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브라질에서 6개월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통번역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앞으로의 브라질 생활과 남미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해외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겪게 되는 고충이나 여러분께 도움 될 내용들을 정리하여 성실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8-25 12:27 Read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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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올림픽 2016 – 1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21일 어제 끝이 났습니다. 이번 칼럼은 2016 8 5부터 21(현지시간)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하계올림픽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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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리우) 2009 10월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21차 총회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 등을 제치고 제31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리우는 IOC 출범 122년 만에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한 2016 리우올림픽에는 2014년 말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206개국, 1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또한 골프(남녀 개인)와 럭비(7인제, 남녀 팀)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하면서 총 28종목, 금메달 306개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리우올림픽은 리우의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등 4개 지역 32개 경기장에서 열렸으며 축구 경기만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 등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4회 연속 종합메달 순위 10위를 목표로 삼았고, 많은 선수들의 선전 끝에 최종 순위 8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하여 2016 31회째를 맞는 동안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계올림픽의 경우 세계대전으로 치르지 못한 1916(6), 1940(12), 1944(13) 3차례를 제외하고는 총 27회가 치러졌고, 그중 유럽이 16회로 가장 많은 대회를 개최했으며, 북아메리카(6), 아시아(3), 오세아니아(2) 대륙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 8월 남미에서 첫 올림픽이 열리게 되면서 이제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 대륙은 아프리카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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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마스코트는 비니시우스(Vinicious)입니다. 이는 브라질의 유명한 보사노바(Bossa nova) 작곡가 겸 가수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Vinicius de Moraes)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노란색으로 형상화한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동물의 외양과 특성(고양이의 민첩한 움직임, 원숭이의 당당한 걸음걸이 등)을 결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리우 하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 통(Tom)은 브라질 보사노바의 대가인 통 조빙(Tom Jobim)의 이름을 딴 것으로, 녹색으로 형상화돼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세계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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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는 대서양에 접한 항구 도시로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리우는 1763년부터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이기도 했으며, 경관이 아름다워 나폴리(이탈리아), 시드니(호주)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과 코파카바나 해변 등이 유명하며, 매년 사순절 전에 열리는 카니발(사육제)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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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 없이 끝난 올림픽이지만, 리우 올림픽은 준비 과정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올림픽 부위원장인 John Coates는 리우 올림픽이 사상 최악으로 준비가 안 됐다고 전했고, 위험한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라는 전염병 때문에 전세계인의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남아메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올림픽으로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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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과 폐막식을 본 사람이라면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축제인 카니발의 본고장답게 아주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지출 또한 아주 컸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들어간 비용은 약 15.5조 원으로 하루 평균 1조 원 꼴입니다. 그 중 10조 원이 도심 인프라 건설로, 2.5조 원이 스포츠 시설로, 3조 원이 행사 및 운영비로 지출됐습니다. 개최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런던 올림픽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또한, 브라질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내부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2015년 신용평가 기구는 브라질의 투자등급을 정크로 낮추었고, 이는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브라질 GDP는 현재 7분기째 하락 중이며, 점점 하락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 주 정부는 금융 위기로 인해 치안, 보건, 교육, 교통, 환경 관리가 불능에 빠졌다고 선언했습니다. 관리와 통제가 이루어지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시 됐던 것이 치안입니다. 2012년 브라질 총기범죄 사망자 수는 42,000명으로, 브라질 자체가 위험한 나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치안 위험 국가로 분류되어, 지도 상에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나라가 바로 브라질입니다. 세계에서 살인 범죄율이 가장 높은 50개 도시 중에 21개가 브라질에 있고, 2015년 리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수는 1,202건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년대비 26%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 4년간 1,600명의 성 소수자들이 리우에서 혐오살해 당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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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우에는 Favela(파벨라)라고 불리는 달동네가 있는데, 7 7천명의 사람들의 주택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도시에서 강제철거 당했습니다. ‘파벨라에 들어가면 살아서는 못 나온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굉장히 무서운 동네로 꼽히는데, 이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사건사고가 많고, 이곳에 들어가면 모든 물건을 다 빼앗긴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작년 월드컵을 개최했을 때, 주변 치안을 목적으로 이곳을 강제로 철거했는데, 그곳에 모여살던 사람들이 각지로 찢어져서 리우 여기저기서 사건사고를 벌인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문제시 됐던 것은 지카 바이러스입니다. 모기를 통해서 감염이 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예방을 하기도 어렵고, 특히나 임산부가 감염됐을 경우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도 큰 이슈거리였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이어 뎅기열을 유발하는 모기 또한 브라질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모기로 인한 전염병에 선수들과 선수단 가족들, 그리고 국민들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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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수들과 국민들의 불만을 샀던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선수촌입니다. 올림픽 선수촌의 건물 31개 중 12개만이 안전 점검 기준을 통과했고, 가스 유출, 전기 정전, 침수, 배관 등의 문제가 선수촌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호주 선수단 단장인 Kitty Chiller은 선수촌 준비가 덜됐고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스탭과 선수들을 근처 호텔에 머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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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외에 다른 나라 선수단들도 화장실 누수로 인한 합선을 우려 하거나 가스냄새가 나기도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630여 명을 임시로 고용하여 28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24시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20만㎡부지에 88,000만달러( 1조원)을 들여 31개동이 들어선 선수촌이 가스, 전기, 배관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리우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체면을 심하게 구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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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기장이나 경기 환경에 대한 문제도 많았습니다. 브라질 수중 오염이 매우 심각하며 수상 스포츠에 쓸 호수에서 32톤의 죽은 물고기를 건져 올렸으며, 이는 박테리아 기준치 173만배라고 합니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경기한 수영장은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이라 외부 바람의 영향 또한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국제적인 기준을 따르지 않은 경기장때문에 4년동안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던 리우 올림픽이었습니다. 다음 칼럼에는 리우 현장에서 직접 본 올림픽의 실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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