 алые паруса 있던 날이었다. Алые паруса 직역하면 '붉은 혹은 다홍색의 ' 뜻하는데 알렉산드르 그린이라는 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모티브로 축제이다. 러시아의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일부러 기간에 맞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정도로 유서 깊고 아름다운 축제로 유명하다. (매해 3백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축제를 방문한다.) 이번 시간엔 алые паруса 기원과 역사를 알아보고 사진으로 실제 현장을 간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것이다.

 

- 소설 Алые паруса

 

알렉산드르 그린은 1916 소설의 집필을 시작하여 1920 12 마무리하였다. 그는 우연히 장난감 진열장에 있는 뾰족한 돛이 달린 돛단배를 보고 영감을 얻어 소설을 결심을 했다고 한다. 초기엔 Вечерний телеграф라는 신문을 통해 연재되었으며 1923 단행본 형태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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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등장인물로 Ассоль이라는 소녀가 나온다. 그녀는 겨우 8개월이 무렵 어머니를 잃고 선원인 아버지와 둘이서 살게 된다. 선원 일을 그만 뒤엔 장난감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간다. 어느 Ассоль 숲에서 Эгль이라는 노인을 마주치게 된다. 그는 그녀가 성인이 되면 붉은 돛이 달린 배를 왕자님이 찾아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그녀는 노인의 말을 믿고 왕자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어느 화창한 Ассоль 노인이 말한 대로 Грей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이루게 된다.

 

 

- 축제의 기원

 

그렇다면 소설과 축제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축제 당일 러시아 친구에게 들은 대답으론 이랬다. 소설 алые паруса에서 ассоль 성인이 되어 진정한 사랑을 찾았듯이 학교를 졸업한 이들도 진정한 사랑(혹은 성공적인 출발) 찾길 바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축제라고 하였다. 백야가 가장 시기쯤 (보통 6 18일에서 25 사이) 열리며 상트페테르부르크 학교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다.

 

 

축제의 기원은 1968 6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련 유일한 졸업 축제로서 레닌그라드(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칭) 넵스키 대로 дворец творчества юных 자리에서 열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소련 시대이다 보니 또한 망치, 노동, 생산 사회주의와 관련하여 꾸며졌다고 한다. 2 5천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참가했으며 날을 기점으로 1979년까지 레닌그라드의 전통으로서 이어져 왔다. 그러나 1979 레닌그라드주 당위원회는 안전 문제를 우려하여 축제를 잠정 폐쇄했으며 26년이 지난 2005 6 24 다시 부활했다. 작년엔 European Best Event Awards에서 수상을 했을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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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현장

 

나는 우선 넵스키 대로로 향했다. 아직 6 무렵이었지만 대로는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대로 곳곳에서 작은 공연들이 열렸으며 궁전 광장 쪽은 입구가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축제는 파트로 나뉘는데 하나가 궁전 광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이다. 졸업생의 경우 입장권 없이 들어갈 있지만 사람들은 무조건 표를 구해서 들어가야 한다. 암표의 경우 5천루블(한화 10만원)이나 지불해야 정도로 인기있는 콘서트이다. 나중에 사실이지만 콘서트 엠씨를 우리나라로 치면 유재석 급인 иван ургант(이반 우르간트) 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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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를 보지 않을 경우엔 대부분 네바강변 쪽에 자리를 잡으러 간다. 왜냐하면 12 40분부터 алые паруса 배가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전 광장과 연결된 골목들은 모조리 경찰들이 막고 있기 때문에 여름 정원까지 걸어가야 했다. 8시쯤 겨우 강변을 찾았으나 이미 바로 앞쪽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게 양해를 구하여 앞쪽에 자리는 잡았으나 문제는 앞으로 4시간 40분동안 서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가라 바람도 세고 비도 조금씩 와서 괜히 구경하러 왔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우선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 넵스키 대로는 콘서트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빌 더러 경찰 통제도 심하다. 따라서 페트로파블로브스크 요새 앞이나 바실리 등대 근처에서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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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확실히 밀어주는 축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폭죽이 얼마나 많이 사용됐으면 전체가 뿌연 연기에 싸인 적도 있었다. 연기가 얼마나 심했는지 뒤에 있던 남자가 다들 담배 피워도 되겠다고 농담조로 말할 정도였다. 또한 배가 지나가는 순간에는 다들 휘파람을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인기에 보답하듯 돌아오는 길엔 사람들이 마음껏 사진 찍을 있도록 굉장히 천천히 운행되었다.

 

날은 24시간 전철이 개방되는 날이라 역시 전철역으로 향했다. 다만 백야라도 새벽 1~2시엔 어두컴컴하고 곳곳에 취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녀야 했다. 졸업한 학생들은 드레스를 입은 채로 차창 밖에 몸을 빼고 위험하게 놀았다.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깨진 유리병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졸업식 밀가루를 던지는 풍습처럼 술병 깨는 것도 풍습인지, 혹은 그냥 취해서 건지는 모르지만 유리병 조각들이 자주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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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항들만 유념한다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있을 것이다. 만약 내년 여름 상트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있다면 축제 기간에 맞춰 것을 추천한다. 볼거리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졸업과 여름을 즐기려는 러시아인들의 모습도 있으니 재미있는 경험이 것이다.

 

 

 

출처

https://ru.wikipedia.org/wiki/%D0%90%D0%BB%D1%8B%D0%B5_%D0%BF%D0%B0%D1%80%D1%83%D1%81%D0%B0

 

https://ru.wikipedia.org/wiki/%D0%90%D0%BB%D1%8B%D0%B5_%D0%BF%D0%B0%D1%80%D1%83%D1%81%D0%B0_(%D0%BF%D1%80%D0%B0%D0%B7%D0%B4%D0%BD%D0%B8%D0%BA_%D0%B2%D1%8B%D0%BF%D1%83%D1%81%D0%BA%D0%BD%D0%B8%D0%BA%D0%BE%D0%B2)

 

http://oldsp.ru/old/photo/view/18680

 

https://yandex.ru/search/?text=%D0%B0%D0%BB%D1%8B%D0%B5%20%D0%BF%D0%B0%D1%80%D1%83%D1%81%D0%B0%20&l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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