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이수정

안녕하세요 로컬리티 Global -K 3기 러시아학과 14학번 이수정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 시베리아에 위치한 러시아 제 3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virsk)에서 7+1 파견학생으로 수학합니다. 저는 엔게우 대학 생활과 러시아 문화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섞어 칼럼을 게재할 것입니다.
기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연락 주세요~

 

dhfpswl0325@naver.com 

Title 열여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24 11:50 Read 405

본문

러시아의 차(tea)를 위협하는 커피의 습격 : 커피숍 문화


러시아인들은 차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한다. 달고 산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각 가정에는 티백이나 차 가루가 항시 준비되어 있고, 손님을 대접하거나 다과를 먹을 때 항상 차를 올린다. 그런 러시아에 커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마 처음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을 때 풍경이 낯설지 않았던 것도 한국만큼이나 눈에 띄게 즐비해있던 커피숍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러시아 친구들과 만날 때면 다양한 커피숍들을 주로 이용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러시아인에게 특화된 그들 고유의 커피숍의 문화와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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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에 커피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2000년에는 전무하던 커피숍 체인 수가 2014년에는 러시아 전국적으로 1100개로 집계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중 선두를 달리는 커피전문점은 코페하우스(1999년 설립)’, ‘쇼콜라드니차(2000년 설립)’와 같은 토종기업들이다. 노보시비르스크에도 ‘Coffee House’, ‘Chashka coffee’, ‘Traveler’s Coffee’ 와 같은 현지 커피 체인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러시아에도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작은 커피점이나 커피판매 차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토종기업이 많아서인지 커피숍을 이용하는 방식에도 그들만의 색깔이 묻어났다. 보통 한국에서는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커피를 주문하고 선지불한 뒤 충분히 즐기다가 원하는 때에 뒷정리를 하고 가면 된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커피숍은 레스토랑 식으로 운영된다. 커피를 주문하는 것도 자리에 앉아서 종업원을 부르면 되고, 계산도 나가기 전에 종업원을 불러 그 자리에서 계산서를 받아 현금이나 카드를 주면 된다. 한국보다 카페를 이용하는 데에 호흡이 긴 느낌이었다. 초반에 한국에서처럼 들어가자마자 주문을 하려고 서서 메뉴판을 쳐다보다가 아 여기 러시아였지!’ 하고 들어가 앉았던 창피한 기억도 있다. 또 이미 나갈 채비를 다 했는데 계산서를 받고, 현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는 과정이 너무 길고 지루해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그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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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러시아 커피숍의 특징은 커피 뿐 아니라 그 외 전반적인 음식들을 함께 판매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카페에는 기본적으로 케익과 커피가 전부인데에 반해, 러시아의 카페에는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까샤(), 샐러드와 차는 물론이요, 파스타나 햄버거를 비롯한 브런치와 런치메뉴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번거로움이 없어져서 비교적 편리했다. 아마 러시아에서 커피 토종기업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이유가 이러한 러시아식 고유의 서비스 패턴에 이미 익숙해진 손님들이 외국 기업들의 상이한 커피 문화에 적응하기에는 살짝 낯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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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학하는 인구 제3의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는 러시아 내에서 커피 매장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 매장 수와 인구 10만 명당 매장의 수) 하지만 이상하게도 세계적인 커피숍 스타벅스가 없다. 모스크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지어 예카테린부르크에도 있는데 노보시비르스크에 없는 것이 이상해 러시아 친구에게 물어보니, 전반적으로 해외 기업의 유입보다 국내 기업을 키워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러시아의 정책적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특히 노보시비르스크는 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하고, 그런 대신 ‘kuzina’와 같은 노보시비르스크 자체적 브랜드들이 성장하게 되었음을 일러주었다. 실제로 스타벅스 역시도 1997년 러시아에 상표 등록을 했지만 모라토리움이 발생하면서 진출이 늦어지고 상표 등록 취소를 당했고, 그 틈에 다른 러시아 기업이 상표등록을 해 소송을 벌이다가 10년 만에 힘겹게 러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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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자기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러시아는 커피숍에도 역시나 그들만의 분위기가 입혀져 있었다. 보통 외국에서 들여오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에 비해 현지화가 확실한 느낌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아마 커피를 대신할 음료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미 두텁게 커피숍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러시아 토종기업들이 웬만해서는 해외 기업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맥심 인스턴트 커피를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인들도 경제가 좋아지기 전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하여 러시아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맥심 믹스를 몇 개 맛 보라고 주니 좋아했다. 한국 믹스커피는 선물용으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카페공부족이 보이지 않아 나에겐 무언가 불완전?한 느낌은 있지만 러시아의 카페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부터 비즈니스 미팅까지 수용 가능한 폭넓은 편안한 공간이었다.


참고자료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3/globalBbsDataView.do?setIdx=242&dataIdx=89519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globalBbsDataView.do?setIdx=245&dataIdx=14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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