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권유정

현재 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수 중입니다. 러시아학과 학생이라면 정말 많이 들어보고 또 다녀와 본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궁금증이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살면서 부딪히고 느낀 점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것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또한 몇 개월을 살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을 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도 남는 터라 후배들이 제 경험을 참고하여 더 성공적인 연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러시아의 차갑고 추운 면만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저만의 관점과 경험을 토대로 따뜻하고 밝은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 글을 통해 학우들에게 연수, 여행 그리고 해외생활 면에서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사하고 성실히 글을 쓰겠습니다.  

 

Title 첫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06 11:16 Read 789

본문

한글 학교 체험기

 

 

 러시아인을 사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난 그 중에서도 한글 학교 봉사를 적극 추천한다. 여러 러시아인들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 나 스스로 러시아어를 더 공부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의 한글 학교 봉사 이야기와 팁, 그리고 에피소드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우선 어떻게 한글학교를 찾고 들어가냐, 가 문제다. 보통 아는 선배가 알려줘서 인맥에 따라 봉사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스크바의 원광 학교나 상트의 같은 유명 한글학교는 이미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인맥이 없을 경우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수학하는 지역의 선배들을 어느 정도 알고 가는게 좋다

 그러나 이마저도 힘들 경우 브깐딱제(VK)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브깐딱제에서 communities라는 섹션에 들어가 직접 자신의 연수 지역과 한글학교를 입력해 보면 알려지지 않은, 혹은 개인이 운영하는 한글학교 페이지들이 제법 있다. 나의 경우 직접 브깐딱제 검색을 통해 일일이 개별 한글학교들의 페이지들을 방문하였고 중에서도 활동이 활발해보이는 한글학교를 선정, 직접 메시지를 보내 봉사 활동을 시작할 있었다.

 

 

 수업은 원광 학교의 초급 수준 교재를 활용하나 선생님들에 따라 교재를 참고하지 않고 자유 주제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맡은 반이 초급 반이고 아직 청강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주로 교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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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사진 1

 

 본문을 읽고 중요 문법 사항과 갖가지 단어들을 정리하는 것이 내용이다. 토요일이 수업이므로 금요일에 미리 수업할 내용을 읽고 관련 단어들을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각각 정리한다. 문법은 예문을 많이 준비해 가는 편이고 본문의 경우 수업 시간에 직접 소리를 내어 읽어 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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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사진 2

 

 러시아어를 하더라도 일단 자신감 있게 설명을 하고 봐야 한다. 그럼 분명 실수를 하게 된다. 아예 말도 안되는 문장을 내뱉기도 한다. 오늘만 해도 그랬다. '외식하다' 라는 단어를 ' наружу кушать' 라고 설명했더니 다들 박장대소를 했다. 알고 보니 그런 표현은 없고 대신 'вне дома кушать' 표현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고쳐주면 ''자가 들어간 다른 동사를 알려주는 식으로 서로의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별한 행사가 겹칠 경우 수업 뒤에 파티를 열기도 한다. 날은 여성의 기념 파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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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행사 사진 1

 

  위층의 홀을 하나 빌려 과자, 김밥, 주스 등으로 테이블을 꾸미고 함께 먹고 마시며 서로에 대해 알아갈 있었다또한 원장 선생님이 학생들 모두에게 생화 꽃과 초콜릿을 선물했다. 꽃을 좋아하는 러시아인 답게 다들 돌아가는 손에 꽃을 다발 들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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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행사 사진 2

 

 

 한글 학교 외에도 한국어 스피킹 클럽에 등록하거나 페북에 매주 올라오는 파티 공지를 보고 찾아 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중에서도 한글학교를 추천하는 이유는 책임감을 가지고 매주 나가게 되기 때문이다(위의 스피킹 클럽의 경우 상트국립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주최를 하였으나 학생들이 매우 바쁜 관계로 만남이 이어지지 않았다.) 

또한 선생님들의 구성만 보아도 연수생 , 회사원 반이다. 따라서 이미 러시아에서 사회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을 통해 공부나 생활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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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끼리 회식

 

 사실 한글학교를 지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두려움이 앞섰다. 남을 가르칠 정도로 수준 있지도 않고 가르친다는 쑥스럽게 여겨졌다. 그러나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어차피 그들이나 나나 서로의 언어가 처음이기 때문에 틀리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 많다. 후배님들 중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면 감고 지원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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