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브라질에서 6개월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통번역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앞으로의 브라질 생활과 남미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해외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겪게 되는 고충이나 여러분께 도움 될 내용들을 정리하여 성실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다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8-30 13:16 Read 854

본문

 

브라질 리우 올림픽 2016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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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 올림픽 현장을 보여드리고 그 실상을 파악하고 싶어서 2 3일간 리우에 머물렀습니다.

저는 리우의 대표적인 해변인 코파카바나(Copacabana) 앞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머물렀는데, 늦게 도착한 바람에 그 당일에는 해변 앞을 조금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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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3월에 왔을 때는 거리에 사람이 이렇게 많지도 않았고, 늦은 밤 해변이 붐비지 않았는데, 올림픽의 열기로 리우의 밤은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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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에는 비치 발리볼 경기장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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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이나 자원봉사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경기장 앞에서 티켓을 파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자기가 파는 표에 대한 정보를 피켓에 써서 들고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큰 소리로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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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밴드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보이들이 댄스 경연을 펼쳤고 난타공연 또한 있었습니다. 컴컴한 밤에 화려한 불빛을 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난타공연은 브라질 사람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정말 멋졌고 자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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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리우 올림픽을 즐겼습니다. 저희가 예매한 표는 여자탁구 준결승 전이었습니다. 일본과 매치가 되어 한일전으로 큰 이목이 집중됐고, 140헤알에 표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당일 순서가 변경되면서, 오전 10시였던 경기가 오전 8시로 바뀌었습니다. 갑작스런 변경 탓에 결국 경기를 보지 못했고, 결국 여자 배구 8강전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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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경기는 Maracanazinho라는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진행했던 마라카낭(Maracanã) 옆에 이 경기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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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헤알짜리 배구 경기표를 샀습니다. 모든 표가 매진이라, 경기장 앞에서 표를 파는 사람에게 정가를 주고 구매했습니다. 이 표가 있으면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4개의 배구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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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한국 대 네덜란드, 일본 대 미국, 러시아 대 세르비아, 브라질 대 중국, 이렇게 4개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브라질 자국의 경기도 있는 날이라 경기장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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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려서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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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네덜란드의 여자 배구 8강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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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가 8강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 시간에 한일전 탁구 경기가 있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는 것을 보던 사람들이 같이 한국을 응원해줬습니다. 태극기를 흔드는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어했고, Coreia! Coreia!라고 같이 외쳐줬습니다.

경기는 3 0으로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우리 선수들 덕분에 아주 재미있는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완패라고 볼 수 있지만, 이 경기를 본 것에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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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브라질 경기가 시작될 무렵, 경기장 주변에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습니다. 브라질 전체적으로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낮은 편인데, 리우에 거주하는 사람이 경기를 보거나 올림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리우로 와서 관람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상 다른 지역 사람들은 올림픽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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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 유명한 관광지는 빵지아수깔(Pão de Áçucar)에도 갔습니다. 리우는 3대 미항으로 꼽히는데, 빵지아수깔에서 보는 야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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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입장료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예수상 또한 마찬가지로 그 가격이 올랐고, 빵지아수깔도 예외는 아닙니다. 불과 5개월 전에는 70헤알이던 입장료가 지금은 78헤알로, 8헤알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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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에도 더 큰 신경을 썼습니다. 가방 등 소지품을 모두 검사하고 몸 수색도 마쳐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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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원 기업인 파라소닉에서는 올림픽 기념으로 이벤트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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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올림픽 영상들과 축구선수 네이마르의 필랍 인형 등을 전시하여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문구로 팔찌를 만들어주는 행사도 해서 파라소닉 홍보를 톡톡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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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의 야경은 여전히 빛나고 예뻤습니다. 리우에 방문하게 된다면 빵지아수깔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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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념품을 파는 곳이 따로 있었습니다. 가격은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티셔츠가 한 장에 100헤알로, 아주 단순한 무늬였지만 올림픽 마크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아주 비쌌습니다. 하지만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으로 북적였고 계산을 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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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서는 임시영사사무소를 만들어 리우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응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핸드폰을 절도 당하기도 해서, 이곳에서 일하는 외교부 소속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밤낮으로 한국인의 안전을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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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다른 도시보다도 위험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리우데자네이루이지만,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에 대한 준비를 했나봅니다. 이 준비가 보여주기식인지 아니면 제대로된 준비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어딜가나 총으로 무장한 경비대들이 즐비했고, 치안에 많이 신경을 쓴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도 관광지에는 경찰이 항상 배치되어 있었지만, 더 많은 수가 곳곳에 있었고, 조금은 안심할 수 있는 여지를 줬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핸드폰을 빼앗겼다, 가방을 도둑맞았다 등등 사건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브라질 정부가 위험한 리우 치안에 신경을 쓴 것은 사실입니다.

3월에는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도로를 새로 깔고, 인프라를 새로 설치하느라 교통이 굉장히 안좋았습니다. 올림픽을 위한 준비겠거니 생각했는데, 확실히 그 공사는 어느정도 마무리가 됐습니다. 물론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확실히 3월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인포메이션 데스크도 눈에 띄었습니다. 원래는 없었던 곳에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생기고, 곳곳에 지도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물론 요즘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체 물가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리우는 아주 비쌌습니다. 5헤알이면 충분히 살 수 있었던 기념 자석이 최소 20헤알에서 시작했고, 15헤알이면 살 수 있었던 티셔츠가 50헤알부터 시작했습니다. 식당에서의 가격도 비쌌고, 제일 비싼 것은 숙박비였습니다. 원래도 리우는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와 특히 숙박비가 더 비쌌으나, 올림픽이 한창인 리우의 숙박비는 평소의 3배 이상이었습니다. 숙소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저렴한 숙소는 아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본 리우 올림픽은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표를 예매하는 데도 큰 불편함이 없었고, 경기를 관람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었으며, 관광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준비가 안된 최악의 올림픽으로 입에 오르내리던 브라질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기대치가 애초에 너무 낮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특별한 불편함은 느낄 수 없는 현장이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대한 경제적 가치와 그 효과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리우 올림픽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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