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이수정

안녕하세요 로컬리티 Global -K 3기 러시아학과 14학번 이수정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 시베리아에 위치한 러시아 제 3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virsk)에서 7+1 파견학생으로 수학합니다. 저는 엔게우 대학 생활과 러시아 문화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섞어 칼럼을 게재할 것입니다.
기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연락 주세요~

 

dhfpswl0325@naver.com 

Title 다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4-18 10:33 Read 539

본문

TOPIK (한국어 능력 시험)

 

 지난 416일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대학교(NSU)에서 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시험이 치러졌다. 이번 칼럼에서는 엔게우에서 한국인 유학생의 자격으로 시험 진행을 돕는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보고 느낀 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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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능력시험 포스터>

 

 

1] 노보시비르스크 내 토픽 시험 진행 상황

 익히 들어 알고 있는 ‘KBS 한국어 능력 시험이 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라면, TOPIK 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다.

  토픽 시험은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의 주관 하에 매년 국내 41개 지역과 해외 72개국 221개 지역, 총 합하여 73개국 262개 지역에서 치러지고 있다. 그 중 러시아는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톡, 노보시비르스크 등 11개 지역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러시아 제 3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엔게우가 바로 그 시험 장소이다.

 이번 한국어 시험은 엔게우 내 한국어 사무실(100a)이 있는 구 본관 1층과 2층에서 진행되었다. 사실 러시아 내의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이 시험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문제 수준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시험이 자주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 해 예정된 6번의 시험 중 러시아에서는 단 네 번만 열리고 있다. 이번 엔게우에서의 응시자 수는 약 180여 명으로, 약 다섯 교실에 나누어 진행되었다. 감독자들은 엔게우나 인근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로 구성되었다. 노보시비르스크에는 대한민국 영사관이 없는 만큼 이르쿠츠크로부터 시험지를 받고, 다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2] 시험을 대하는 응시자들의 자세

 토픽 시험 응시료는 700루블(14000)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지만 어떤 응시자들에게는 쉽게 대할 수 없는 고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유는 러시아는 땅이 넓은 데에 있다. 이번 시험을 위해 노보시비르스크 뿐 아니라 톰스크 등의 주변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데, 어떤 이들은 아침부터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시험장 주변 친척 집에서 자고 오기도 하는 등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따라서 감독관들도 시험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약간의 지각은 이해해 주기도 하고, 긴장을 풀어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3] 토픽 진행 방식

 토픽 성적은 총 6등급으로 나뉘지만 (6급이 가장 높은 단계) 시험은 TOPIK I TOPIK II, 단 두 가지로만 존재한다. 초급자들이 TOPIK I (1교시:듣기,읽기) 시험에 응시하면 점수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나뉘며, ·고급자들이 TOPIK II (1교시:듣기,쓰기/2교시:읽기) 시험에 응시하면 점수에 따라 3, 4, 5, 6급으로 나뉘는 시스템이다. 말하기 시험은 왜 없는지 여쭤보니 많은 감독관들을 확보할 수 없는 어려움 때문이라는 답을 받았다.

 시험 방식은 한국 시험이니 만큼 한국의 방식대로 진행되었다. 바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OMR 카드에 답을 쓰는 방식이었는데 러시아인들은 컴퓨터용 사인펜과 수정테이프를 비교적 낯설어 하는 눈치였다. 이번 시험에 9살 나이의 응시자가 있었는데 아버지, 어머니, 동생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OMR 카드 사용에 익숙치 않아 마킹을 시간 내에 하지 못하는 실수가 있어 부모님이 와서 항의를 했지만, 시험 종료 10, 5분 전 감독관이 마킹에 대한 주의사항을 이미 일러주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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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험을 도우면서 러시아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내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시험이 끝나고 정리하던 중 아는 러시아 친구를 마주쳤는데 시험이 수월하지 않았는지 긴장한 기색의 얼굴이 안쓰러워 보였다. 러시아어에 끙끙대던 내 모습이 이랬을까 남 일 같지 않았다.

 또한 점차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늘어 가고, 특히 러시아 내 응시자 연령대도 다양해지는 만큼 중국이 내세우는 공자학원처럼 우리도 정부 차원의 홍보와 지원이 더욱 활성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남은 유학 기간 동안 한국어에 대해 더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참고: http://topi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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