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여덟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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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5-25 11:56 | Read | 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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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흡연 실태
외국에 머물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한국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나의 경우 그 중 자주 살펴보는 부분이 바로 ‘담배문화’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아카뎀 고로독은 엔게우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인데 자유로운 청춘들이라 그런지 아무 길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전반적으로 러시아 내에서 흡연을 제지한다거나,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느끼는 분위기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러시아인들의 담배에 대한 인식과 흡연 실태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글로벌 토바코(tobaco·담배) 리포트 2009'에서 러시아는 흡연율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러시아연방 사회보건부는 러시아 성인남자 가운데 60.2%, 성인여자 가운데 21.7%가 흡연자임을 밝혔다. 이는 스스로 ‘골초 한국’임을 인정하는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당시 남성 46.9%, 여성 7.1% 인 것에 비해도 아주 상당한 수치이다. 내가 어떻게 러시아에서 그렇게나 많은 흡연자들을 볼 수 있었는지 즉시 알 수 있었다.
특히나 여성의 흡연율이 한국에 비해 꽤 높은데, 이는 흡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아주 자유로움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대학교 흡연구역에는 여성들도 많았고, 남자와 여자가 스스럼 없이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3] 2013년 등장한 푸틴 대통령의 ‘금연법’
하지만 2013년을 기준으로 러시아의 담배문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담배국가의 오명을 벗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푸틴이 국가적 차원에서 앞장선 것이다.
러시아의 ‘금연법’은 최저 담뱃값을 당시 기준 4배 인상하고, 일부 매장에서 담배 진열대에 담배 전시를 금지하고 가격표만 보고 사도록 하거나,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법안은 여러 가지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고, 러시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금연 법에 대해 잘 알고 설명해 줄 정도로 홍보도 잘 된 듯하다. 실제로 금연법 제정 2년 만에 흡연자 수가 17% 줄었으며, 금연법 준수율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내가 많이 겪었던 길거리 간접흡연도 법적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도 그렇듯 러시아는 현재 올바른 흡연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이제 실내에까지 금연을 확대하면서 당구장 금연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앞으로 양국 국민의 건강은 물론이요 국가적 사회적 질서가 바르게 세워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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