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브라질에서 6개월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통번역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앞으로의 브라질 생활과 남미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해외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겪게 되는 고충이나 여러분께 도움 될 내용들을 정리하여 성실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여섯번 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9-20 12:05 Read 623

본문

리우 올림픽 그 후

 

 

 

이번 칼럼에서는 리우 올림픽의 결과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류 최대 스포츠 잔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22일 폐막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의 불안한 정치·경제·사회 분위기로 우려를 자아낸 남미 최초의 올림픽은 대회 기간 중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잡음으로 시끄럽긴 했지만 특별한 오점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e2b86ae3f65e679a4f5c01a31181d7f2_1474340
 

 

먼저 경제적인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리우 시 관광공사 자료에 의하면 올림픽 기간 국내외 관광객(외국인 41, 내국인 76) 117만명으로, 관광수입도 41억 헤알(1418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이 리우에 머문 기간은 평균 열흘이었고 일평균 소비액은 외국인은 424헤알(146000), 내국인 310헤알(107000)이었습니다. 앞서 관광공사는 리우올림픽 관광객 유치 목표 수를 100만명, 경제효과는 564000만 헤알(4653억원)로 잡은 바 있습니다.

 

 


e2b86ae3f65e679a4f5c01a31181d7f2_1474340

 

전체적인 비용 측면에서는 브라질 정부의 막대한 지출이 있었지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돈을 아껴 실속 올림픽을 지향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20분의 1, 런던 올림픽의 절반 수준으로 개회식 비용을 떨어뜨렸고, 대신환경보호메시지는 확실히 전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비용 절감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선수촌과 기자촌, 경기장 신축 등 인프라 확충으로 상당한 비용을 들였지만, 최신 시설의 웅장한 경기장을 마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 등 미디어 집중 지역과 각종 경기장이 집결돼 있는 올림픽 파크에서 불과 1~2㎞만 벗어나도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만 투자를 했나봅니다. 그 투자의 투명성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으나, 모두들 막대한 지출의 행방에 대해 부정적인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 조직위는 리우 올림픽에서 TV 중계권료와 기업 후원 등으로 10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4년 전 런던에서 벌어들인 8조원을 가볍게 넘어선 금액입니다. 올림픽 빌리지를 분양하면 추가 수익도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 올림픽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22일 워싱턴포스트는 리우 올림픽이 브라질에 60억달러( 67000억원)의 적자를 안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많은 경기장에서텅 빈관중석 또한 도마에 올랐습니다. 조직위는 90% 이상 티켓이 팔렸다고 했지만, 정작 관중석은 그만큼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국민이 축구 등 일부 종목에만 열광하는 데다 브라질 경제상황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e2b86ae3f65e679a4f5c01a31181d7f2_1474340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치안과 범죄였습니다. 리우 올림픽은 보안과 치안 문제로 개막 전부터 시끄러웠고 선수들과 취재진이 다니는 주요 동선에 중무장한 군인들이 즐비했습니다. 심지어 세계 각국 기자들이 모인 대형 기자실을 무장병력 수십명이 줄맞춰 가며 스스럼없이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별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안·치안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관계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히 개·폐회식이 열리던 날, 마라카낭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교통 지옥을 방불케 했고 대회 중에 발생한 셔틀버스 운행이 혼선을 빚어서 선수 및 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또한 리우올림픽 치안 활동으로 사망자가 85% 증가했다고 합니다. 브라질 경찰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벌인 치안 작전으로 인명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6(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지난 4월에서 7월 사이 리우 시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에서 경찰에 의한 사망자 수가 16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망자 91명과 비교하면 85%가량 늘은 수치입니다. AI의 헤나타 네데르 인권 보좌관은 "올림픽 안전을 위한 경찰의 작전이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증가했다"면서 "경찰에 의한 인권침해 사례도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올림픽 치안 작전이 지나치게 강경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반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작전 과정에서 경찰에 의한 사망자는 12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살인 사건 등 다른 이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우에서는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마다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미주 대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판 아메리카 대회가 리우에서 열렸을 때는 경찰에 의한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30%가량 늘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 발생한 사망자 역시 전년보다 40% 증가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기간에 리우 시 일대에 85천 명의 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해 테러와 각종 범죄에 대비했습니다.

 

 

e2b86ae3f65e679a4f5c01a31181d7f2_1474340
 

 

리우올림픽에 '지카'는 없었습니다. 개막 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졌던 이번 리우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0'을 기록하며 마무리했습니다. 귀국한 우리 선수단 가운데도 지카 의심 환자는 없다고 질병관리본부가 23일 확인했습니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브라질 리우 시장이 시 보건국 자료에 근거해 “2016 리우올림픽 기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우 시 보건국은 올림픽 기간에 8,681명이 진료소를 찾았으며 이 가운데 2,133명이 외국인이었으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e2b86ae3f65e679a4f5c01a31181d7f2_1474340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 중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LGBT)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여자 선수 42, 남자 선수 11명으로 총 53명입니다. 지난 런던올림픽 대비 2배 이상 많은 숫자입니다.


 

세계인의 많은 우려와 동시에 관심도 많이 받았던 리우 올림픽이었습니다. 큰 사건 사고 없이 마무리 한 것에 안도는 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브라질이 발전의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통 올림픽 개최 이후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는데, 과연 브라질도 그 노선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대외적으로 발표된 기타 통계 자료에 의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볼 수 있지만 이 결과나 전망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이 브라질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됐기를 바라면서 이번 칼럼 마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