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이수정

안녕하세요 로컬리티 Global -K 3기 러시아학과 14학번 이수정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 시베리아에 위치한 러시아 제 3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virsk)에서 7+1 파견학생으로 수학합니다. 저는 엔게우 대학 생활과 러시아 문화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섞어 칼럼을 게재할 것입니다.
기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연락 주세요~

 

dhfpswl0325@naver.com 

Title 열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03 12:13 Read 665

본문

톰스크로 오세요


노보시비르스크에서의 유학생활에 아주 익숙해져갈 때 쯤 나는 친구들과 근교 도시인 톰스크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알고 있는 톰스크에 관한 정보는 시베리아의 교육의 중심지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톰스크 인구 12명 당 1명이 대학생일 정도로 대학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톰스크로 유학을 가는 선배들도 주변에서 꽤 찾아볼 수 있었다. 톰스크에는 많은 유명한 대학이 있는데 톰스크 국립 대학교, 톰스크 공과대학교, 시베리아 국립 의학대학교, 톰스크 주립 교육대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노보시비르스크가 생기기 전에는 톰스크가 시베리아 최대의 도시였다고 하여, 한 때 최고였던 도시가 지금은 어떻게 변화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그 곳으로 출발했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톰스크는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생각보다 왕래가 어렵지 않다. 버스로도, 기차로도, 비행기로도 갈 수 있는데, 나는 편도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기차 좌석형을 택해 12일동안 저렴하면서도 편안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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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스크는 러시아 톰스크 주의 주도이고, 인구는 대략 48만 명이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울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산업·기술 협력에 힘쓰는 곳이다.

 

내가 본 톰스크는 노보시비르스크보다 정리된 신축물들의 향기가 나면서도 어딘가 허름한, 동적이기 보다는 정적인, 그리고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택시로 30분이면 도시를 관통할 수 있을 만큼 도시 면적이 넓지 않아 당일치기도 가능하고 1박을 한다면 더욱 여유롭게 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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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관광지가 많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본 곳 중 몇 군데를 추천해 본다면, 먼저 첫 번째는 톰스크 주립 대학교이다. 이 곳은 알렉산더 2세에 의해 1878년에 창립되었으며, 1888년에 개관하였다(라고 학교 본관 외벽에 떡하니 쓰여 있다). 시베리아에 세워진 최초의 러시아 대학으로, 현재도 러시아에서 가장 큰 대학 중 하나이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학교인지 정원인지 헷갈릴 만큼 나무와 꽃들로 캠퍼스를 잘 정돈해 두었고, 본관 앞 쪽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룹 비틀즈의 동상을 세워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방문한 날이 바로 신입생 초청회가 있는 날이어서 많은 부모님과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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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톰스크 남쪽에 위치한 лагерный сад 이라는 공원이다.

 

식사 후 산책을 하며 둘러보기에 아주 적당하며,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이 산책하러 왔다.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큰 동상이 무기를 다른 이에게 건네주는 모습으로 서 있는데 그 밑에는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었다. 정말 감탄할 만한 장관은 동상 뒤에 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오비강 유역과 넓게 펼쳐진 사이베리아 평원이 감탄만 나올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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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은 톰스크 역사 박물관에서 마무리하기를 추천한다.

박물관 내부를 방문한 뒤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가보면 톰스크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의 지붕과 어딘가 어리숙해보이는 건물 배치, 서울의 달동네같이 허름한 일부 동네까지도 전부 다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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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톰스크에서의 여행은 관광이나 지역탐구와 같은 큰 의미를 가지고 갔다기보다는 유학 말미의 불안한 마음을 잘 정리하고 본인에게 안식과 휴식을 선물해주기 위한 시간이었다. 톰스크라는 도시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분위기와 포근함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위치나 지리적 조성 등을 보았을 때는 내가 수학하는 엔게우보다도 톰스크에서 유학생활을 보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일 것이라 생각이 드는 것이, 학교 주변에 위치한 많은 공원들이 충분한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시내와 학교가 밀접하게 위치하여 보다 안락하고 이동이 편리한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를 여행할 때 톰스크라는 도시를 선택해서 오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혹시라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여유 있게 머물게 된다면 근교인 톰스크에 방문하여 노보시비르스크와는 또 다른 매력의 잔잔함을 주는 이 도시에서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을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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