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브라질에서 6개월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통번역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앞으로의 브라질 생활과 남미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해외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겪게 되는 고충이나 여러분께 도움 될 내용들을 정리하여 성실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열일곱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12-12 11:33 Read 615

본문

브라질 사람들이 삶은 사는 자세와 그들의 소비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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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브라질 사람들이 삶은 사는 자세와 그들의 소비성향을 알아보고, 다음 칼럼에는 이와 관련하여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화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칼럼 주제를 이렇게 정한 이유는 얼마 전 제가 브라질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브라질과 한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그 때 소비 성향과 삶을 사는 자세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먼저 한국과 브라질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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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보면, 한국인은 미래를 위해서 살고 브라질인은 현재를 위해 삽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한국인은 나중에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중에 시집장가 가면’, ‘나중에 늙어서등등 미래를 지칭하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또한 지금은 힘들더라도 미래에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 여행을 실컷 가지는 못해도, 지금 당장 비싼 음식을 배불리 먹진 못해도, 나중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중을 위해 돈을 모읍니다. 지금 노후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한국인은 미래를 보고 현재를 계획해서 삽니다. 그래서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경향이 짙고 미래지향적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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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은 정반대입니다. ‘미래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가 중요하고 현재를 행복하게 잘 사는 게 미래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을 즐기고 오늘을 위해서 삽니다. 내일 해야 할 일이 많더라도,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일은 정말 내일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일때문에 현재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내일이나 미래가 걱정되지 않냐는 제 질문에는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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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식은 근무와 소비성향에서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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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열심히 일하는 나라 세계 3위에 랭크될 정도로 일을 많이 합니다. 일을 많이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고, 이 돈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금이 됩니다. 또한 젊을 때 많이 벌어두자는 인식이 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거나 몸이 아프면 지금처럼 돈을 벌지 못하니, 온전할 때 많이 벌어두어 미래를 대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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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축이나 저금도 대부분 하는 편입니다. 노후대비나 결혼자금, 혹은 집 장만 등을 목적으로 돈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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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조금 다릅니다. 일을 열심히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는 현재를 즐기면서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며, 하루 하루를 매순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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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난 후에는 친구들과 맥주를 한 잔 하기도 하고, 축제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돈을 버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듯이 소비를 하는 데도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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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이를 바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거나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당장 돈이 생기면 이를 소비합니다. 옷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가는 등 현재를 즐기기 위해 즉시 소비하는 편입니다.   

 

제가 브라질에 대해서 배우고 브라질에 직접 와서 이런 점을들 몸소 느꼈을 땐, 그냥 우리와 다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한국은 이렇게 살고 브라질은 저렇게 사는거지. 서로 다를뿐이야.”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번에 브라질 친구와 얘기를 해보면서, “왜 다를까?”를 고민해 봤습니다.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데는 원인과 이유가 있습니다. 마냥 다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문화가 왜 다른지를 알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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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이 현재중심적으로 삶을 살게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는 전 대통령 페르난두 꼴로르(Fernando Collor)물가 억제 정책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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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페르난두 꼴로르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일원으로 모든 은행 계정의 거래를 중단시켰습니다. 이 정책은 비밀리에 진행됐으며, 국민들은 하루 아침에 은행 거래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10년 동안 모아서 저축해 놓은 돈도 꺼낼 수 없었으며, 당장 사용할 돈도 인출할 수 없었습니다. 초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은행 거래 중지라는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는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 후 페르난두는 대규모 부정축재 혐의가 포착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1992 10월 탄핵안이 통과되어 탄핵 절차가 진행되었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당시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을 심하게 겪고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1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물이 저녁에는 300원으로 오르는 등 하루에도 물가 변화가 극심했습니다. 하루 하루 다른 물가탓에 브라질 사람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나중엔 더 비싸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그런 소비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페르난두의 정책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브라질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은행에 저축하기 보다는 현금을 소비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게 됐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과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습관 혹은 인식 등에 의해서 문화가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돈에 대한 인식이나 행복에 대한 기준, 가족 문화 등등 그 차이가 굉장히 큰데, 이런 차이는 왜 생겼을까?’, ‘어떤 이유가 있을까?’하고 고민해보는 것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브라질 문화의 일부를 좀 더 깊이 알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브라질 화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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