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첫 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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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10 10:33 | Read | 704 |
본문
노보시비르스크 적응기
이번 첫 번째 칼럼에는 노보시비르스크 유학을 준비하고 열흘간의 생활 속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전하며 여러 가지 생존 팁을 방출해보고자 한다. 러시아 생활의 빠른 초기 정착과 적응을 돕는 몇 가지 것들이니 가능한 도착 일주일 안에 해결을 보기 바란다.
1] 출국 전 : 비행기-수하물
나는 지난 2월25일에 S7 시베리아 항공사 인천-노보 직항편으로 도착했다.
비행기 표는 출국 약 한 달 전에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구입했는데 매일 가격변동이 있어 내가 본 중 가장 저렴한 날에 결제를 마쳤다.
수하물은 결제 중에 가방 하나(23kg)를 더 추가하여 약 4만5천원을 추가 지불, 총 항공료로 약 40만원을 지불했다. 짐 가방은 총 2개로, 3단 이민가방에는 옷과 신발 책 등을 넣었고, 28인치 캐리어에는 어머니가 싸주신 반찬과 온갖 생필품을 넣었다. 개인적으로 1인용 밥솥과 라면포트, 그리고 김이나 쥐포, 멸치 등의 마른 반찬은 꼭 가져오기를 추천한다. 길게는 2-3주 동안 먹을 수 있고 먹을 것만 해결돼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러시아 유학생활 필수품이라고 하는 전기장판은 1-2월에는 꼭 필요하지만 나처럼 2월말에 출국하는 경우 굳이 필요가 없다. 방마다 라지에이터가 있어 따뜻하기 때문이다.
라지에이터 덕에 따뜻한 기숙사
결국 나의 가방은 포화상태가 되어 각각 29, 31kg가 되었고 공항에서 12만6천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나서야 어렵사리 출국에 성공했다. 짐을 쌀 때는 옷을 최소화 하고 현지에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유학생활이라고 해서 너무 편한 옷들만 챙기지 말고 예쁘고 격식 있는 옷도 챙겨오길 바란다. 가끔 기분전환이 필요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자리에 초대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2] 휴대폰 개통
유학 준비 중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라’는 말일 것이다. 이는 절대적인 사실이나, 실제로 초기 정착기에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으면 적잖은 고통을 겪게 된다. 휴대폰을 개통하는 일 역시 그들과 함께라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먼저 러시아에는 мтес(엠떼스) мегафон(메가폰) билайн(빌라인) 등의 통신사가 있다. 개인적으로 메가폰보다는 엠떼스와 빌라인을 추천한다. 여권과 돈을 챙겨가야 한다. 나의 경우 빌라인에서 데이터 무제한에 통화250분, 문자 250건에 400루블을 지불했다.
주의할 것은 러시아에서의 데이터 무제한은 우리나라에서처럼 정말 ∞이 아니라 일정량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사용량을 다 썼다는 문자가 날아오면 주변 큰 마트나 학교에 있는 통신사 충전기계나 통신사에 직접 가서 충전하면 된다. 빌라인의 경우 ‘*102#’에 전화를 걸면 잔액을 알 수 있고, 엠떼쓰는 어플을 깔고 자기 번호를 입력하면 잔액 조회가 가능하다.
요금을 충전할 수 있는 기계
3] 기숙사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대학교(이하 엔게우)에 오는 외국인의 경우 대부분 신식 기숙사인 1A 동에 살게 된다. 처음 오면 대부분 1층의 임시 방에서 길게는 일주일정도 머물다 이후에야 방을 배정받게 된다. 나는 이 기간동안 무슬림 이라크 여자와 함께 살았는데 새벽마다 울리는 기도 알람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본인이 의견을 어필하지 않는 이상 일처리가 아주 더디다. 나의 경우 사무실에 1일 1방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노보에 도착한지 5일만에 방을 옮겼고, 7일만에 책상, 10일만에 협탁을 받아냈다. (개인 냉장고는 얻지 못했다...) 기숙사에 관한 모든 행정은 기숙사 1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처리하면 되는데, 웃으면서 상냥하게 의견을 어필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영어는 소통이 불가하며 러시아어 실력이 아주 딸리더라도 당당하면 된다.
기숙사 1층의 사무실
현재 엔게우 기숙사 1층에는 대부분 아랍, 이라크 등의 외국인이, 2-4층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5층에는 선생님이나 가족단위의 거주자가 있다. 매 층에 쓰레기 수거하는 곳이 있어 편리하며, 매주 월요일 오전9시-오후5시에 1층에서 이불보와 베갯잎을 교체해준다. 불편한 점은 러시아의 화장실은 한국과 달리 건식 화장실이라 바닥에 배수구가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칼럼을 통해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그래도 방 안에 화장실이 있는 것에 감사하자.
한 가지 기숙사 생활 팁을 주자면, 층마다 두 세 개가 있는 공용 부엌(кухня)의 공용 냉장고에는 은근한 기싸움이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자기 구역을 설정해 놓는 것이다. 나의 경우 처음 장을 보고 냉장고 아무 빈자리에 넣어 두었는데 옆방 사는 러시아인이 찾아와서는 당장 내 짐을 다른 곳에 옮기라고 해서 정말 황당한 적이 있었다.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어렵겠지만 자기자리를 눈치껏 잘 찾아가기 바란다.
4] 방에 와이파이 설치하기
방에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매달 약 400루블을 내고 노트북에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거나 방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휴대폰 와이파이가 필요하고 비용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으니 와이파이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 와이파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유기와 여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공유기 본체와 선을 통째로 들고 신 건물 4203호에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 등도 설정해준다. 인터넷 속도에 따라 매달 내는 비용이 달라지는데 나의 경우 중간 속도인 C-로 매달 490루블을 내기로 했는데, 첫 달에는 여러 가지 비용이 합산되어 990루블을 내야했다. 돈은 기숙사 건물 입구에 있는 기기에서 내면 되는데 단,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다. 행정을 처리하고 돌아와 돈을 입금하면 약 30분 이내에 바로 와이파이가 빵! 터진다.
허술한 러시아어 실력이라 혼자 일처리 하는 것이 두렵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쓰는 단어가 номер(번호), паспорт(여권) 등 간단한 단어이므로 두세번 웃으면서 ещё рас?(다시 한번?) 하고 여러 번 듣다보면 알아들을 수 있다. 겁내지 말자!
입구 앞 통신비용 입금하는 기계
첫 번째 칼럼은 실용적인 일처리에 관해 나누었다. 엔게우의 건물 구조나 기숙사 시설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GLOBAL K-네트워크 1기의 양성민 학우의 네 번째, 다섯 번째 칼럼을 추가적으로 참고하길 바란다. 차차 더 생활하면서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은 유용한 정보가 쌓이면 2편을 이어가겠다.
*참고: 작성날짜 2017.3.9. 기준 19.64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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