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이수정

안녕하세요 로컬리티 Global -K 3기 러시아학과 14학번 이수정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 시베리아에 위치한 러시아 제 3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virsk)에서 7+1 파견학생으로 수학합니다. 저는 엔게우 대학 생활과 러시아 문화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섞어 칼럼을 게재할 것입니다.
기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연락 주세요~

 

dhfpswl0325@naver.com 

Title 아홉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5-29 11:50 Read 150,726

본문

러시아인이 한국에 궁금해 하는 질문 다섯가지

 

 

 이번 칼럼에서는 러시아인(러시아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갖는 궁금증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외국에서 한국인의 신분으로 지내다 보면 생각보다 자국의 문화, 지리, 전통, 국가체계 등에 대해 스스로 무지했음을 느낄 기회가 많다. 특히 민감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횡설수설 하다 후회만 남기는 토론도 많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다음의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미리 정리해두어 그들에게 명쾌한 설명을 해주길 바라면서, 수업시간에 각 나라에 대해 토론을 할 때 나눈 내용 및 한국에 대해 궁금해 하는 러시아 친구들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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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가?

 한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물을 때 가장 처음 나온 답변이었다.

이는 자칫하면 문화적 충돌로 감정싸움까지 야기할 수 있는 궁금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문자들은 정말 그래? 너네 야만인 아니야?’라는 공격적인 의문보다는 순수한 궁금증에서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워 사실을 가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영양 공급원으로써 개를 선택했던 우리 조상들의 문화, 한국인이 개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현재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고 있는 점 등과 같이 개 식용 문화의 배경을 설명하고, 문화로서의 존중을 요하는 답을 한다면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한국? 경제 대국이 아닌가?

 지금까지 들은 한국에 관한 이미지 중 듣고 가장 기쁜 말이었다. 당장에 맞다!’고 대답했다. 어떤 이들은 한국을 헬조선 이라 부르지만,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에는 경제 대국, 싸이 강남스타일, K, 삼성과 LG, 현대차, 빠른 와이파이(지하철에서도 가능한 와이파이) 등과 같이 영토는 작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일정 수준 부유하며 흥겨운 나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3] 동해는 모른다. 그 바다는 일본해가 아닌가?

 ‘독도냐 다케시마냐 보다 동해냐 일본해냐의 논쟁을 더 자주 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한국에 관심이 크게 없는 이상 독도라는 섬의 존재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 간의 치열한 영토분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를 러시아어 수업 도중, 그것도 한국에 대해 아주 잘 아시는 선생님이 이를 일본해라 단정 지으면서 논쟁하게 되었다. 사실 국제법상으로는 일본해가 틀린 것은 아니고 특정 바다의 인접국간의 합의가 없는 경우 당사국 모두의 명칭을 병기해야 한다. ‘해외문화홍보원 오류시정 글로벌 모니터단으로서 활동하면서 알았지만, 세계 특히 서양 각 국의 기사나 사이트에 동해보다는 일본해로 표기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심지어 국제법을 따라 병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도 이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지식이 전해질까봐 선생님의 오류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들어가며 설명을 했지만, 대부분의 러시아인은 이를 일본해라 부른다며 끝까지 고집을 피우셨다.

 내가 만난 러시아인들은 대부분 정확하고 납득이 가는 이유를 들어야만 끝내 인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강한 애국심에 불같이 화를 내며 달려들기보다 역사적 공부를 선행하여 동해와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식민지 시절 한국의 동의 없이 체결한 터무니없는 근거로 일본이 어떤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러시아 친구 또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포기하거나 수긍하는 기색 없이 끝까지 주장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4] 한국인들은 성형을 그렇게 많이 하나?

 지난 네 번째 칼럼 러시아 내 성형수술에서 언급했지만 한국은 세계적인 성형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형 뿐 아니라 화장품과 같은 미용 산업이 발달된 것으로 유명하고, 러시아 내에서도 이니스프리토니모리등의 화장품 업체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특히 러시아 여학생들 중 화장품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한국의 다양한 로드샵도 익히 알고 있을뿐더러 나에게 다음에 노보에 온다면 틴트를 사다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하는 친구들도 있을 정도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미의 기준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

 

5] 북한과 남한은 같은 말을 쓰나?

 러시아에서 Откуда вы? (어디에서 오셨어요?) 하고 물으면 Я из кореи.(한국에서 왔어요.)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대개 южной или северной? (남한에서요 아니면 북한에서요?) 하고 다시 묻는다. 우리 생각에는,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이고 외국과의 교류가 적어 당연히 한국이라 하면 남한인 줄 알겠거니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밀접한 러시아 조차도 남한과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듯하다.

 남한과 북한도 같은 한국말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단어나 말투가 달라 100% 상호간 이해는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면 신기해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외적으로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분단국가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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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에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구나 한국에 대해 좋게 말해주었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을 때는 눈에 불을 켤 때도 있었다. 유학 중 이루어졌던 대한민국 18대 국회의 논란, 그리고 19대 국회의 적극적인 대러 외교에 함께 울고 웃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이 좋든 나쁘든 궁금증이 생긴다는 것은 관심의 첫 발이다. 러시아인들이 당신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면 이는 무엇이 맞는지 논쟁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므로, 당신의 설명을 통해 그가 한국에 더욱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아두길 바란다. 또한 가능하면 본인의 조국관과 역사관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한국의 대표자로서 어디서든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https://tengrinews.kz/russia/putina-ozadachil-vopros-12-letney-devochki-vyibore-292664/

http://www.all-remont.ru/about/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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