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브라질에서 6개월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통번역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앞으로의 브라질 생활과 남미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해외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겪게 되는 고충이나 여러분께 도움 될 내용들을 정리하여 성실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8-22 13:01 Read 592

본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경기

 

이번 칼럼은 지난 7 29일에 열렸던 대한민국 대 스웨덴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 친선경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7 29, 상파울루 빠까엥부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가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의 주최로 올림픽이 열리기 전 친선경기가 있었습니다. 상대는 스웨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됐습니다. 이 경기가 있기 며칠 전부터 페이스북에 이벤트로 게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겠다고 했고, 한국인들과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 이 경기를 후원하는 한국 회사들 또한 단체로 관람을 확정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그 계열사와 협력업체들도 함께 가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상파울루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가겠다고 했고, 먼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한국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 했습니다.

상파울루에는 봉헤찌로(Bom Retiro)라는 한인 도시가 있지만, 이곳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브라질에서 한국의 향기를 찾기 힘듭니다. 지나가다가 한국인을 만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관광지에 가더라도 그곳에서 한국인을 만날 확률은 크지 않습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 또는 그 교포들은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한국 교포나 한국인을 만나기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한국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모두들 모여 함께 한국어로 대화도 나누고 브라질에서 각자 있었던 신기한 경험이나 이상했던 일을 얘기하고 싶어합니다. 브라질 사람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부분에서 한국인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니, 대화를 나누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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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하지만, 5시부터 경기장 앞에는 사람이 북적였고, 풍물놀이를 하는 사람들과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사람 등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사람으로 가득찼습니다. 경기장 앞에서는 서로 가족을 만나거나 친구들을 만나 서로 얘기를 나누기에 바빴고, 한국 음식과 비슷한 느낌의 것들을 포장마차의 형태로 팔았으며, 한국 봉사단원들이 입장권을 나눠주거나 안내를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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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할 때는 다른 때보다 굉장히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액체류는 아예 반입이 안됐고, 길거나 딱딱한 물체, 예를 들면 깃발이나 셀카봉 등등 위협적인 물품은 반입을 거부당했습니다. 원래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에 입장할 때는 몸 수색이나 가방 수색이 이루어지는데, 이 날은 특히나 심했습니다. 아무래도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이기 때문에 검사를 더욱 강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것 하나 넘어가지 않고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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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장권에 있는 QR 코드를 찍어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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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은 빨간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니 감격스럽고 애국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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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인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응원하러 모였고, 모두들 태극기와 빨간 풍선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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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 한국인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무료 경기여서 그런지 브라질 사람들도 이 경기를 보러 많이 왔고, 같이 한국을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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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경기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모두 가지고 있던 풍선을 하늘로 날렸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이 모습이 신기했는지 연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나 구호가 브라질 사람들한테는 생소한가봅니다.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 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북 소리에 맞춰 응원 구호를 외치는 것도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브라질에도 응원을 위한 구호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로 다같이 하기보다는, 각자 그 상황이나 그 때의 자신에 감정에 따라 감탄사를 내뱉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욕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경기에 집중하면 그렇듯이, 브라질도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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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3 2로 대한민국이 승리했습니다. 모두들 열광하고 소리를 지르며 1시간 반동안 재밌는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곳이 한국인지 브라질인지도 헷갈릴만큼 한국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브라질 친구들도 한국이 축구를 잘한다며 인정해줬고, 스웨덴 선수가 반칙이라도 하면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본적인 에티켓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기장에서 너도나도 담배를 피는 브라질 사람들을 보며, 이곳이 금연 구역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브라질 사람들은 금연과 흡연의 경계를 천장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천장이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는 브라질 사람들도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장이 없는 개방된 공간에서는 담배를 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을 타고 옆사람에게 담배연기가 이동한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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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앞에 브라질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다같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 다들 반가워서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기 바빴습니다. 만약 이런 경기가 브라질에서 있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모두 모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타지에서 만나 더욱 반가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타지에서 생활 중에 이런 모임의 장이 열린다면 한 번 쯤은 참여하여 한국의 향기를 맡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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